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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뜨루드프랑스2017] 스테이지1 잡담

무량수won 2017. 7. 2. 10:49

블로그에 굳이 이런 잡설을 올리고 싶진 않았는데, 자전거로 수다를 떨수 있는 공간이었던 곳이 사라지면서 뭐라도 끄적거리고 싶어서 쓴다. (티빙에서 중계를 안해준다 ㅜㅜ) 나는 다른 경기는 보지않고 오로지 뜨루드프랑스만 보는 사람인지라 다른 경기나 올림픽 성적 따윈 모른다. 그래서 크리스 프룸(애칭명 프루미)을 싫어한다. 그가 연속해서 우승을 하는 바람에 뜨루드프랑스를 보는 재미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크리스 프룸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컴퓨터쪽 이야기를 가져다 대면, AMD에서 라이젠이 나오기 전까지의 인텔의 느낌이었다. 거기다 스카이라는 팀의 선수들 능력도 뛰어나서 우승후보를 만드는데 있어서 최적화된 팀에서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는 듯한 인상을 많이 준다. 그래서 누군가가 프룸의 우승을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런데 프룸이 경기중 불운으로 넘어지고 다치지 않은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과거 2014년 뜨루드프랑스는 그의 부상으로 우승을 니발리가 차지했다.




Summary - Stage 1 - Tour de France 2017 작성자 tourdefrance_en



독일 뒤셀도르프에서의 스테이지1 경기가 끝났다. 경기 방식은 TT 즉, 타임트라이얼(같은 구간을 한명씩 달려서 기록을 재는 경기)이었으며 스테이지 우승은 86년생 게란트 토마스가 가져갔다.


아쉬운 것은 이 친구가 스카이팀의 멤버라는 것이다. 이게 왜 아쉽냐면, 이날 스카이의 리더 크리스 프룸은 6위를 했으며, 3위와 7위 모두 스카이팀의 멤버다. 사실상 2017년 대회도 팀 스카이가 지배할 것으로 예측이되는 결과다. 그래서 올해도 프룸의 싱거운 승리가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한편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첫날 스테이지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마크 카벤디쉬는 경기도중 미끌어지면서 넘어지는 불운으로 대회 초반 1위와의 시간차가 2분 가까이 벌어졌다. 비가 내렸던 것이 선수들에게 꽤 곤욕이었던 것 같다.


스카이에서 오랫동안 크리스 프룸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리치 포르테가 비엠씨의 리더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올해는 비엠씨를 유심히 지켜보면 좋을 듯 싶다. 참고로 스카이는 모든 선수들이 사실상 다른 팀들의 리더 정도의 실력을 지닌 괴수(?)들이다. 프롬도 4회 우승하기 전까지 스카이에서 브래들리 위긴스를 보좌하던 선수였다. 물론 그 경기(2012년 뜨루드프랑스)에서 프룸이 엄청난 경기력을 발휘해 2위를 기록했기에 좀 남다르긴 했다. 몇몇 스테이지에서 프룸이 위긴스를 억지로 끌고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때문에 프룸 정도의 괴력의 선수는 아닐지라도 우승후보로 손에 꼽을 만한 선수임은 부정하기 힘들 듯하다.



그리고 주목해 봐야 할 선수는 무비스타 팀의 퀀타나라고 생각한다. 스프린터로는 상위권에 속하기 힘들지만 이 선수의 진면목은 산악구간에서 발휘된다. 뜨루드프랑스는 산악 구간에서 승리를 많이 하고 다른 선수들과의 시간을 얼마나 벌릴 수가 있느냐가 우승을 결정짓기 때문에 산악구간에서 강한 선수들이 많이 돋보인다. 이 선수가 나에게 엄청난 인상을 남긴 것도 산악구간을 오르는 모습이었다. 근데 정말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선수가 무려!! 1990년 생이라는 것이다. 음... 어... 더 이상 말은 안하겠다.



피터 사간... 나는 자간으로 부르지만, 여하튼 젊은 스프린터인데 뜨루드프랑스에서 첫 출전한 2012년 부터 지금까지 그린져지 그러니까 녹색 옷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ㅡㅡ;;;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뜨루드프랑스 최고의 스프린터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라 본다. 위에서 말한 퀀타나와 같은 1990년 생이라 사람들이 높게 쳐주는데, 산악구간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많이 나와 나는 뜨루드프랑스 우승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베르토 콘타도르... 많은 자전거 덕후들이 좋아하는 선수다. 2012년 부터 뜨루드프랑스를 보아 왔는데, 언급은 많이 되었지만 나는 이 선수의 멋진 모습을 못봤다. 나올 때마다 우승후보였지만 부상으로 못나오거나 중간에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 등의 불운이 겹쳐졌었다. 다른 대회에선 우승을 많이 했다고 하기에 올해 프룸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후보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토마스 뵈클러와 실비앙 샤바넬인데, 올해는 이 두 선수가 한팀이 되었다. 사실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선수 둘이 한팀에 있기에 주목하고 있다. 뵈클러의 경우는 산악왕의 상징인 땡땡이 져지를 입었던 것과 산악 구간에서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이 꽤 멋졌었다. 게다가 그는 1979년생이다. ㅜㅜ 샤바넬의 경우는 성이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나서 주목했었는데, 내가 보아왔던 뜨루드프랑스(2012년부터 보아왔음)에선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이 두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 되게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어서다. 그들 둘 모두가 1979년 생이라서 안타까운 거... 맞다.



전반적으로 첫날은 컨디션 체크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보게 되는데, 스카이팀이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서 올해도 싱거운 프룸의 승리가 아닐까 하는 인상을 남겼다. 10위권 안에 4명의 선수를 밀어넣는 이 괴물같은 팀을 누가 그리고 어떤 팀이 견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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