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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12권까지를 읽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재와 환상의 그림갈 12권까지를 읽고

무량수won 2018. 12. 9. 13:44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소설이지만 라이트노벨이라고 해서 많은 분들껜 생소한 장르며, 어떤 분들께는 그저 애들 장난같은 느낌을 주는 장르의 소설이랍니다.



제목은 재와 환상의 그림갈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딱 4권까지만 보세요. 그 이후는 완성도면에서나 이야기의 풀이면에서 많이 망가집니다. 그리고 애니를 보실 수 있다면, 애니는 꼭 시청하세요.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수채와 같은 그림이 게임 세계를 다룬 다는 것이 다소 이상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케릭터들의 마음(?)이 녹아든 그림체 처럼 느껴지실꺼에요. 원작에 대한 해석이 정말 잘 된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주된 줄거리는 게임 세계에 빠진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이 정도 설정은 꽤 흔한 설정인데, 이 소설이 환호 받았던 이유는 주인공들이 겪는 고난 때문인듯 합니다. 그 고난이 남들은 모두 쉽게 쉽게 해결하고 넘어가는 단계에서 벌어지거든요. 물론 이야기가 뒤로 갈 수록 이들도 나름 먼치킨 같은 이들로 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 이야기의 핵심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한 이들의 모험이란 것에 있습니다. 이게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 신선하단 느낌을 주더군요.


앞서 말한 애니에서 이 소설에 대한 해석이 잘 되었다고 느낀건,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속한 세계에서 포근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되고 있진 않지만, 매우 힘들어하면서도 편안하다는 느낌의 대사들을 종종 하더라구요.



이제 단점을 이야기 하죠. 이 소설의 4권까지는 그 치열함과 치열함을 해쳐나오는 이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잘 담겨 있습니다. 근데 하나의 장벽을 넘었다 싶은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글이 매우 자유로워집니다. 그러니까 작가가 케릭터들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작가도 글을 쓰고난 후의 감상(?)같은 글에 그런 이야기를 담더군요. 케릭터들에 끌려다니고 있다구요.


글 쓰는데 케릭터들에 의해 끌려다니는 것에 장단점이 있는데요. 케릭터가 선명해 그 성격대로 상상되니 글이 잘 쓰여지는 반면, 그렇게 케릭터들을 풀어놓으면 이야기의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잡히지 않는 다는건 결국 이야기가 한없이 가벼워진다는 말이기도 하죠. 이야기가 가벼워진다는 것이 소설에서 독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 라이트노벨이란 특성상 이런 가벼움은 어쩔수 없겠단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런데 기존에 다른 소설들을 많이 읽었던 탓인지 그렇게 가벼워지는게 썩 좋게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소설들을 많이 읽어봤던 분들에게 추천하는 라이트 노벨은 12국기 입니다. "라이트 노벨"의 타이틀이 붙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라이트 노벨의 범주를 벗어난 작품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한편, 기존의 소설에 익숙치 않은 분들껜 재와 환상의 그림갈이 꽤 괜찮은 소설 입문작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2국기도 그렇고 재와 환상의 그림갈도 애니가 따로 있으니 글 읽기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애니를 먼저 챙겨 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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