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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나꼼수 열풍은 끝났나?

무량수won 2012. 6. 18. 10:51





폭로 방송이 된 나꼼수에게 필요한 건

나는 사실상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인터넷에서의 광풍이 끝났다고 본다. 물론 아직 많은 팬이 남아있고, 그들이 팬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외부에 노출이 줄어들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인터넷에서의 나꼼수는 절정기였던 작년 말과 올해 초에 나타났던 광풍에 비해 그 기세가 많이 꺽인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리라 본다.


그래서 그런지 나꼼수에서는 요즘 유난히 폭로방송으로 바뀌는 듯한 인상을 자주 받는다. 물론 방송 자체도 꾸준하지 않게 되어서 방송하나에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들 스스로도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 좀 더 자극적인 것을 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오늘(2012.06.18)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방송된 봉주 14회는 그 폭로전의 종합판이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예전만 못했다. 방송이 공개 되자마자 쏟아져야할 인터넷 기사는 자취를 감추었고, 방송을 퍼나르는 블로거들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검색 순위는 조작이 가능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검색 결과에서 나타나는 썰렁함은 인터넷 유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상한 것이구나라고 느끼게 한다. 



열풍의 시작과 원인


나꼼수의 열풍은 작년 가을에 시작되었다. 그냥 그들끼리의 이야기였던 나꼼수는 불모지와 같았던 스마트폰 팟캐스트 방송들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였다. 특히나 기존 매체에서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그들 입을 통해 쏟아졌던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덕분에 매니아 층이 생겼고, 인터넷의 술렁거림에 민감한 인터넷 뉴스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꼼수의 인기는 인터넷 뉴스들을 통해서 폭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방송을 할 때마다 혹은 콘서트를 할 때마다 기자들은 그들의 말을 옮겨담기 바빴고, 사람들은 그 열풍에 쉽게 휩싸였다.


이들의 인기가 식어가게된 계기는 비키니 시위 논란이었다. 좀 치졸해 보였지만 전략적으로 보수언론들은 제대로 비집고 들어갔다. 언제나 논란에 휩싸였지만 진보성향이 강한 커뮤니티들이 대놓고 지지하지 않음을 선언이 나왔다. 물론 이 논란이 나꼼수의 인기를 완전히 꺽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듣지 않아도 될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그럼 결정타는 무었이었을까? 나는 이들의 인기를 꺽기게 한 결정타를 총선이라고 판단한다.


이유는 나꼼수 열풍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꺽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은 나꼼수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했던 이들이 관심을 가지만드는 촉매제가 되었고, 이 관심에 대한 응답으로 나꼼수는 바뀐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그들의 기대처럼 서울시장이 바뀌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를 중심으로 만들었던 희망이, 그리고 서울시장 보궐 선거로 확인 되었던 것들이 결국 총선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로 실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대감에 실망한 이들을 요즘 흔히 말하는 멘붕(멘탈붕괴의 줄임말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다.)상태를 이끌었고, 이는 결국 나꼼수라는 방송에 대한 관심도까지 줄어가는 결과가 연출되었다. 


더불어 이건 부수적인 이유지만 방송자체에 대한 기대감 저하도 있다. 김어준을 비롯한 나꼼수 멤버들의 너무 잦은 대외 활동과 사람들의 기대로 인한 과도한 대외 활동이 오히려 방송에 충실하지 못하게 했단 점도 꼬집을 수 있다. 다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과도하게 노출이 되었다는 점도 있고, 더불어 이뤄졌던 다른 활동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나꼼수를 통해 폭로하는 식의 방법이 처음 몇번은 효과가 좋았지만 지속적인 반복으로 듣는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든 것도 있다. 


결국은 인터넷에서 불었던 정치적 변화의 태풍이 나꼼수를 중심으로 커져갔지만 현실의 벽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지 못했고, 더불어 방송에 대한 질(?)의 저하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 나꼼수는?


여기서 남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나꼼수는 다시 태풍이 될 수 있을까? 나는 태풍이 되리란 생각은 안한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관심있게 지켜보던 대중들이 나꼼수가 전해주는 희망에 많이 지쳐있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에서 옛것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하면 다시 유행이란 이름으로 오르기 어렵다. 그러니까 나꼼수의 유행은 대중들에게 옛것이 되어 예전 만큼의 힘을 발휘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 요즘 나꼼수에 대해 이야기 할때, 어렵지 않게 아직도 듣느냐는 식의 사람들 반응을 볼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그냥 이대로 사라지리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은 이런 열풍이 식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이 방송에만 목숨을 걸고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사업(?)또는 꺼리들로 자신들의 진용을 갖추어 놓았다. 벙커라는 카페라던지 이런 저런 행사를 여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덕분에 광적인 인기가 식어도 장기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나꼼수의 열풍은 식었다는 것이다. 그 열풍이 다시 불수 있을지 없을지는 예측하기 불가능하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그 열풍에는 정치적 변화의 열망이 담겨있었고,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그 열망을 대변해준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대중은 그것을 열풍으로 바꿀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열풍의 도구로 이용되었던 나꼼수의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꼼수가 해야할 일은 인터뷰를 통한 폭로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새롭게 대중들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대중의 열풍을 대변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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