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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소소한 이야기) 다시 블로그를 이야기 해볼까?

무량수won 2013. 6. 6. 10:24




가만히 내 글 목록을 살펴봤다. 내가 끄적거리다 그만둔 소재들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중에서 굉장히 오랜시간 끄적거리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역사와 블로그에 대한 것이었다. 뭐 역사쪽은 따로 포스팅을 준비도하고 몇개 끄적여보긴 했는데, 역시나 누군가의 비판을 받을까 두려워서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전문적인 지식의 오류보다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 재미가 있을까에 대한 문제다. 이미 몇번의 포스팅으로 시도해봤지만, 항상 써놓고 뭔가 개운치 못한 느낌을 받았었기에 이번에도 써놓고 나서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듯 싶다. 



다음 주제는 블로그에 대한 잡설이다. 이미 오래 전(기껏해야 1~2년전이지만)에 블로그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철학을 죄다 풀어놓았기에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는 쓸 수가 없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이미 블로그에 끄적거린 이야기를 내가 또 끄적거리는 것은 결국 했던 말을 또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굉장히 귀찮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같은 내용은 사실 끄적거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예전에 적었던 글을 마치 복사하듯 따라쓰는 경향도 나타난다. 그래서 어짜피 내 블로그에 글을 매번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지도 못하겠지만, 글쓰는 사람 입장에선 표절하는 느낌까지 들게 만들어 입맛을 씁쓸하게 만든다. 


술도 안먹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된 노동이다. ㅜㅜ 



또 다른 문제는 이 잡설을 끄적거린다 하더라도 블로그 세계에 대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이다. 할 말이 없다는 것은 블로그 세계가 이미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고, 말할 가치도 없는 블로그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풀이하면 된다. 이미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여러번 과거 주목받았던 개념의 블로거가 사라진 것에 대한 탄식과 광고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스스로를 블로거라 자처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여러번 표출하기도 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이미 블로그를 "소셜"이란 이름을 달고 운영되는 또 다른 광고판이라고 생각한다. 초창기에는 광고판이라도 특히 기업의 블로그라고 하더라도 "소셜"이란 단어에 어울리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은 개인 블로그도 소셜의 의미보다는 또 다른 광고판으로의 변화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이야기 할 가치없는 광고판을 뭐하러 이야기 하겠는가? 블로거들이 사라져버린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 꺼리가 남아있겠는가하는 의문이다. 


참고로 "소셜"이란 단어는 진실한 대화를 의미한다. 영혼없는 인사말 이나 영혼없는 반응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와 대화를 이야기 한다. 누군가는 이런 대화를 시비를 걸러 다닌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시비 걸리는 것이 영혼없는 인사를 받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쓸데없이 글이 길어진 것 같아서 이 이야기는 여기서 줄여야겠다. 근데 내가 뭔데 블로그에 대한 글을 끄적여야 하는 건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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