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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카, 너무나 아쉬웠던 1시즌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드라마와 애니 감상기록

카프리카, 너무나 아쉬웠던 1시즌

무량수won 2010. 8. 11. 09:53








스핀오프라는 드라마 스리즈를 보다보면 가끔 어쩔수 없이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드라마가 있다. 이는 스핀오프로 제작되는 드라마에게는 넘어야할 산이며 특혜인데 일반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스핀오프 드라마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한다. 거의 팬들의 종교적인 추종으로 밀어 붙인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이 많은 편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렇게 제작된 드라마중에 카프리카라는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는 배틀스타 겔락티카(이하 배갈)라는 미국의 유명 드라마의 스핀오프다. 앞서 종교적인 추종을 이야기 한 것은 내가 이 드라마에 가지고 있는 애정이 그런 수준이기 때문이다. ㅜㅜ






배갈은 미국에서 꽤 인기 있던 스리즈였다. 최근에 끝난 스리즈 전에 이미 한번 제작이 되었던 드라마다. 이 사실 하나만 가지고서 미국인들에게 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더불어 스핀오프가 제작된다는 것은 배갈이 그 내용에 있어서도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무지하게 많다는 증거가 되기도한다.

이글을 쓰는 2010년 8월까지 카프리카는 1시즌이 방영되었다. 물론 1시즌 마지막 편이 방영된 것은 꽤 오래 되었다. 이글은 이제 미국드라마들이 새롭게 단장해서 선을 보이는 9월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낼름 적는 것이다.








아마 당신이 카프리카라는 미국드라마를 알고 있다면, 80~90%는 배갈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 80~90%는 배갈의 팬이 된 사람일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니 그냥 웃으면 넘기자 ㅡㅡa

배갈에서 보여지는 사건의 시작은 다들 알고있겠지만 사일런이라 불리는 로봇들이 인간들을 말살하려고 카프리카라는 행성을 침공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인간들이 머나먼 시간에 자신들의 종족들이 살고 있다는 지구를 찾아서 떠나는 이야기가 배갈의 핵심 이야기다. 그리고 카프리카는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발단 이야기 하고 있다.








나도 배갈이라는 드라마의 팬이었던 지라 카프리카가 나오기 전부터 무척 기대를 했었다. 그냥 1편이 아닌 파일럿 방송을 보고서의 느낌은 "이거 물건이다. "였다. 그덕분에 기대는 한없이 부풀어 올랐다. 더불어 창조를 암시하는 주인공의 포스터는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최근에 만들어진 드라마 중에서 포스터와 파일럿 방송이 이렇게 멋질수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첫번째 시즌을 보면서, " 어... 뭔가 재미 없네 ㅡㅡ; 그냥 어려운 이야기와 수많은 떡밥만 던지는 드라마인가? " 하는 생각만 들었다. 1시즌 내내 굉장히 할말이 많아 보였는데, 그리고 뭔가 연결된 것도 많아 보였는데 전체적으로는 재미 없고 지루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본 이유는 배갈의 팬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아무리 저들이 어려운 이야기를 해도 끝까지 봐줄 용의가 있는 배갈 팬이었던 것이다. 난 그저 배갈에서 일어난 그 사건의 전 이야기가 너무 궁금할 뿐이었으니까. ㅜㅜ










카프리카 제작진에게 배경이 된 행성 카프리카는 고대 로마가 그 원 모델이 된듯 했다. 항상 그렇지만 발전되었지만 퇴폐적인 나라의 대표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로마밖에는 없다. 아니 그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배경설정에 확신을 심어주는 드라마적 요소는 역시 로마시대에 크리스트교처럼 유일신을 받드는 STO의 존재 때문이다. 그냥 존재 뿐이라면 그냥 넘어 갈수도 있지만 그들이 서로를 확인하는 기호가 무한대 표시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크리스트교인들의 물고기 모양을 연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 배경에 몇가지 핵심 요소를 심어 두는데, 역시 가장 큰 기둥은 가상현실이라는 것이다. 생각하는 로봇. 인간을 닮은 존재의 등장이다. 이것의 등장으로 사람들에게 주는 혼란과 싸움등이 이 드라마의 핵심 기둥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잔가지 같이 색을 칠해주는 요소들이 담겨 있는데, 그것은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들이 녹아들어간다는 점이다. 테러의 위험과 법이 미치지 않는 폭력적인 현실. 더불어 미국에 이주해 오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등으로 색이 칠해진다.

문제는 이 모든것이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하는데, 1시즌 내내 그런 모습을 볼수 없다는 것에 있다. 어떤 사건이 여기저기에서 터지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묶이지는 않은채 각자 따로 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1시즌은 일부러 떡밥만 던지려고 만든 것인가? 라는 생각이 쉽게 들게 만들었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많이 지루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느낌은 나에게 카프리카가 어떤 이야기도 제데로 이 다양한 이야기를 묶어내지 못한 것으로 느껴졌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2시즌이 나올때가 되면서 걱정과 기대가 한꺼번에 밀어 닥쳤다. 기대가 되는 것은 1시즌 내내 따로 놀았던 이야기를 굵은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 때문이다. "아무리 이들이 이야기를 따로 놀게 했어도 배갈을 만들었던 이들인데 설마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아니겠지?" 라는 기대감이다. 반면에 걱정은 "1시즌내내 묶어내지 못한 것을 2시즌이라고 묶어낼수 있을까? 물론 1~2시즌 정도로 끝낼 드라마가 아닌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1시즌 때문에 떠나간 관심을 어찌 되돌릴수 있단 말인가?" 라는 점이다.

미국안에서 카프리카의 인기는 어떤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카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배갈의 팬들 뿐이며, 이 드라마만 보고 새로운 매력에 빠져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진지한 미국 드라마에 관대한 디씨 겔러리에서 조차 외면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진지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카프리카는 나에게 있어서 계륵이 된듯 하다. ㅜㅜ  계륵은 보통 별로 좋지도 않은데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렇게 실컷 비판해놓고도 2시즌을 보고 싶은 어쩔수 없는 이 마음을 누가 이해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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