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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엠비시 뉴스데스크 나아졌나?

무량수won 2018. 10. 24. 17:02


지난 7월, 나는 보도본부장부터 앵커까지 모두 바뀐 엠비시 뉴스에 대한 비판의 글을 남겼다. 당시에 비판의 글을 남겼던 가장 큰 이유는 새롭게 시작하는 엠비시 뉴스의 기획이 그다지 마음에 안들어서였다. 거기다 너무 조급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엠비시 입장이 그럴만 했던 것은 이해는 한다. 하지만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뉴스에선 새로움에 대한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뉴스를 만드는 혹은 구성하는 행위가 여전히 옛 방식을 답습하고 있었기에 '이럴 거라면 뭘하러 변화를 한 것인가'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비판을 했었다.


큰 변화 후, 3개월이 지나고 4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엠비시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해야 겠다. 구성의 실패(?) 혹은 답습은 여전하다. 다만 취재하는 소재가 과거보다 풍부(?)해졌고, 최소한 그들이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부분에선 꽤 질 좋은 뉴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주요 뉴스 외에도 나름 뉴스의 질이 나아지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꽤 폼이 좋아졌다고 평하고 싶다.




잘 올라온 폼을 칭찬해야 할 시기긴 하지만, 그럼에도 엠비시 뉴스엔 숙제가 너무 많다. 우선은 메인 보도 혹은 공들여 취재한 분야 외의 뉴스는 여전히 어설프다. 물론 기본이 잡혀가고 있지만, 다른 방송사의 뉴스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싶을 때가 많다. 특히나 단신들의 경우 취재 인력의 부족 탓인지 직접 취재보다는 다른 언론사의 보도를 그대로 옮기는 수준으로 보도하는 일이 너무 많다. 엠비시만의 뉴스 스타일에 녹아들지 않고 생뚱 맞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또한 타 언론사에서 선두를 치고 나가는 뉴스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하는 뉴스에선 더욱 더 성의가 사라진다. 이 뿐만 아니라 타 언론사에서 보도했더라도, 중요도가 높은 혹은 시의성이 있는 보도는 단신이라도 한 번 쯤은 언급해줘야 하는데, 그런것이 없다. 엠비시가 하는 이상한 자존심 싸움이 너무 눈에 보인다. sbs가 최근에 터뜨린 삼성 이재용의 수상한 승계 작업에 대한 보도가 대표적이었다. 엠비시가 만약 자신들이 직접 취재 하지 않아서 따라가지 않았다고 변명을 한다면, 평소에 내보내는 통신사발 단신들도 사실 내보내면 안된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단신들은 잘도 내보내면서 왜 sbs의 삼성 이재용 승계 뉴스는 단신으로라도 내보내지 않았던 것일까?


거기다 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의원들이 내보내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뉴스에서도 실망스러운 일이 너무 많았다. 특히 메트로 취업 문제에 있어서, 엠비시 기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당사자 혹은 관련자의 변명 혹은 해명을 조금이라도 듣기라도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국회의원이 자료 제공에만 의지했다. 엠비시는 논란을 확대시키는 역할만 할 뿐, 그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전혀 제기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취재를 안했다는 소리와 같은 것이다. 반면 같은 문제를 kbs는 하루 늦긴 했지만, 민주당의 변명 혹은 해명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취재 성의를 보였다. 엠비시는 그런 수고를 해보기라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신나게 비난 혹은 비판 했지만, 이정도라도 나아진게 어딘가 싶긴 한 마음이 있긴 하다. 그나마 바뀐게 있어서 들쑥날쑥 하지만 최소한 뉴스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꽤 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해서는 안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엠비시 데스크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혹은 문제가 터졌을 때 핵심을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의 질 개선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런 상태만 유지한다면 엠비시 뉴스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번 국정감사를 기간을 예로 들어보자. 자유당이든 민주당이든 국회의원이 사건을 뿌렸다. 그들이 사건을 뿌렸을 때 기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국회의원의 자료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 국회의원의 어떤 의도로 뿌렸을 까에 대한 의심,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한 의심 같은 것을 항상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엠비시 뉴스엔 그런 의심을 한 사람이 있었나? 혹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까? 엠비시는 이런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해야만 한다. 혹은 적절한 답을 할 수 있게끔 취재활동을 하고 뉴스를 기획해야만 한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엠비시 뉴스에 대해 좋은 마음이 들었음에도 블로그를 통해 계속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엠비시엔 아직도 의심을 하고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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