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감상평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감상평

무량수won 2014. 5. 23. 11:53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엔딩 크레딧에서 배우 이름 나오고 쿠키 영상이 안 나와서 이번에는 없나 보다 생각하고 나온 나를 탓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ㅜㅜ 영화관 분위기가 일단 끝까지 기다려보자 였는데, 이후에 약속이 잡혀있다 보니 괜히 조급증이 난 탓이겠지요. 혹시나 영화 보러 가시게 된다면 쿠키영상 보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것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엑스맨 스리즈가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볼거리 때문입니다. 가지각색의 초능력을 활용한 싸움과 그 때문에 느끼게 되는 쾌감이 사람들이 이 영화를 계속 보게 만드는 것이지요.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돌연변이(뮤턴트)의 두 진영리더인 프로페서 엑스와 매그니토가 미친 듯이 싸우다 머나먼 미래에는 돌연변이들이 모두 죽게 될 지경까지 몰리게 됩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두 사람은 서로 힘을 합치게 되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이 무시무시한 미래를 바로 잡아보기로 합니다. 굉장한 상처가 나는 일인지라 힐링 능력이 있는 울버린을 보내게 됩니다. 울버린이 젊은 시절의 프로페서 엑스와 매그니토를 설득해 서로 힘을 합치게 만든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하필이면 사고뭉치에 가까운 울버린이 과거로 가기에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지요.

 






이번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미스틱 역할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였습니다. 비중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 이었죠. 물론 이전 스리즈에서부터 비중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그 동안 제니퍼 로렌스의 영화계 쪽 행보 덕분인지 좀 더 눈이 가고 좀 더 집중이 되더군요. 제니퍼 로렌스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스타 중에 하나기도 하죠. 이야기 전개가 미스틱이 사건의 키로써 그려지는 탓도 있지만요. 울버린 역의 휴 잭맨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전작인 <더 울버린>의 영상이 자꾸 겹쳐진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영화도 휴 잭맨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각본이 일본에서 겪은 울버린의 원나잇 경험담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꼭 불필요 할 때 발휘되는 몹쓸 기억력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듯합니다. 보통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 흥행면에서는 기본 선방은 하던데 아마 엑스맨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돌연변이들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가 많이 빠져있다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엑스맨이 영화로써 대작(?) 스리즈가 된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돌연변이들에 대한 고뇌가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의 영화임에도 뭔가 생각할 꺼리를 꼭 하나씩 던져주었다는 것이죠. 돌연변이로 지칭되고 표현되지만 그 질문은 현실에서의 각종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왜 사람들은 생김새가 다른 사람을 멀리하게 되는가? 왜 사람들은 좀 더 뛰어난 사람들에 대해서 경계하게 되는가? 등등의 소수자에 대한 질문 꺼리를 던져주는 집단이 바로 돌연변이 집단입니다. 이런 이유가 영화의 깊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프로페서 엑스와 매그니토가 오랜 친구임에도 서로 죽이려고 싸우는 이유는 바로 이런 돌연변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 방법 때문입니다. 프로페서 엑스는 커다란 피해가 발생해도 최대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쪽이고, 매그니토는 돌연변이가 아닌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한이 있어도 강해져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역사책에 등장하는 단어로는 온건파와 급진파의 대립이랄까?

 

이런 갈등이 이번 영화에서는 선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이야기상 살기 위해 화합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 방법론에 대한 과격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뭔가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엑스맨 영화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것이기도 하니까요. 대신에 화려한 초능력의 향연은 결코 식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평에서 호불호가 갈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이야기 자체는 매끄럽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돌연변이(뮤턴트)에 대한 고뇌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안 쓰고 볼 수 있는 정도의 질을 뽑아낸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미스틱이 좀 더 매력적인 케릭터로 변했다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의 고뇌는 미스틱이 다한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실질적인 출연시간이 많지 않은데 말이죠. ㅜㅜ

 

중간 중간 재미난 연출들도 있고 이전 스리즈를 본 팬들을 위한 서비스(?)들도 많은 편이라 계속 보아왔던 팬 입장에선 재미나게 볼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전 스리즈를 못 봤어도 나쁘지 않게 볼만합니다. 다만 화려한 영상과 액션을 좋아한단 전제에서만이요.

 

하지만 엑스맨 스리즈의 독특한 고민이 그려지는 것을 기대하신다면 많이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근데 실망스러워도 팬이라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엑스맨을 보아왔던 사람이라면 말이죠. 그건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

 

 

 

 

 

'문화 컨텐츠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시, 오버된 상상 표현  (2) 2014.09.04
제대로 망할 것 같은 닌자터틀  (2) 2014.08.28
트랜센던스 감상평  (0) 2014.05.15
커피 세 봉지  (0) 2014.04.10
절벽  (0) 2014.03.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