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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은 떼쟁이 인가?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민노총은 떼쟁이 인가?

무량수won 2018. 11. 19. 09:06


요즘(2018.11.19.기준) 민주노동자총연합(이하 민노총)이 시끄러운 이유는 노동법 하나를 두고 민주당과 껄끄러운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다. 민노총은 예전에 하던대로 말이 안통하니 과격한 방법을 썼고, 민주당은 정권도 바뀌었으니 과격한 과거의 방법 대신 타협을 하자고 말한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은 사실상 대중의 여론과 맞닿아 민노총에 대한 여론은 싸늘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민노총은 과거 노무현정부 시절에도 그랬다. 민노총은 과거 하던대로 했는데 어느새 떼쟁이가 되어 있었고, 민노총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대중은 외면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권이 자칭 보수로 바뀌자 사람들은 민노총을 응원했다. 물론 그와중에 귀족노조 타령을 하는 이들에 의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이들도 많았지만, 똑같은 과격함인데 정권에 따라 대중들의 반응은 판이하게 달랐다.


왜 이렇게 달라지는 것일까? 민노총은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지만, 대중의 이해는 전혀 고려 하지 않고 있단 사실을. 물론 민노총의 이해가 대중의 이해와 별반 다르지 않기에 따로 나눌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정치판에 들어가면 이해문제가 이상하게 꼬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노총은 좀 더 정치화된 조직이 될 필요가 있고,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젠 민노총에는 이런 대중의 목소리에 기울일 조직도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내가 가는 길이 옳으니 무조건 이것으로 해야 한다는 것. 물론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조직이 있긴 하다. 과거엔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이었고, 그것이 변하고 변해 지금의 정의당이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조직이긴 하다.


그런데 사실상 연줄 끊어진 연처럼 정의당과 민노총은 서로 각자의 길만을 간다. 물론 그 사이에 참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민노총이 여론에서 외면받고 있는 지금 이 상황, 과거에 이미 겪었던 기억이 있다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들은 정의당과 연대해야하고, 민주당과는 협상을 해야 한다.


그들이 보기에 혹은 사회적 정의면에서 옳지 않다고 해도 민주당은 집권하고 있는 여당이다. 집권하고 있는 여당은 좋으나 싫으나 반대가 되는 목소리도 들어야 하며, 사회적 정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집단이다. 이런 간단한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민노총이 얻으려고 하는 건 반드시 정치판을 통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기본 룰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치인들과 대화를 해야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 혹은 그들 자신이 정치적인 조직이 되어야만 한다. 자꾸 링 밖에서 그들을 정의롭지 못하고 옳지 않다며 욕만 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다. 같이 링 안에서 싸우든지 최소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링 안의 선수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진보라 지칭 되는 정권이 들어 설 때마다 떼쟁이로 몰리고 그에 대한 분노(?)로 보수라 지칭되는 정권 지지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고, 또 정신없이 싸우다 진보로 지칭되는 정권이 들어서면 떼쟁이로 다시 몰리는 일을 매번 반복하게 될 것이다.




참고 : 이번에 민노총과 민주당의 갈등을 증폭시킨 탄력근무제는 기본적으로 민노총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봐야 한다. 다만 민주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하 자유당)과 타협을 해야 법안이 통과 될 수 있기에 불합리해 보이는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소한 그렇게 보지않는다면, 협상의 여지는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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