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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낚시에 안철수가 낚였나?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조선일보의 낚시에 안철수가 낚였나?

무량수won 2014. 1. 20. 17:08




이건... 지금 언론에서 시끌 시끌한 안철수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의 제목들이다. 내용은 별거 없다. 그냥 제목에 내용이 다 담겨있다. ㅡㅡ;;;


이 기사들 모두의 공통점은 조선일보의 인터뷰에서 안철수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인용했다는 점이다.






이건 조선일보에 링크된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 전문이 나오지 않아서 정확하게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지가 알 수 없어서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안철수 의원이 실언(?)한 것 만큼은 사실인 듯 하다.






문제는 그 전문을 본 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 언론들이 전하는 뉘앙스 처럼 안철수 의원이 본인이 대놓고 말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조선일보의 의도적인 유도심문에 넘어간 모습이랄까? 그래도 안철수 의원이 실언 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강력하게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놓겠다는 의지 표명한다는 것이 이렇게 표현 된 것으로 충분히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이제 살펴봐야 할 것은 왜 이 발언이 큰 문제로 사람들에게 다가오고 언론들은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가다. 일단 기억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로 가져가보자. 그 당시 안철수 의원은 강력한 시장후보가 아니었던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 시장후보로 지지한다는 선언을 했다. 여론 조사 1위였던 안철수의 행보는 그를 대선 후보로 올려놓았고, 박원순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발견했다. 당시 안철수 후보의 행동은 역사상 벌어진 적이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수 언론이라 하는 쪽에서는 끊임없이 안철수의원과 박원순시장 사이의 거래설을 퍼트렸었다. 하지만 대중에게 먹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과 언론의 조장은 끊임 없이 조장되어왔었다.


사실상 조선일보의 인터뷰는 그런 과정의 연속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왜 그들이 물고늘어졌느냐면, 아름다운 연대로써 불었던 새정치 바람을 추악한 거래로 바꿈으로써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지지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건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고 정치에 신물이난 진보측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ㅡㅡ;;; 정치에 관해 실망한 사람들 중에 누가 더 투표장에 안갈 것이라고 보여지나? 정확하진 않지만 진보측이 더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나 새정치에 관한 열망은 사실상 투표를 하지 않던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들이 이번 안철수 정치에 실망하면, '역시 정치는 그렇지' 하면서 투표장에 안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번 투표하던 사람이 정치에 실망해 투표장에 안나올 가능성이 많은가? 아니면 투표를 하지 않던 사람이 어떤 유행(?)에 혹은 바람에 휩쓸려 투표한 사람이 정치에 실망해 투표장에 안나올 가능성이 높을까? 상식적인 선에서 상상을 해본다면, 답은 간단하리라 본다. 



이것을 유도심문 쯤으로 바라보는 또다른 이유는 솔직히 이런 대화가 인터뷰 중이라고 해도 웃는 분위기에서 나온다고 쳐보자. 장난스럽게 "에이 저번에 두번 양보했는데, 이번엔 좀 양보 받으셔야죠?"라고 상대가 이야기 할 때 "이번엔 양보받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국민분들이 판단하시는 것에 따라야지요."라고 말했다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가 언론에서 확대 재생산 하듯이 "야! 박원순 내가 니네 당에 두번 양보했으니 이제 나한테 양보해"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위 기사는 안철수의 해당 발언을 확대 재상산하는 과정의 TV조선의 요약이다. 앞뒤 다 자르고 이번엔 양보 받을 차례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앞서 조선일보의 해드라인 제목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다시말해 우스갯소리 정도로 넘길수 있는 이야기를 조선일보가 기사로 전했고, 확대 재생산했으며 다른 언론들이 그것을 받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안철수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안철수도 잘못을 했다. 조선일보의 질문이 그런식으로 들어오고 그런 대답을 요구하고 있음을 안철수 의원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그런 여지를 줬다는 것은 그의 잘못으로 봐야 한다. 물론 그가 기자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익숙치 않아서 나온 실수라고 감싸줄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정치권에 발을 내딛은 이상 안철수를 감싸줄 수만은 없다고 본다.


또한 실언이라 하더라도 지난번에 양보 했으니 내가 양보 좀 받아야 될 것인가하는 이야기가 오간건 무의식적으로 안철수 의원이 지난 서울시장과 대선에서 자신이 너무 손해봤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읽혀진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건 오히려 안철수라는 정치인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어야 된다.


대선 때는 좀 그림이 안좋았지만 나름 새정치를 표방하며 물러선 것이라고 봐줄 수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는 계산보다 더 나은 서울시를 위해서 누가 헌신할 수 있느냐의 생각만으로 포기한 것으로 대중이 판단하게 만들었다. 그런 계산없는 행동이 대중을 감동시켰던 것인데 이번에 나온 발언은 그 행동이 모두 뻥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뿌리를 이제 내리는데 뿌리채 뽑는 행동이다. 그동안 양보한 것은 그가 양보 받아야 할 자리가 아니라 그를 만들어준 아름다운 행동이었고 그것으로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야 했다. 그건 그 일이고 이번은 이번이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말이 아닌 뿌리를 뽑는 말을 하고 있으니 대중이며, 언론들이 그에게 비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확한 인터뷰 내용이나 동영상 인터뷰 모습이 모두 공개되어 자세히 살펴봐야 판단 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관련 기사 링크


조선일보 인터뷰 발췌 - 클리앙

조선일보 인터뷰 - 조선일보 프리미엄

확대 재생산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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