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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 스티븐 킹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캐리 - 스티븐 킹

무량수won 2013. 7. 23. 14:52

캐리.


읽는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뭔가 남는다는 느낌은 없는 책이었다. 어쩌면 이건 화차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수 있다.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소설을 읽고난 다음에 읽는 소설에도 그런 것이 있기를 바란다. 예전에 아멜리 노통의 왕자의 특권을 읽을 때도 비슷했던 것 같다. 강력한 메시지가 없는 소설책은 그래서 나를 지루하게 만들고 허전하게 만든다.


소설이 꼭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필요는 없다. 읽는 사람이 재미있으면 된다. 문제는 내가 느끼는 소설 속의 재미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 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뭐 억지로 혹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메시지를 읽어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로 읽는 메시지에 흥미를 느끼는 건 나는 즐겨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감이 좀 심한 편이다. 그래서 평론가라면서 떠드는 사람들의 글을 참 싫어 한다. 애써 싫어하는 것도 안좋은 것이긴 한데... 가끔 나도 어쩔수 없는 것들이 좀 있다. ㅜㅜ


캐리는 공포소설이다. 강력하게 무서운 사건을 이야기 하는 소설이다. 공포영화 같은 긴장감은 없다. 소설 초반 부터 '다들 기대해 강력한 무언가가 터질꺼야'라고 미리 경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는 기나긴 설명을 읽어야만 한다. 그리고 캐리가 만들어내는 공포의 순간이 도달하고 소설의 절반은 그 상황을 묘사한다.


1980년대에 쓰여진 소설을 2013년에 읽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공포영화를 꽤나 보아왔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공포 소설이라하기에는 뭔가 약한 느낌이 들었다. 캐리의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에 도달하기 까지 독자들이 캐리의 슬픔을 동감하고 감정을 이입해야되는데, 나는 좀처럼 그러지 못했다. 캐리가 여자고 나는 남자라서 이해를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캐리가 영화로 만들어진단다. 내가 나가는 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도 영화 제작 소식 때문에 고른 것인듯 싶다. 주인공 캐리에 클로이 모레츠라는 아이가 등장한다. 킥애스의 꼬맹이 여자아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왠지 영화는 기대가 안된다. ㅡㅡ;; 킥애스2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영화가 개봉하면 영화관에 자리 잡고 앉아서 넋을 놓고 보고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나저나 요즘 공포물에 너무 무감각해진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좀비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왠만한 공포물은 '아... 그렇구나...'라는 식의 반응 밖에 안나온다. 당분간 공포물은 끊어야 하려나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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