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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역사잡담

국정화 되는 역사교과서가 가지는 의미란?

무량수won 2015. 11. 4. 08:56


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 확정고시가 당초 예고된 날보다 빠르게 고시되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원래 확정고시가 되기 전에 대중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자는 이유로 규정된 확정고시일이 48시간이나 앞당겨진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정부가 대중 의견 듣기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정부는 이 혼란을 빠르게 종식시키겠단 입장이긴 하다. 문제는 민주주의란 그런 혼란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타협점을 찾아가는 체제다. 이런 혼란을 두고 볼 수 없는 정부라면 사실상 민주주의는 폐기한 정부란말이 된다. 굳이 다 나열할 필요도 없이 민주주의를 폐기한 듯한 행위를 여러번 해오긴 했지만 말이다. 



> 연합뉴스 보도 황교안의 말 <


대한민국의 총리인 황교안이 역사 교과서 확정에 대해 한 이야기를 간략화 하면, '더 이상 극우로 편향되지 않은 교과서를 두눈 뜨고 보고 있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황교안을 비롯한 국정화에 찬성하고 있는 인사들은 이전에 문제가 된 교과서인 교학사 역사 교과서의 경우 분명 친일적인 표현이 있었음에도 그것엔 눈을 감고 있고, 현재 유통되는 교과서들에 김일성 사진이 몇개 더 들어갔다는 식의 이유로 친북을 규정하고 있다. 그런 논리라면 그들은 눈 앞에 있는 정말 빨갱이 TV에 대해서 처벌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애국주의자가 된다. 


그 빨갱이 TV는 바로 종편들이다. 특히나 TV조선이나 채널A 및 매경 등은 하루라도 북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방송을 할 수 없을 정도고, 심지어 최근에는 북한에서 김정은의 연설이 그대로 나오는 열병식을 생중계해 대중들을 적화 시키려는 미친짓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처벌하지 않고 교과서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나? 뭐 굳이 정부인사들과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인사들의 자가당착적인 논리가 하루 이틀이던가.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어지니 그냥 이 정도만 하도록하자. 



까짓꺼 교과서 국정화해서 독재를 찬양하고 일본이 조선을 개화시키고 발전하게 만들어주었다는 헛소리를 당당하게 싣게 만든다고 해서 세상이 망하진 않는다. 그들이 역사 교수와 선생들이 모두 빨갱이라며 학계에서 쫒아내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선생들만 채워넣는다고 해도 사실 먹고사는데 큰 문제는 없다. 그깟 종이 쪼가리 위의 글자 나열에 관심가지기엔 세상 살이가 더 팍팍하고 정신없는 판에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행동은 분명 미래 세대에 커다란 반발을 불러올 것이고, 그 반발은 과거 민주화 운동처럼 수 많은 사람들의 투쟁과 피와 땀이 섞인 싸움 속에서 다시 원상복귀 될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전태일과 같은 이는 또 나타날 것이고, 사람들은 그런 광경을 보면서 또 다른 아픈 기억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역사는 반복 된다. 지금 교과서의 국정화는 지금(2015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가 했던 행위와 똑같다. 


물론 그녀는 이렇게 나라를 망쳐놓고 2~3년 뒤면 "아몰랑"을 외치면서 외국으로 떠나던지, 뒷방 늙은이가 되어 김영삼이 그러했듯이 헛소리만 찍찍하게 되겠지만, 그녀가 망쳐놓은 대한민국은 그 고통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야만 한다. 또 다시 그녀의 아버지시대에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사람들은 몰래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려할 것이고, 정부는 아마 그런 그들을 빨갱이라고 낙인 찍어 영화 변호인에서 그러했던 것 처럼 처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미래가 오질 않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그녀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예견되던 미래였지만, 실제 이렇게 무식하게 강행할 줄은 몰랐다. 정부가 말하는 핑계대로 국민들이 지켜보고 감시하는데 설마 이렇게 하겠는가 싶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실행하고 있고, 국민들을 무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들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역사교과서가 왜곡될 일은 없으니 믿어달라고 한다. 이거 참...


굳이 이 교과서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존재하는 시간 안에 처리하려는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이건 그녀가 그녀의 아버지를 위해 바치는 성물(?)이기 때문이다. 그것 외에는 이 미친듯한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상상하기도 힘든 미래긴 하지만 정권이 바뀌는 순간 교과서도 바뀔수 밖에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그 뿐이다. 그녀가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상상할 수 있는 미래란, 그녀의 하수인들이 정권을 잡아 지속적으로 국정화된 역사 교과서를 통해 과거 친일파들의 행위를 미화하고, 역사적 사료라며 각종 블로그나 위키백과에 있는 주장을 그대로 담는 수준의 교학사 교과서 같은 것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미래의 가능성이 꽤 높아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 교과서에 관한 이 이야기가 단순히 정치놀음과 관련 없는 내 인생에 별것 아닌 일로 보이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 유신이란 귀신이 되살아나는 망령과 같은 것이다.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파시즘적인 국가주의 국가로 바꾸는 행위임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미래엔 과거 박정희 시절에 그러했듯이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피와 땀을 갈아넣어 또 다시 기업가들의 배만 채우게 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삶은 팍팍해 질 것이고, 지금보다 더 경쟁적이 사회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역사로 배운 통찰력에 의해 보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물론 이미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의 피와 땀은 거대한 기업들을 위해 열심히 쥐여 짜이고 있는 실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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