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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구원파 이야기

무량수won 2014. 4. 24. 09:27

구원파 문제 이야기...

세월호 침몰의 원흉이 선장에서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로 옮겨가더니 실소유주의 종교문제로 번지는 느낌이다. 근데 번진다는 것이 누리꾼들에 의한 것이 아닌 언론들에 의해서 번지는 것 같다. 내가 오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디서 이 이야기가 활성화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봤을 때 이 이야기가 활성화 된 곳은 언론들 뿐인 느낌이다. ㅡㅡ;;;





내가 가는 커뮤니티에서는 구원파에 대한 이야기는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기엔 추천수도 매우 적은 편이고 댓글들도 다들 부정적인 느낌이다. 또한 누리꾼들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면, 이곳 저곳으로 이야기를 퍼나르는 것이 정상인데 딱히 퍼나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런 상황으로 추론해 볼때 언론들이 비난의 화살을 여기저기로 돌려보는 느낌이 강하다.


이 구원파 이야기를 하는 언론들의 논리는 이렇게 이어진다.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가 구원파의 주요인사다. 사고 선박에 고용된 선원 90%가 구원파 교인이었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구원파는 한국 기독교계가 인정하지 않는 이단이다. 결론적으로 구원파가 이 사건을 일으켰다. 첨언해서 구원파 연예인들은 A, B, C가 있다.


이렇게 기사가 쓰여지고 있다. 여기에 추가 되는 기사들의 경우는 이런 식이다. 구원파 연예인들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시끄럽다. 구원파는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가 핵심 인사로 있는 기독교의 한 종파다. 근데 얘들 청해진 해운 실소유주를 신봉한다.(즉 이단이다의 뉘앙스) 예전 종교적인 이유로 다수의 사람들이 자살한 오대양 사건으로 청해진 실소유주가 조사받은 적이 있다.(의혹이 많이 있지만 법적으로는 관련없다고 결론남)


KBS 보도를 인용한 구원파 관련 보도 - SBS

구원파 보도하는 조선일보 - 스포츠 조선


다시 말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종교적 광기쪽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든다. ㅡㅡ;; 그런데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은 노후화 된 배와 불법개조, 부실한 관리 감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증언과 기사들을 내가 종합해 볼 때는 이건데 말이다. 거기에 이 사건이 참사로 이어진 것은 책임감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고용환경과 상식적이지 못한 선장의 판단과 결정으로 보여진다. 이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의 원인을 추적하다가 종교적 광기로 밀어 붙이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아직 정확한 증거도 없고 실소유주가 관련된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연계시켜서 상상하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또한 언론이라면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지는 이 소문에 대해서 자세하게 관련성 여부를 조사해서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일단 이슈가 될 것 같으니까 전하고 보는 느낌이다.





일단 이단이니까 나쁜거다라고 정의하는 것은 기독교측의 주된 논리(?)인데, 그 주장을 그대로 따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 일까? 언론들이 전하는 이 이야기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확실한 연관성이 없음에도 이 이야기를 확대 시킨다는 것이다. SNS에서 이것이 이슈라고 하는데, SNS의 이슈가 화제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동조가 되면 자연스레 인터넷 게시판으로 이야기가 옮겨붙기 마련이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내가 들어가는 대형 커뮤니티에선 화제로 언급되지 않는다. 언론들이 전하니까 이런 이야기도 있다더라 수준이었다. 


다음으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의 상상수는 해당 종교인들의 고용비율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대놓고 종교기업으로 활동하는 이랜드 같은 곳도 많이 있고, 사장이 독실한 기독교인인 회사들은 보통 기독교인을 우선으로 뽑는다. 이건 대다수가 아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보면 굳이 사고 선박의 선원의 90%가 구원파라는 것은 큰 연관성이 있다고 장담 할 수는 없다. 그들이 종교적인 이야기를 믿고 억지로 사고를 냈다거나 혹은 승객들에게 강요했던 사실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ㅡㅡ;;;


언론들과 같은 식으로 유추를 하면, 지금 언론들이 하는 행태는 정부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구원파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인 것처럼 조작하고 있다고 뉴스를 전해도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내용추가(2014.04.24. 오후4시40분)


구원파와 세월호 실소유주간의 이야기가 잘 정리된 것은 아래 링크된 뉴스를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으리라 본다.


한동대 외래교수인 정동섭목사,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 - 김현정의 뉴스쇼 


링크따라가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간략요약하면, 실소유주 유병언회장은 과거 오대양 사건 때 실질적인 교주였고 교주처럼 알려진 사람은 교인일 뿐이었다. 증거가 부족해 유병언회장은 이 사건에서 빠져나갔고 대신 교인들을 노동착취한 죄를 사기죄 및 탈세혐의로 4년 형을 받았다. 실형을 받은 후 몇년 뒤에 법정관리에 있던 회사를 10년만에 다시 인수했다. 이후 엄청난 43개 정도의 계열사를 지닌 재벌로 거듭났다. 이에 교리로 꼬득인 교인들이 노동착취를 당해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정도다. 아마 이 기사를 읽으면 구원파에 대한 분노가 한층 상승할 것이다. 뭐 나도 인터뷰 방송들으면서 그랬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조심할 것은 이 문제의 핵심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우선 이런 미친사람이 다시 대한민국 정계에서 뻔뻔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못한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다. 정부가 기업에 대한 관리와 검사를 제대로 했다면, 이런 사람이 재벌의 반열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구원파라 불리는 교회가 문제 덩어리 인것은 사실이지만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박에 대한 관리와 감독, 노동자에 대한 관리와 감독, 기업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정부당국이 정확하게만 했어도 저런 사기꾼이 재벌이 될 수 없었을 것이고 노후된 배에 무리한 증축이 없었을 것이며, 선원들이 자기 목숨 구하는데 급급하기보다 승객을 탈출시키는데 힘썼을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 이야기는 안써도 되긴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써둔다. 결론은 언론들이 구원파를 필요 이상으로 들쑤셔서 누리꾼들이 구원파를 마녀사냥 하도록 만들 것이 아니라 언론들이 정부 정책을 질책하는 글을 쓰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원파를 믿는 연예인들에 대하 리스트 발표가 이번 사건과 어떤 엄청난 관계가 있는 것일까? ㅡㅡ;;; 물론 비도덕적인 종교 단체에 가입한 연예인들에 대한 비난은 이뤄저야 할 테지만, 언론들이 그걸 지금 들쑤실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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