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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번역작업을 직접 해보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미드 번역작업을 직접 해보다

무량수won 2011. 3. 19. 14:56


시험삼아서 미국 드라마 번역을 해봤다. 물론 혼자만의 작업이라서 공개 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번역 작업을 직접 해보니까 드라마나 영화를 번역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가슴 깊숙이 느껴졌다.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Pretty Little Lairs)란 드라마에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하고 영문자막을 다운받고 자막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뚝딱뚝딱 해봤다. 이 드라마를 골랐던 이유는 일단 내가 한글 자막없이 보고 있는 유일한 미국드라마라는 점이 있었고, 주인공이 10대라는 점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혼자서 우습게 본거다. '설마 이정도를 못할쏘냐?' 뭐 이런 생각이 가득했다.

막상 영문 자막들 싱크 맞춰놓고 빠진 대사들 채워 넣어보고 번역을 하려는데, 이게 왠걸.



뭐 안들리던 대화의 경우는 영문 자막이 있어서 상관이 없는데, 영어로 느껴지는 느낌을 한글로 번역을 하고 있으려니까 영 맞아 떨어지는 것이 없는거다. 더불어 한국어로 말하면 관용어구로 사용하는 것들을 문자 그대로 번역해야 하는지 아니면 원래 뜻으로 바꿔서 번역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나 10대들이 쓰는 말들과 내가 아주 오랜 시간 공부한답시고 배워온 영어와의 차이는 꽤나 심했다. 물론 실제로 '나 영어공부 할꺼다!'라면서 제대로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가령 예를 들면,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중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이것을 말 그대로의 의미와 현재 유행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의미롤 모두 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원래 뜻으로 하자니 농담같지가 않고 원음대로만 하자니 영 어색한 부분이다. 이럴때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어떤 표현이 좀 더 한국어로 생각할 때 더 어울릴까? 깊은 고민에 빠지다가 이내 포기하고 만다. ㅜㅜ

뭐 이런저런 난관에 부딧혀 겪은 고통도 있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책으로는 배울수 없는 관용표현에 대해서 또는 그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서 익숙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번역을 한다고 마음먹고 봐서 그런지 같은 부분을 자꾸 보게 되고 자꾸 듣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영문 자막에서도 빼먹은 부분을 찾아서 채워 넣는 것도 하게되고 잘못 된 부분은 자꾸 듣게 되니까 발음을 조심하면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래저래 직접 해보니까 자막을 올리는 이들이 왜 그렇게 번역할 수밖에 없었는지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번역 개판이라고 욕 할 일은 없을듯 싶다. 뭐 그래봐야 블로그를 통해서 이들에 대해서 뭐라고 한 적은 없지만 말로라도 투덜대던 것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흐름에 맞지 않는 번역에 대해서 혹은 시대 설정에 맞지 않는 것등에는 투덜거리겠지만 ㅡㅡ;;;



자막 작업한 것은 공개할 생각이 없다. 그냥 나혼자만의 공부 차원에서 조금씩 손만 댈 생각이다. 번역 해보면서 알게 된 단어나 이중적인 뜻은 나중에 모아서 포스팅 할 생각은 있지만...

차라리 전문서적들을 번역하는 편이 더 쉬웠던듯 싶다. ㅜㅜ

혹시 영어 공부를 할 생각이라면, 번역작업을 혼자서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직 얼마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꽤 많은 효과가 있을 듯 싶다. 모두 번역할 생각 말고 할수 있는 것만 한다는 심정으로 넘기면 꽤 괜찮을 듯. 영어 시험을 준비한다면? 당연 비추천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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