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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매니악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드라마와 애니 감상기록

넷플릭스 드라마, 매니악

무량수won 2018. 9. 24. 11:28


매니악


제목을 보고 초창기 컴퓨터가 떠올랐다면, 컴퓨터 덕후 혹은 그쪽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단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아니 드라마가 세계 최초의 컴퓨터 이야기를 다룰 줄 알았다. 결론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컴퓨터와 굉장히 무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컴퓨터의 기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뿐이다.


이 드라마는 가상현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가상현실은 아니다. 이것이 의도적이었는 지는 몰라도 일부러 인터넷이 끊어진 혹은 기술이 굉장히 낮은 시대로 시간을 거슬러간다. 이야기의 개연성을 위해 8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알고보면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대체현실이다. 점점 단어들이 어려워진다. 현실과 대체현실, 가상현실, 이 이야기를 말하려면 이런 단어가 난무할 수 밖에 없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현실에서 정신병을 앓고있는 남자가 나온다. 이 사람이 남자 주인공이다. 그리고 현실에 적응을 못하고 과거의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가 나온다. 이 사람이 여자 주인공인 엠마 스톤이다. 사건은 이 둘이 가상현실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싶은 어떤 기업의 실험에 참가하면서 시작된다. 여기서 대체현실이란 용어가 필요하다. 즉 우리가 사는 현실의 80년대에는 나올 수 없는 AI 컴퓨터 즉, 자율적인 생각을 하는 컴퓨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대체현실 속에서 이야기 되는 이유다.


여하튼 컴퓨터가 이 남녀 주인공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면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엮은 것이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이다. 컴퓨터가 남여 주인공의 치료를 위해 보여주는 가상현실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볼 거리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예고 편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해서 조명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드라마는 그 볼만한 것을 많이 보여주진 않는다. 특히나 초반에는 두 주인공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세세하게 풀어지기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비슷한 류(?)의 얼터드 카본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얼터드 카본은 초반에 이목을 집중시켰다가 중반과 후반 쯤 세세한 이야기를 해설하는 편이었다. 따라서 얼터드 카본을 기대하고 본다면, 많이 실망할 수 있다.


또한 SF만의 기계적 웅장(?)함을 기대한다면, 그 또한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애초에 80년대 설정이란 것 자체가 그런 기계적 웅장함을 버린다는 뜻이니 말이다. 물론 그로 인해서 이야기의 확대 해석이나 다른 곳으로 튈 수 있는 여지를 자제시키는 효과를 얻긴 했다.




만약 현실과 가상현실, 그리고 대체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과감히 추천한다. 사실 이런 소재는 요즘에는 실패하기 힘든 소재라 대다수에게 추천할만 하다 할 수 있긴 하지만...


요즘 가장 유명한 배우인 엠마 스톤이 나오는 것이라 보는 것이라면, 추천(?)한다. 나도 엠마 스톤 때문에 보았다. 초반의 지루함을 조금만 극복하면 이야기의 내용도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엠마 스톤을 위한 영화 같지만 사실 조나 힐의 연기가 꽤 좋아서 남여 주인공 모두가 주목되는 꽤 균형잡힌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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