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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흡연 논란에 대한 한마디.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중앙대 흡연 논란에 대한 한마디.

무량수won 2013. 5. 23. 11:28

그동안 트위터 상의 논쟁은 유명인들의 것만 가져왔었는데, 이번에는 유명인이 아닌 사람들의 것을 가져왔다. 트위터를 많이 하시는 사람들은 누구의 트위터인지 알수 있는 사람의 것도 있긴 하지만... 


트위터의 계정 주인을 알 수 있는 부분은 대충 가렸다. 그렇다고 해도 한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으니 A,B,C 정도의 구분은 되리라 생각된다. 읽는 순서는 위에서 부터 아래로 읽을 수 있고, 사진의 경우는 보기 쉽게 배열해놓았다. 이 이야기의 핵심 논점과 그에 대한 의견은 갈무리된 화면 아래에서 끄적여보겠다. 







문제의 본질은??


여기서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런 설명 문구도 없는 플랜카드를 저렇게 걸어두어야 했을까 하는 점이다. 플랜카드에 대한 전후 사정을 이야기한 사람에 말은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 보기에 감정적인 대응으로 보일수 밖에 없는 플랜카드를 걸어두었어야 하는 것일까? 특히나 학생회라고 한다면,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들어야하는 단체다. 설사 흡연하는 학생들이 질서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학생인 이상 그들의 의견을 묻고 들어봐야하는 것은 아닐까?


또 다른 한가지의 문제가 있다. 여기서 나온 흡연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시설이 좋다고 모든 흡연자들이 그곳에서 담배를 피워야만 하는 것인가하는 점이다. 어떤 문제든 문제를 풀어가려면 상대방에게 맞춰서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야할 필요가 있다. 흡연실을 사용하지 않은 흡연자들의 문제는 여기에 있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비싼돈으로 기부받은 저 비싼 흡연실을 싫어한다. 흡연실을 만들때 흡연자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면, 과연 그런 반응이 쉽게 나왔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흡연자에 대한 배려 없이 일단 비싼걸로 만들어 줬으니 당신들은 거기에서만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것은 억지스러운 주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음식도 먹어야 하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의 입맛에 맞춰놓고 비싼 재료를 넣었으니 먹어야만 하는 사람에게 입맛에도 맞지않는 음식을 먹으라 강요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이것도 일종의 폭력의 한 종류다. 


자 여기까진 흡연자들을 위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반박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나름 타당한 논리도 있다. 



매너 없는 흡연자들의 문제...


그렇다고 흡연자들이 아무런 잘못이 없는건 아니다. 앞선 갈무리된 화면에서 주장되는 것 처럼, 흡연자들의 경우 타인에게 대한 배려보다 자신의 자유의지만을 강조하며 아무데서나 피우는 사람들이 꽤 있다. 물론 요즘에 들어서는 그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길거리에서는 주위에 누가 있든 없든 담배를 물고 연기를 뿜어대는 인간들이 많다. 이 문제는 나이가 많건 적건 큰 차이가 없는데, 이런식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내 의지대로 내가 하겠다는데 니들이 뭔상관이냐라는 의식이 강하다. 다시 말해 흔히 군대에서 말년 병장들이 다른 사람들 눈치 안보고 부리는 꼬장들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흔히 이렇게 주장한다. 내 돈으로 내 의지대로 내가 사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것이고 내 권리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이 놓치는 것이 하나있다. 그건 바로 사회라는 조직의 특성이다. 사회라는 곳은 나 혼자만 살아가야하는 공간이 아니다. 때문에 내가 아무리 원하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사회라는 공간이다. 


설사 사회라는 조직에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붙는다고 해도 이 기본 원칙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자유라는 단어는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것이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까지 눈감고 있겠다는 뜻은 아니니까. 


만약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누군가의 물건을 빼앗은 강도행위와 성폭행을 하는 강간범 및 누군가의 살인 행위 또한 그저 눈뜨고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설사 담배에 대해서 법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그것이 하면 안되는 것으로 변해간다면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 예의라는 것, 그리고 도덕이라는 것은 법으로 제재하기엔 좀 과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꼭 해줘야 서로가 편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법만이 아니라 법이외에 예의와 도덕이라는 것까지다.


문제는 이 예의와 도덕이 시간에 따라서 달라지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에 있는데, 그럴땐 대다수의 뜻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 가장 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사회란 공간이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면, 중대 학생회의 저 플랜카드는 잘못된 것이다. 별다른 설명없는 플랜카드는 지켜보는 모든 흡연자를 기분 나쁘게 만들고, 또한 모든 흡연자들을 그런 매너없는 사람으로 일반화 시키기 때문이다. 마치 정부가 포르노를 보면 모두 간강범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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