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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걸어서 전국일주 셋째날 본문

헤매다./전국일주

걸어서 전국일주 셋째날

무량수won 2011.11.26 02:02



셋째날은 노숙으로 인해서 밤을 설치게됐다. 덕분에 새벽에 짐을 꾸리고 이동했고, 고속화된 국도의 휴게소에서 세수하고 핸드폰과 카메라를 충전하고 이런저런 볼일을 봤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해가 뜨자마자 금새 따뜻해졌기에 길을 걷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잠시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안전한 길을 찾아 내려와 걸었다. 고속화된 국도 갓길은 빨리 달리는 차 때문에 많이 위협적이기 때문이었다. 터벅 터벅 길을 걷다가 대충 막아놓은 철재 벽과 임시 건물 사이로 걸어 빠져나갔다.




아침에 다리 건너 학교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학교를 좋아 했던 적은 없었던 듯 싶다. 대학 시절 빼고. ㅡㅡ;;;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을까란 생각이들었다. 아이들이 노는 꼴을 못보는 요즘 부모들... 또 공부만으로 모든 것을 줄세우고 그로 인해서 아이들을 미리부터 포기하게 만드는 교육 시스템. 점점 치열해져가는 경쟁. 

아이의 행복보다는 어른들에게 잘 복종하는 소수의 아이를 만드려는 어른들 사이에서 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너른 논과 노란 빛을 뽐내는 익은 벼들... 그들을 감싸고 있는 산.

다리 위를 걷던 아이를 보면서 들었던 답답함을 조금 해소해 주는 듯했다.


 

좁다란 차길을 비춰주는 강렬한 햇살.


 

여행 중 처음으로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다. 제주도가는 배를 타기 전까지는 귀찮아서 한번도 꺼내진 않았지만...

망원렌즈를 꺼낸 이유는 물안개가 펴올라가는 모습을 잘 찍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분위기도 매우 괜찮았고...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그때의 분위기와 느낌을 잘 살려낸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 이 곳을 발견하고 처음 찍을 때는 속으로 환호를 지르면서 달려갔는데 말이다. 서울을 떠나온지 삼일째 되는날 본 서울이란 글자는 그리움 보다 아직도 서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떠있는 낚시터를 보면서 연상되었던 것은 김기덕 감독의 '섬'이었다. 그 영화의 주요 배경이 이런 낚시터였기 때문이다.


 
 

이건 기와를 찍은 것이다. 요즘 나오는 기와인데 오래된 집에 돌기와 대신에 올려 놓은 것이다. 엄밀이 돌로 만든 것이 아니니 기와는 아닌건가? 깔끔해 보이기는 한데... 음...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정쩡한 느낌이 들었다.

 



벼 베기가 끝난 논에는 이렇게 하얀 비닐 덩어리들이 듬성 듬성 놓여 있다. 




걸을 때 만나는 오르막길은 마치 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뭐 그래도 이때까진 걸어갈만해서 부담없이 걸었지만...


 

길가에 심어놓은 은행나무 묘목들이다. 길을 걸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농촌에는 노는 땅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조금 비었다 싶은 곳에는 무언가가 사람 손길이 닿고 있었다.




임진왜란에 참가했던 한 장군의 사당. 이런 사당은 후손들이 잘 살아야 잘 유지된다. 해당 시대에 아무리 유명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사는 후손이 없으면 허름할 수밖에 없다. 




지역마다 이런 현수막은 하나씩 걸려 있는 듯 하다. 


 
 

YGK라는 국토대장정 단체의 물류창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원두막 모양의 버스 정류장이다. 왠지 정겨운 느낌이 있었다. 




뭔가 복잡한... 도로 이정표. 저기에서 한참을 고민했었다. ㅡㅡ;;;




간간히 나타나는 논 사이의 소 농장 축사다. 




햇살이 뜨거웠던 어느 가을날




해에 탈까봐 긴팔로 온 몸을 감싸고 사진찍는 사람들은 꼭 해본다는 얼굴에 사진기 대고 사진찍기를 했다. ㅡㅡ;; 여행 내내 저런 모습이었다. 



 
 

노란 꽃 사이에 보라색을 뽐내는 꽃.

이 녀석이 멋져 보이는 이유는 주위와 다른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녀석들과 같은 색을 뽐냈다면 이 녀석이 돋보일 수가 없었을 테니까. 문제는 이러면 생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다는 것이 슬프다. 


 

주변의 친구들 보다 먼저 눈을 뜬 녀석.


