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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시길, 1천개의 포스팅을 하려면....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1천개의 포스팅을 하려면....

무량수won 2012. 4. 1. 15:38


블로그를 하다가 예전에 썼던 글을 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그 중에는 논어와 블로그를 연계시켜서 했던 포스팅이 있었다. 내 블로그 활동 중 가장 양질(?)의 포스팅이 아니었나 싶은 작품(?)같은 것이다. 비록 논어 모두를 블로그와 연계시키지는 못했다. 논어의 편들 중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을 학이편이라하는데, 이 학이편 다음부터는 내용의 반복도 꽤 되고 블로그와 연계시켜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내용이 좀 많기 때문에 학이편까지만 했었다. 어쩌면 창의력 부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그 포스팅 중에 1천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면... 이라는 식의 내용을 작성한 것이있다.


子曰.道千乘之國.敬事而信.節用而愛人.使民以時.
자 왈     도 천 승 지 국     경 사 이 신      절 용 이 수 인   사 민 이 시


이 내용을 블로그관련 이야기로 패러디(?)를 했었다.

천개의 포스팅을 하려고하는 블로그는 경건하게 글을 씀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적절한 표현으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앎을 보여주어야 하며, 적절한 때에 댓글을 달아서 지속적인 유입을 만들어야 한다.


2009/09/12 - [공부중입니다.] - [논어] 學而篇 5장 - 많은 글을 포스팅할 블로그 운영하는 법



공자께서 말한 천승이 천개의 포스팅으로 바뀌었는데, 공자의 천승이란 지금으로 치면 1천대의 탱크와 같은 무기를 지닌 것으로 상상하면 될 듯하다. 그러니까 '엄청난 군사력을 지닌'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것을 나는 천개의 포스팅이라고 했다. 왜냐면 블로거에게 있어서 1천개의 포스팅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개의 포스팅만 한다고 해도 3년의 시간이 걸리고, 블로거에게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이란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블로거가 왠지 기분이 좋아 하루에 두개 세개까지도 포스팅을 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그건 사실상 잠깐의 일이 될 뿐이다. 


그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복사해 발행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마치 트위터에 글 쓰듯이 글을 올리지 않는 이상 하나의 포스팅은 그저 자신의 기분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보통 2~3시간 가량이 걸린다. 이런 글쓰기를 1천개 한다는 것은 엄청난 결과물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렇게 엄청나다고 생각했던 일이 어느덧 현실이 되었다. ㅡㅡ;; 내가 1천개의 포스팅을 해버린 것이다. 물론 모두 한가지의 주제로 쓰여진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고 관심이 많은 나였기에 꽤 다양한 글들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다. 그중에는 앞서 말한대로 나 스스로도 양질의 포스팅이라 생각하는 작품(?)같은 글이 몇개 있고 상당수는 잡담이 차지하지만...


천개가 넘는 포스팅을 하면서, 나는 과연 경건하게 글을 쓰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는가?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앎을 보여주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댓글을 달았는지를 생각해 봤다 .


다른 건 갸우뚱 한데, 확실 한 것은 나름 경건(?)하게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최소한의 경건함은 돈에 의해서 휘둘리지 말자 였는데, 이 정도는 지킨듯 싶다. 그 외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경건함과는 거리가 멀긴하다. ㅡㅡ;;



이 오래된 옛 포스팅을 보면서 내가 했던 또 다른 생각은 '과연 1천개의 포스팅을 이뤄낸 블로거는 과연 몇명이나 될까?' 라는 것이었다. 아니 하다 못해 '3년쯤 버틴 블로거는 몇명이나 될까?' 라는 문장들이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앞으로의 1천개의 포스팅을 쓰고 위에 쓰인 문장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 때가 되면 2천개로 슬쩍 바꿔 볼까나.. ㅡㅡ???


1천개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정확한 답을 줄 수는 없다. 다만 이 절대적인 양이 블로그를 좋은 블로거로 써 만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여러번 해본 사람이라고 인정해 줄 수는 있는 양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물론 펌질과 광고질로 얼룩덜룩한 블로그는 제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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