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무량수won 2011. 7. 9. 11:39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의 이책은 인터넷이 사람들의 사고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의 발달 문화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바뀌었음을 머나먼 고대 그리스 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같은 양반까지 끌고와서 이야기 한다.

글쓰기의 발달과 종이의 발달. 인쇄술의 발달로 책이 대량생산 된 환경.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에 의해서 사람들의 생각의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조명하는 책이다. 그래서 내용의 상당수가 과거 이야기이고 역사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수 많은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까지...

결국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뒷부분에 나온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깊게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인터넷은 대신에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주었다. 아마 이 두 문장이면 이 책의 내용이 모두 축약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을 자꾸 비교하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되었나? 나는 그렇게 행동하나?

뭐 맞아 떨어지는 것도 있었고, 나와는 전혀 별세계의 이야기도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책을 안읽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난 인터넷을 하면서 책을 더 읽게 된 사람이다. 인터넷 때문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나는 상대적으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물론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책읽는 것에 좀 처럼 집중하기는 어려웠지만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독서토론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컴퓨터가 독서를 방해하는 것은 맞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책 읽기를 그만두게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지속적으로 책을 읽도록 만들었다.

또한 나는 인터넷에 링크된 글을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다니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글의 중간에 링크를 걸어 두긴 하지만 사람들이 그 링크를 따라 모두 읽으리란 기대는 안한다. 나도 안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라고 하겠는가?

이 링크를 따라가기 힘든 이유의 첫째는 글을 읽는 흐름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꼭 필요하다면 글을 다 읽고 나서 링크를 클릭을 한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클릭을 할까? 사전류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중에서도 정보 전달에 의미가 있어서 그곳을 꼭 들려야만 확인 가능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는 글 중간의 링크는 무시하는 편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들만이 혹은 궁금한 사람만이 클릭을 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쓸때 링크 된 곳의 내용이 필요하면 링크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을 같이 하고 있다. 어짜피 링크 따라서 클릭 안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면, 대충의 내용은 알아야 함이 필요하니까 요약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약간의 의견과 함께. 이렇게 되면 링크를 누를 사람이 더 줄어들게 되겠지만 내 글을 읽는 사람은 편해진다. 굳이 중간에 방해 받으면서 글을 읽을 필요가 없으니까. 정말 원래 정보가 필요하다면 글을 모두 읽고 클릭해도 되니까.

나는 그리고 한국에서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이렇게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링크 따라간 사람중에 제대로 글을 읽고 나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클릭해보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바로 창을 꺼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떻게 이런 것을 아느냐면, 내 글이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사전류의 홈페이지에 링크 되어 찾아오는 사람들의 방문 시간 때문에 알게 된 것이다. 내 블로그의 글은 못해도 1~2분은 투자해야 다 읽을 수 있는 글이 대부분인데 머무는 시간이 10초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문사이트 방문자들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은 이런 실정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의도가 생각의 변화보다 가쉽에 열광하는 대중에 초점이 맞춰질줄 알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제로. 영문권은 확실히 한국어권에서 쓰는 인터넷의 활용도가 다른 듯 싶다. 특히 구글의 검색 서비스는 영어로 검색할 때는 굉장히 좋고 전문자료를 찾아보기도 편하지만 한국어를 사용할 때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첫째. 한국은 인터넷에 공개된 전문 자료가 별로 없다. 하다못해 대학생들의 짜집기 보고서 마져도 돈받고 판다. 뭐 이렇게 돈을 받고 파는 이유는 보고서를 베끼기 하려는 대학생들의 수요 때문이긴 하지만. 둘째. 한국의 아니 한국어의 인터넷 세계는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공룡 포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많이 다르다. 특히나 이들 포털이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언론 보도인데, 이 언론 보도는 클릭수 유발을 위해 참 많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 클릭해서 들어오는 사람 하나하나가 다 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에서 반응 하는 것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가쉽성 대중 문화가 퍼지는 것에 대한 분석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덕분에 독서토론에 나가도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적 인터넷 생태계와는 다르고, 책이 너무 뇌과학쪽으로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대중 문화 쪽으로 파고 들었다면 나도 그렇고 나오는 사람들도 책의 내용 하나 하나에 할 말이 많을 텐데 시냅스 반응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어서 뇌과학 쪽으로 연구나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는 토론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나도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이야기를 죽 나열하고 애먼 독서토론 이야기 까지 끌고 온 것이다.

결론은, 읽어볼 만은 하다. 아니 한 번 읽어놓아도 손해날 것은 없는 책이다. 다만 뇌과학 이야기를 증거자료로 가져오기 때문에 중간 중간 골치가 아플 수 있음은 염두해 두어야 한다. 나처럼 대중문화와 인터넷의 영향 쪽의 촛점을 예상하고 읽으면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어떤 형용할 수 없는 배신감이 느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ㅋㅋ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