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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이야기

나도 어쩔수 없는 내 행동

무량수won 2010. 10. 8. 22:22



가끔 드는 생각.

나는 왜 한번 등을 돌린 상대에게는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왜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 화를 내는 것일까?



어떤 일이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말을 했고, 나는 그것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3번 이어진 질문으로 확인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경고를 했다. 나는 일단 말을 내뱉으면 되도록 그 말을 실행하려한다. 물론 모든 말을 다 실행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내 뱉은 말은 책임을 지려고한다.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행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와 감정이 상해서 등을 돌리게 되면, 그것으로 그사람과의 인연은 끊어버린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안다. 인간간에 관계를 맺으면서 대화도 필요하고 설사 내 생각과 그 사람간의 생각이 달라서 감정이 상했다고 해도, 풀어낼수 있는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이 안된다. 그것이 친구가 되었든 연인이 되었든.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서 이미 내뱉은 말을 없었던 것처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덕분에 내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음을 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면, 어린시절 너무 착하기만해서 항상 누군가에게 이용만을 당했다는 생각때문에 그런것 같다. 어린시절 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항상 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가 무엇을 부탁해도 다 들어주고 열심히 해주었으니까.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언제나 거의 없었다. 딱히 보상이랄 것도 필요없었다.

내가 바란 것은 도와준 만큼 서로 도울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정작 그들이 필요할때 나에게 그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 할일을 미뤄두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좀 처럼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그런 사건이 한번 두번 쌓이고 소극적이었던 나에게 있어서 그런 불만은 누구에게 한탄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가슴속에 이런 것들이 쌓이더니 어느새 나는 변해 있었다. 왠만하면 남에 일에는 나서지 않게 되고, 겉으로는 친하게 지내도 항상 거리를 두었다. 그래서 아주 친한 몇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을 무시하다 시피하고 지냈다. 그것이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 자신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였다. 그런 태도는 연인이나 친구나 예외가 없었다.

때문에 소수의 친한 친구들은 내가 능력이 되는한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편이다. 결코 뒤에 보상따위는 생각치 않고, 절대 부탁할 생각도 하지 않은채. 어떤 일을 하다보면 누군가의 힘이 필요해지는데, 나는 그런 것을 거부하는 편이다. 왠만하면 내가 처리하고 결말을 내려하지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덕분에 조금 독선적인 성향이 생겼다.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 성향이니까.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그것이 실행되지 않은 말이라고 해도, 일단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을 싫어하게 된 것이다. 그 만큼 나도 내가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에게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않는 일을 몇번 행했다. 그사람은 단순한 약속을 변경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나는 그 사람과의 신뢰의 문제라 생각했다. 인간사이에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니까. 그리고 오늘 그 신뢰를 깨는 결정적인 한방을 나에게 날렸다.

아마 지금 기분이 사그러져도, 나는 그 사람을 보지않을듯 하다. 나는 그가 나에게 먼저 등을 돌린 것이라 생각하니까.


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는 문제가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나의 한계를 건들어 버렸고, 그건 회복되지 않는 한계였다. 그래서 나도 조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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