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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언론이 말하는 대학 시위, 노인들의 시위 아닌가? 본문
며칠 전, 나는 대학의 총학생회가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글을 썼다.
2019/09/16 -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 대학 총학의 대표성이 사라졌다
그 글을 쓴 이유는 총학생회가 주도했던 시위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였다. 명분이 확실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었으며, 다수의 학생들이 문제라 인식해서 시작된 시위였는데, 왜 총학생회는 철수를 해야 했을까? 언론이 전한대로 그것이 대학생들의 뜻이라면, 아니 최소한 서울대, 고대, 연대 학생들의 뜻이라면 그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는 왜 철수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 때문에 쓴 글이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방학시즌에 시작된 시위가 개강을 하면서 동력을 잃고, 총학생회가 해당 시위에서 손을 떼게 된 이유는 결국 재학생들이 그런 시위를 원하지 않고, 참여를 하지 않아서라고 봐야 한다. 결국 해당 시위는 서울대, 고대, 연대를 다니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KBS가 직접 찍은 영상에서도 재학생들 보다 이미 졸업한지 꽤(20~30년쯤) 지난 듯이 보이는 할아버니 할머니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고 기자는 이것이 대학생들의 집회로 연상 시키듯이 보도 했어야 하는 것인가? 기자가 직접 나가서 봤을 것 아닌가. 직접 그들과 대화를 해봤을 것 아닌가.
사실상 대학교에서 이뤄지는 집회일 뿐, 대학생들의 집회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KBS 데스크는 제목을 절대 대학가라는 말을 넣어서는 안된다. 대학 내에서 진행되는 노인들의 집회가 더 정확하고, 하다못해 대학을 졸업한 노인들의 집회로 정확하게 지정해줘야만 대중들이 오해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재학생 중에 50을 넘기고 60을 넘긴 학생들이 있을 수는 있다. 근데 저 시위에 나온 사람들이 모두 그런 고령의 학생들이란 말인가?
기자가 언급한 기준이라면, 서초동에서 이뤄지는 촛불 집회는 조국지지 세력의 집회가 아니라 검찰개혁을 바라는 전 국민의 집회로 언급해줘야 맞는 것 아닐까?
KBS는 보도를 통해 해당 "대학 안에서 이뤄지는 노인들 시위대"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광화문으로 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의 협박 아닌 협박을 굳이 전해야 했을까?
그리고 기자가 외면하고 있는 재미난 사실을 알려주자면, 그 대학 안에서 시위하는 노인들은 광화문으로 진출할 수가 없다. 그들이 광화문으로 진출하는 순간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과 소위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친박 시위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젊은이"의 이미지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마치 20대와 30~40대가 대결하고 있는 듯한 국면으로 판을 짜려는 그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기자가 모를리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위 현장에 나가봤다면, 그 시위가 제대로 된 시위가 아니고, 대학생들이 주인인 시위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사실을 왜곡해서 말하고 있는 언론이 참으로 한심하다.
당신들이 찍은 영상에도 나오는 것을 이렇게 부정해야 되겠나? "대학가"라는 단어로 슬쩍 우회하려고 하지마라. 당신들의 사실 왜곡이 당신들이 보여주는 영상 조차도 설득하지 못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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