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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2013, 드라마 품질 下 배우 외모 上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소오강호 2013, 드라마 품질 下 배우 외모 上

무량수won 2013. 7. 16. 19:21





어제 전 편을 다 보고 글을 끄적거리려고 했습니다. 새벽에 열심히 끄적끄적 거렸지요. 그리고 첨부할 사진을 구하려고 검색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의 리뷰글을 보게 되었어요. 전문적인 분석과 배우 한명 한명에 대한 평가 등등... 고수는 괜히 고수가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들 마다 같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은 다른 시각으로 드라마를 봤더군요. 그들의 글을 보면서 "아!"하고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제가 끄적거린 글을 보았습니다. 왜 이리 어려운가? 왜 이리 이상한가? 왜 이리 엉성한가? 이런 질문을 자꾸 던지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웠습니다. 종종 겪게되는 일이지만 참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제 글을 반성하는 글은 아니니 대충 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


아!!! 참고로 이 리뷰는 내용과 결말의 내용을 듬뿍 함유하고 있으니 아직 드라마를 보지않으셨다면, 뒤로 넘어가기를 눌러주세요. ^^;;;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정리하게 된 건 이 드라마가 흥미면에서, 혹은 상업적인 면에서 꽤 괜찮은 드라마였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 매력적인 무협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는데, 매우 흥미롭게 봤거든요. 물론 이렇게 흥미롭게 본 이유는 이 드라마의 원작이 김용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더 크지만요. 그러면서 또 다른 흥미꺼리가 무엇인가 생각해봤습니다. 다음으로는 전형적인 무협지스러운 사랑놀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무협지스러운 사랑놀음이라... 아마 무협지를 읽어본 적이 없는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무슨 내용의 사랑놀음이냐면... 무협지에 등장하는 이쁜 여자들은 모두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식의 설정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무협지라는 장르 자체가 남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무수한 여자들로 부터 구애(?)를 받는 설정이 매우 사랑을 받습니다. 물론 김용의 소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김용이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이유는 그런 뻔한 사랑놀음에서 종종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원작 소오강호엔 그런 사랑놀음이 없습니다. ㅜㅜ


여하튼 이런 사랑놀음을 위해서 2013년도 판에서는 동방불패를 원래 여자였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원작에서는 동방불패가 남자인데, 무공 때문에 여성스러워지는 사람일 뿐이죠. ^^;; 이걸 자세히 이야기 하면 길어지는데, 동방불패가 원래 여자였다는 설정, 그리고 여배우가 동방불패 역할을 막게되는 가장 결정적인 영향를 미친것은 영화 동방불패 때문입니다. 거기서 등장하는 임청하가 동방불패의 이미지를 싹 바꿔놓아버렸지요. ^^






원작과 전작들 이야기 하면 글이 길어지니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앞서 말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욕을 많이 먹을 수 박에 없는 요소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항상 그렇듯이 문제는 이야기를 어떻게 잘 풀어내느냐에 따라 새로운 소오강호의 탄생인가 아니면, 원작을 망친 소오강호가 되느냐로 갈리게 됩니다. 특히나 매니아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원작의 정신을 무너뜨린(?) 설정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매우 중요한 판이었지요.


설정 자체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 주인공 한명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가 많은 만큼 이야기를 잘못 풀어내면 굉장히 산만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거든요. 그 문제를 그대로 담아서 풀어내더군요. ㅜㅜ 특히나 가슴절절한 정면은 동방불패랑 모두 연출되고, "주인공 영호충이 사랑하는 사람은 임영영이다." 라는 결론은... 이야기를 보는 내내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연애는 10년 동안 동방불패랑 하고 며칠전 선본 임영영이란 여자와 결혼하는 영호충의 상황으로 느껴졌달까?? 게다가 드라마에서 그려진 영호충의 인물 됨됨이에도 뭔가 맞지 않는 설정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왜 굳이 한 여자만 선택해야 되는 지에 대한 이유도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았지요. 시대 설정상 두 여인과 같이 살아도 문제 될 것이 없는데 말이죠. 이런 불편한 느낌은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 수록, 임영영과 영호충의 러브스토리가 확고해질수록 심각해지더군요. ㅡㅡ;;;


더불어 이야기의 설정에 헛점이 너무 많이 있더군요. 이야기의 결말로 달려갈 쯤... 동방불패가 시한부 삶을 살게 하는 약을 임영영에게 먹이게 됩니다. 이 약을 먹이는 이유는 일월신교의 고수들이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한 하나의 보험 같은 것입니다. 이 약은 단오 때 발작하는데, 그 때 교주가 발작을 진정시키는 약을 주지요. 이 발작을 막지못하면 죽는다는 설정이구요. 그렇게 임영영은 약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동방불패는 이야기 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구나... 하는 판에 동방불패가 마지막에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해독할 수 있는 방법도 가지고 나왔을까요?


아니요. ㅡㅡ;; 해독방법은 동방불패도 모른답니다. 아니 진정시키는 방법이라고 해야 정확하겠지요. ㅡㅡ;; 그렇다면 그동안 수십년 동안 해왔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진정제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신의라 불리는 의사도 못고치고...


억지로 이야기를 끼워 맞추다보니 설정이 말도 안되게 어긋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동방불패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임영영을 치료하게 됩니다. 이게 뭔가요?? ㅡㅡ;;; 덕분에 마지막 회에 가까워 올수록 드라마를 대충보게 되더군요. 설정의 논리가 무너지고 이야기의 개연성이 무너져내리고 이야기가 뒤죽박죽으로 섞이더군요. 이런...


그나마 볼만했던 건 여자 배우들과 남자 배우들의 생김새가 꽤 괜찮았다는 것 정도랄까? 중국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 판의 배우들과 차이가 매우 커서 이미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무협팬들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김용의 소설이 이번에는 어떻게 감독들에게 해석이 되어서 재미난 영상으로 풀이가 되었나'싶은 마음에 보는 것이니까요.


2013년도판 소오강호는 그냥 눈이 즐거운 드라마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방불패 역을 맡은 진교은이 꽤 귀엽고 괜찮더군요.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지만 동방불패로써, 그리고 러브라인을 그려나가는 여주인공으로써의 매력은 충분해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현대물까지 볼 생각은 없지만, 무협물에 또 나온다면 챙겨 볼 만한 배우다 싶긴 하더군요.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서 건진건... 진교은이란 배우를 알았다는 것 하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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