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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블로그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안철수 글이 됨.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처음엔 블로그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안철수 글이 됨.

무량수won 2014. 3. 20. 08:50


요즘 내가 글 쓰기에 많이 소원해져 있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뭔가 지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별로 한 것 도 없는 주제에 지치고 난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다른 말로는 슬럼프라고 할 수 있으려나??


어제 안철수에 관한 글을 끄적였다. 뭐 심도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요즘 안철수가 가려는 행보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는 안철수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이 심해지고 있기도 해서 겸사겸사 느낌을 남겼다. 안철수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새누리당 알바라 지칭될 정도의 아이들이 끊임없이 안철수 죽이기에 나섰다. 내가 그걸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런 글들이 커뮤니티의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절대적인 동의를 얻기 시작했다.


이걸 선동의 성공으로 봐야 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선동이 먹힌 것이라면, 이미 오래 전 다른 선동들이 다 먹혀들어갔어야 한다. 다만 이번에는 그만큼 안철수에 대한 실망감이 사람들에게서 표현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대표적인 것 하나는 진보적 성향이라 쉽게 말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들은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뭐 그렇다고 그 시절을 비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그 전직 대통령들을 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판자 또한 그들을 좋아하는 만큼 비판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 전직 대통령들을 비판하는 행위는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의 대다수 특징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고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잘못된 것은 말해야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진보라 이야기 되는 쪽에서 말을 쏟아내고 글을 쏟아내는 사람들 다수는 보수라 자처되는 사람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치를 떨는 사람들이 다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맥으로 이어지고 내편이 아니면 쓰고 버리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났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역사적인 사회적 문제로 치면, 통일신라 시기에 6두품들이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진골 혹은 성골이 아니란 이유로 정치에서 배제된 것이랄까? 아니면 조선시대 후기에 양반이 아니라고 뛰어난 업적이 있음에도 관리가 되지 못한 중인(또는 서자)들의 애환이라고 할까?


그러고보니 묘하게 국가의 멸망기에 그런일이 있었다. ㅡㅡ;; 뭐 그렇다고 한국이란 나라가 멸망하리라 보는 것은 아니다. 역사에서 이런 문제는 왜 그 나라가 망했는지를 분석하다보니 과장되게 해석하고 다른 시기보다 심각하게 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내내 신분에 대한 답답함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신라 천년의 시간동안 6두품들의 애환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후기보다는 느슨한 편이었지만.


아. 원래는 내가 왜 글을 쓰지 않았었는지 털어놓는 글이었는데... 췟.


여하튼 안철수에 대한 진보성향의 인터넷 여론이 썩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이 꽤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덕분에 선거에서는 꽤 유리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정치인 안철수의 힘은 과거 만큼은 발휘되긴 어려울 것 같다. 정말 안철수가 새정치의 희망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지금 까지는 새정치라 부르기엔 너무 구태한 그리고 별다른 효과 없는 일들 뿐이었다.




여튼 이런 이야기를 끄적여 놓고 가만히 내 블로그를 하루 동안 지켜봤다.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참 글을 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에 비해 두배 쯤 늘어난 방문자수에 나도 모르게 기쁘고, 또 새로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방문자 수에 연연하는 인간이었던 것일까? 아무튼 그래서 방문자 수를 늘리는 좋은 방법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전에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다.


손쉽게 방문자수를 늘리는 방법. 블로그의 정체성 보다는 광고판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일단 돈 좀 벌고 보자의 태도로 서있어보는 방법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런 것을 할 것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시행했을 것이다. 내가 그걸 하지 않은 이유는 나는 내 블로그가 블로그로 남아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광고판을 운영할  것이라면 내가 뭐하러 블로그를 운영하겠는가. 그리고 그동안 광고판으로 만들지 않고 버텨온 시간도 아깝기도 하구...


그래서 결론은? 결론은 없다. 이건 그냥 잡담이니까. 요약하면 안철수는 진보성향의 누리꾼들에게 많은 지지를 잃었고, 그가 민주당과 시도하는 합당은 결국 도로 민주당이 되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쪽의 주장이 애석하지만 꽤 맞는 말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란 블로거는 방문자 수에 굉장히 민감하단 것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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