 
 

경기도 안성에서 천안까지 가는 길에 포도농장이 꽤 있었다. 이건 포도나무의 비닐하우스.


 
 

정부에서 도로 만들어 주었음을 생색내는 표지판. ^^;;;

 

 
 

왠지 씁쓸한 웃음이 지어지는 글자 "영구차 출입금지"



 

그래도 10월이었던 지라... 가을의 모습이 나무에서도 물씬 느껴졌다.


 
 

근처에 직선화된 국도 덕분에 원래 기능을 잃어버린 주유소.

걸어가는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긴했지만...


 
 

이렇게 깍여있는 작은 언덕들을 볼때면 왠지 기분이 나쁘다. 마치 내 살이 깍여진 것처럼.


 
 

산의 구석 구석을 깍아 만드는 골프장. 왠지 한국이란 나라가 골프에 미쳐있는 것 같다.

지방 개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골프장. 지역 주민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ㅡㅡ;;;


 
 

냇가.


 

앙상해서 더 외로워 보이는 논 한가운데의 나무.



 

분주한 농촌의 정미소.



 



분주한 가을의 논. 걸어다니는 내내 동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대갈리... 음 흠..?!




무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쑤욱 쑤욱! 굵게 자라 줘야 매력적이던가?




벼를 베고난 볏단 흐트려 뜨리기!




이건 분위기 잡아보려고 찍은 사진 ㅡㅡ;;


 
 

그나저나 삼일째 되는날 왜 이리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 모르겠다. 사진찍는데 재미가 들렸었나?? 더 이상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한참 남았다. 대충 몇개 넘겨가면서 올리는데도...

 



시내에 들어온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아파트가 딱!! 무슨 수요에 의해서 들어선 아파트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아파트였다. 그냥 교외에 공기 좋은 곳이라 만들어 놓은 것인가??




버스 운전 연습이 한창인 운전연습장.




식당 옆에 있던 강아지. 나를 보고 짖지 않은 몇안되는 개 중 하나였다. 




여행도중 튿어져서 버릴수 밖에 없었던 가방. 이날까지만 해도 상태가 괜찮았는데...




안됩니다. 안됩니다. 안됩니다. 금지합니다. 되는 것은 안되는 것만 제외하고는 뭐든 되는 것일까? 




벼베기가 한창인 10월. 




드디어!!! 인도가 나타났다. 인도가 나타나는 건 도심과 가까워 졌다는 하나의 신호다. 도심지 이외에는 인도가 거의 없다. 이 인도에 내가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 새벽 3시부터 시작 되었던 걷기에 무리가 생겨서 물집이 크게 잡혔기 때문에 조금씩 걷기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날은 오후 3시쯤 걷기를 마무리 했다. 마무리 해놓고 찜질방에 들어갔던 6시 전까지 사진 찍느라 시내를 한참 돌았짐만. ㅡㅡ;;;




인도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편해졌었다. 지나다니는 차로 부터 느껴지는 위협이 없었고, 도심에 들어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안성 시내의 모습. 


 
 

이제는 사라져가는 시골 골목의 풍경. 집앞의 하얀 선이 특징이다.


 
 

무지개 같은 구름과 전봇대.


 
 

학교 주변의 골목.


 
 

화려하고 정신 없는 도심.


 
 

차도에는 주차된 차가 반 움직이는 차가 반이다.


 
 

강 주변의 야경은 은근히 멋진...


 
 

안성의 밤.

셋째날은 발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날이다. 더불어 3일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못해서 피로 누적도 상당했었다. 그럼에도 사진을 많이 찍은 것을 보면... 참 내가 내가 맞나 싶다.

큰 도시들을 벗어나면서 길가에 치워지지 않은채 그대로 놓여있던 각종 동물 시체도 점점 눈에 띄던 날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활용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냥 지도에 길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서울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서울에서는 당연하듯이 있던 것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조금 돌아다니면 나오던 찜질방이 점점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지도를 통해 하루하루 쓸 약간의 돈과 찜질방의 위치를 검색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날 까지만 해도 다음의 지도만 사용했었는데, 걸어야할 거리가 계산이 안되서 꽤나 애를 먹었었다. 나중에 네이버지도를 이용해서 정확한 거리를 측정했지만 이날까진 지도를 보고 눈대중으로 거리를 측정했다. 스마트폰들고 왜 그런 원시적인 짓을 했는지 참... ㅡㅡ;;;

아무튼 셋째날이 되어서 제대로 된 잠이란 것을 청할 수가 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을 안잘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다음부터는 찜질방에서 잘때 중간에 깨는 일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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