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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생각. 한글파괴 무엇이 문제인가?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글에 대한 생각. 한글파괴 무엇이 문제인가?

무량수won 2010. 1. 6. 08:37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더라도 인터넷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글을 쓸일이 많다.

굳이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핸드폰을 통한 문자를 통해서 말하듯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직접 펜이나 연필을 가지고 쓰지 않더라도 글자들을 만들어 낼수 있는 사회가 지금의 모습인 것이다.

이렇게 글 쓸일이 많아진 환경에서 얼마나 글쓰기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문법과 한글파괴의 문제.

말이라는 것, 글자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람들 사이에서 이용이 되어야 소통하는 것으로써 사용이 되고, 생명력을 얻게 된다. 내가 아무리 소리치고 난리 법석을 떨어도 나와 이야기 할 옆 사람이나 앞 사람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것은 말이나 글자로서의 생명력을 잃을수 밖에 없다. 이러한 언어의 특징을 사회성이라 하고, 이 사회성은 언어의 존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성질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인터넷 공간이 활발해지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10대 혹은 20대의 언어가 생겨나고 있다. 그 시작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에서였지만 지금은 그들만의 언어로써 자리잡고, 재미를 위한 것으로써 이용되고 있다. 이 현상은 세대간의 언어 소통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한글파괴를 만들었다고 많이들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세대간에 대화는 줄어들고 있었다. 이것은 한글파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세상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경험과 연륜에 의지하기에는 새로운 것과 변화가 너무나도 빨랐다. 그렇다보니 나이 많은 어른들을 지식에 대해 우러러볼 기회는 줄었고, 이런 윗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세계의 문제 일지도 모른다.

결국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대가 한글파괴를 해서 세대간 대화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세대간 대화가 없어졌기에 이런 한글파괴가 더 급속하고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언어의 생명줄은 사회성이다. 내가  당장 친구보다 부모님들과 할아버지, 할머니와 대화를 많이 해야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단어와 말투를 자주 쓰게 될수는 없지 않은가?



한글파괴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어리고 배운것이 없을 수록 언어를 파괴한다고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난다. 특정 무리에서는 은어로 생기기도 하고, 오히려 이가 들고 배운 것이 많아질수록 자신을 좀 더 뽐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져, 다른이가 못알아 듣는 단어나 말을 쏟아내려고만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이들은 자신들 만의 언어를 통해서 우월감을 느낀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대체할 단어가 없어서, 어찌 설명할 능력이 안되어서 단어마다 영어를 비롯한 서양 언어를 넣어두고 쓰는 사람도 있다. ( 그들이 서양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단어를 사이사이에 넣어서 말하는 것을 본적은 없지만 ㅡㅡa ) 어찌되었든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분명있다.
하지만 말이다. 전문가는 자신이 아는 지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어째서 한국의 많은 전문가는 대중에게 잘 설명할 수 없는 자신들의 단어를 통해 글을 쓰고 말을 해야만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들에게 경외감을 가지는 것일까?


청소년과 2~30대의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한글파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한국어나 한글을 쓰면 무식해 보이는 것 처럼 외국어를 사용하는 전문가라 칭하는 이들이 먼저 파괴하고 부수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저 어린 친구들보다 훨씬 오래 전 부터 훨씬 많은 한글의 파괴를 가져오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덕이 었을까? 지금의 한국에서는 정부가 발 벗고 나서 외국어 사용에 그 열정을 다하고있다.

나는 감히 말하지만,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세대들의 한글파괴에 대한 현상도 문제이지만 더불어 전문가들의 무분별한 외국어 남발로 인해서 생겨난 한글파괴도 문제라 생각된다.
항상 그렇지만 어떠한 문제든지 한 쪽만이 고치고 노력한다고 사라지는 문제는 아니다.

한글파괴는 썩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일을 벌이는 주체가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세대가 되었든 기존의 배웠다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든간에 말이다. 결국 한글파괴는 무리간의 대화를 단절 시키는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글파괴는 언어의 변화일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이러한 현상을 한글파괴라 말했지만 사실 한글파괴 보다는 언어의 변화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언어라는 것은 항상 정지하지 않고 항상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물이기 때문이다. 100년전에 하던 말과 200년전에 하던 말이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다르고, 100년후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 다를 것이다. 그러한데 이런 저런 규칙이 있으니 꼭 지켜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좀 우습기도 하다.

이렇게 변하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문법이나 단어를 선택함에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내가 하는 말이 저 앞에 가는 사람이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전달되고, 내 생각의 표현을 그대로 받아 들일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 세상이란 곳은 혼자사는 곳이 아니고, 내가 아는 사람들끼리만 사는 곳도 아니며, 특정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만 사는 곳이 아니다. 오늘 당신과 나는 모르는 사이지만, 내일은 알게  될지 모르며, 평생 알고 지낼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한 사람이 내일 아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당신이 집안에서 컴퓨터만 하면서 사는 은둔형 외톨이라도, 당신이 소통하는 인터넷에 이야기를 적는 사람 혹은 게임을 하는 사람과 소통을 해야하며, 그 게임이 혼자만 즐길수 있는 게임일 지라도 그 것을 접하기 위해서는 언어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언어 사용할 때에는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을 구성해 말하지 말고, 최대한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옳은 언어사용이라 할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때에는 최대한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규칙이 되어준 것을 따라 주는 것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나와 내 주변의 몇몇 사람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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