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블로거에게 필요한 글이란?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블로거에게 필요한 글이란?

무량수won 2012. 6. 2. 11:46





일반적으로 부끄러워 지는 글.


블로그를 하다보면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가끔씩 달리는 악플과 지인들로 부터 듣는 소리, 내가 과거에 쓴 글을 보다보면, 이게 글인지 뭔지 도통 헤아리기 어려운 문장과 논리가 블로거를 괴롭힐 때까 있다. 물론 이런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긴한데,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글이 부끄럽다 생각되면, 자신의 글을 지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글을 지우는 대신 자신 스스로가 그 글에 댓글을 달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남겨둔다던지 혹은 글 맨 밑에 추가로 예전에 이렇게 썼지만 지금은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었는지를 남겨둔다면 어떨까 싶다. 그 글이 창피하다는 건 안다. 내 경우 1000개가 넘는 포스팅을 했지만 부끄러운 글이 많고, 특히나 요즘 쓰여진 글들 중에도 상당수 있다.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부끄러운 글은 생각의 변화보다는 문장이 아닌 문장(비문)이 자주 등장하는 글과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글을 볼 때다. 글이라는 것도 감정에 의해서 배출되는 것이다 보니 말과 크게 다르지 않게되는 경향이 있다. 말은 이런 저런 부연설명으로 듣는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지만 글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해시키기 어려워 진다. 그래서 최대한 간결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글을 읽는 상대를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글쓰기인데, 그것이 꽤 어렵다.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감정에 의해 휘갈겨진 글을 한번 다듬고, 두번 다듬고, 세번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책이라는 것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이런 다듬는 과정을 거쳐나오기 때문이다. 더불어 책의 장점은 다듬는 과정이 작가한테만 맡겨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다듬어 지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진다. 물론 요즘 나오는 책들 중 상당수는 이런 과정이 있었는지 의심될 정도로 형편없는 책도 많다. ㅡㅡ;;


뭐 어찌 되었든 좋은 글이란 다듬는 과정이 필요한데, 블로그는 그런 다듬는 과정을 계속 거치게 되면 글 발행이 어렵다는 문제가 생긴다. 다시 설명하자면, 사람이란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의 글에 대해 이런 저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마치 여성들이 화장을 자꾸만 고치듯, 남성들이 게임하면서 케릭터를 좀 더 완벽해야 한다고 느끼듯(이건 좀 비유가 어긋나나??) 자신의 글의 문제점을 꼬집게 된다.


뭐랄까... 좀 더 완벽한 글. 좀 더 완벽한 문장을 상상하다보니 내놓기가 부끄러워 지는 것이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부끄러워도 내놓느냐 안내놓느냐의 차이가 있긴하다.


이런 부끄러움이 심하게 느껴지면, 블로그에 글을 써놓고고 발행을 누르지 못하고 자꾸 삭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런 과정이 자꾸 이어지면 자연스레 블로그 접기로 이어진다.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하는 글.


나는 블로거에게 있어서 좋은 글의 기준은 좀 달라야 한다고 본다. 앞서도 말한 방법을 통해 글을 다듬는다고 생각하고, 글쓰는 당시의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글을 좋은 글로 생각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바라보는 이유는 블로그 기본 목표란 블로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지 영리추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거가 완벽한 문장과 글을 쓰는 재주를 갖추고 있다면 멋지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솔직함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좋은 글의 기준이 느낌과 감정에 충실한 것이라면, 블로거에게 필요한 글 재주란 결국 완벽한 문장과 글이 아닌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누군가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블로그라면, 절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문제라면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위한 블로그들(주로 연예인 관련, 보험등의 수익형 블로그)은 문장도 엉망이고 글도 엉망이고, 자신의 느낌에도 충실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ㅡㅡ;;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