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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장난질' 기사란 이런 것!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전형적인 '장난질' 기사란 이런 것!

무량수won 2012. 5. 22. 19:29



한국이란 나라의 상당수 언론이 이미 망가진 건 오래 되었다. 많은 언론사가 줏대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그리고 염치도 없다.


그리고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것이 뉴스를 가지고 공정한 척하는 가면을 쓰고 하는 장난질이다. 논점 흐리는데 있어서 한국의 언론들 만큼 잘하는 곳도 없다. 이런 장난질은 주로 제목과 내용으로 하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흔히 '제목낚시'의 한 유형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 장난질의 대표가 될만한 뉴스 하나를 꼬집어보자.





2012년 5월 22일 오후 5시쯤. 한국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뉴스 정치칸에 뜬 뉴스다. 사진이 나오는 뉴스는 아무래도 다른 뉴스에 비해 눈에 띄기 마련이다.


데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눈에 띄게 기사를 배치한 것일까? 뉴스 제목을 보자.



< 진보당 미모 女의원 300평집, 외자차 '헉' > 여기까지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람들은 낚시성 제목인줄은 알지만 일반적으로 기사의 방향은 '통진당의 김재연이 300평집을 가지고 있고, 외제차도 가지고있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실 그녀가 300평집을 가지고 있다해도 정정당당하게 벌은 것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진보라고 꼭 가난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우선 아래 갈무리한 기사를 보자.







자... 이 기사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보이는가? 그리고 어떤 것으로 장난질을 쳤고, 제목을 왜 저렇게 뽑았는지 보이는가?


자세히 읽어보면, 제목에서 느껴지는 300평대 주택이 핵심이 아니라 김재연이 주소지를 옮겨서 출당될 때 당선무효가 되는 것으막으려 한다는 것이 핵심임을 알수 있다. 그런데 그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는 재미도 없고 이미 보도도 되었고 남들이 다 우려먹었기 때문에 화젯거리도 안된다.


그럼 무엇을 노려야 할까?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만한 내용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양반들은 주변부 이야기인 '시댁이 부자더라'라는 것을 끄집어내서 마치 '김재연이 아직 어린데 부자더라'라는 식으로 꾸민다. 자 아래 갈무리 화면을 다시 보자.






기사를 쓴이는 분명 김재연 본인 혹은 배우자의 집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김재연의 집인냥 제목을 뽑았다.


이런 식의 기사의 목적은 이것이다. 도덕적 해이를 탓하기 위함.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30대 초반인 김재연이 300평대 집을 가지고 있고, 비싼차를 3대씩이나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가 서민의 말을 대변한다는 통합진보당에 소속되어있고, 스스로 사회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으니 이런 재산을 모았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걸 어찌하나. 실제는 그저 시댁이 잘사는 것 뿐이다. 이건 김재연의 허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내용을 읽은 대중에게는 최소한 거리감을 두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가뜩이나 대중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니 대중은 쉽게 동조될 수 있다. 그런 거리감을 높이기 위해서 이 기사는 제목을 마치 김재연이 300평집과 비싼차 여러대를 소유한듯이 뽑아냈다. 이건 당장 김재연만을 노린 노림수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 전체에 대한 거리감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실상 제대로 된 기사라면, 아래 갈무리 된 화면으로 충분하다.





이게 핵심적인 이야기다. 뒤에 기사가 붙는다면, 그건 핵심을 받쳐주는 부연설명이어야 한다.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붙어있는 이것만 붙이고 끝내도 될 기사였다. 굳이 김재연의 시댁이 300평 대지의 주택을 가진 부자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가끔 들린다'는 것이 강조가 될 만큼 중요한 사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없어도 상관없는 이야기를 사람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말이다.


특히나 며느리가 시댁에 들리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될 일인가 싶다. 도데체 '가끔 들린다'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ㅡㅡ;;; 보통 언론사에서 따옴표는 무언가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더불어 문제가 되야할 부분은 이 기사의 작성자와 기사인용 부분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네이버의 시스템은 각 언론사의 해드라인을 뉴스메인에 실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 네이버측이 뉴스편집권을 쥐고 흔들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취한 시스템이다. 즉, 네이버 메인에 뜨는 것은 언론사가 자신들의 얼굴이라고 내놓는 기사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그런 기사는 기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서 취재한 것을 쓰기 마련이다. 그것이 독자를 위한 배려고 노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의 실명 이름이 아닌 뉴스팀이 작성했다고 나오는 것은 뉴스를 자신들이 짜집기 했다는 말과 거의 같은 의미다. 설명하자면, 뉴스 검색하다가 '이거 화젯거리인데 직접 취재나갈 기자가 혹은 여유가 없을 때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쓰는 기사'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언론사판 '~카더라'소식팀 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나중에 문제가 될 때 해당기자들이 소나기를 피할 수있는 하나의 장치랄까??


자. 그럼 무엇을 짜집기 했을까? 그건 기사 본문에 나와있다. 소나기를 잘 피하기 위해선 원출처를 밝혀놔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뉴스토마토와 헤럴드경제가 올린 기사를 짜집기 했고, 그걸 정치면 해드라인에 당당히 걸어두어서 네이버 메인화면에 뜨게 했다고 해석된다.(꼭 뉴스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야 짜집기는 아니다)


매일경제 스스로 언론사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없다고 선언하는 꼴이라고 볼수도 있다. 물론 기사가 정말 중요한 것을 다루고 있고, 또 급박한 것이라 이렇게 인용해서 기사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기사가 그렇게 급박한 것이었나?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던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짜집기 기사를 메인으로 올리는 건 스스로 얼굴에 똥을 튀기는 것은 아닐까? 아주 작은 중소 언론사도 아니고, 종편방송을 소유할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 말이다. 뭐 예전부터 그런 것 따위는 없어보이긴 했지만서도. ㅡㅡ;;



이 기사는 한국의 언론사라는 곳들이 하는 행태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군가에 대한 공격(?)을 위해서라면, 상식도, 염치도, 자존심도 쉽게 버리는 곳이라는 증거다. 이것을 그들(?)의 장난질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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