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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베타중인 테라를 하루하고 난 감상평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오픈 베타중인 테라를 하루하고 난 감상평

무량수won 2011. 1. 12. 21:48



내 글이 다음 메인에 걸리면 기분은 좋긴하다. 그런데 이번 내 글이 다음 메인에 걸릴 만한 글이었나 곰곰히 따져보면 내가 봐도 메인에 걸릴만한 글은 아니었다. 그래 100번 양보해서 내가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뽑긴했다. 테라에 대해서 투덜거릴 생각으로 작성한 것이니까. 그럼 왜 저 글은 메인에 떡하니 걸렸을까?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 재미난 사실은 저 글을 올리자마자 네이버 검색으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유입이 되었는데, 2~3분 지나자마자 바로 그 유입들이 사라졌다. 이 또한 자유로운 상상으로 남겨두겠다.







자 그럼 위에 보이는 글에 이어서 테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한게임이란 곳이 네이버의 자회사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규모 면에서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회사임은 다 알 것이다. 그리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불만이 많은 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 그동안 한게임이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이유는 해외에서 잘나간다는 게임들 수입해서 운영 미숙으로 혹은 운영전략의 실패로 인해서 국내에서 실패한 것이 가장 컸다. 개인에 따라 느끼는 차이가 크긴하겠지만. 그래서 위에 보이는 사진에 제목을 저런 식으로 뽑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외 유명게임들을 시원하게 말아드시고 워해머온라인마저 버리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야심차게 만든 게임이 있었는데 그 게임이 바로 테라였다. 오픈베타 전 인터넷 뉴스를 도배했던 건 400억을 들였다는 이야기. 그동안 돈 많이 들였다는 게임들이 한국에서 일년에 하나 둘씩 나오고 광고도 엄청 했었지만 그 뒤에는 쓰라린 좌절만이 남았었다. 그나마 돈들여서 제대로 성공한 게임은 리니지2 와 아이온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외에 떠들석 했던 게임들은 사실상 들인 돈에 비하면 한국에서 성적은 영..... ㅡㅡ;;;

이런 과거의 기록들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뭔가 결점이 있지 않을까하고 노려보고 있는 중이다. 뭐 그런 결점은 나중에 보이게 되면 적도록 하고 하루 정도 게임을 하고 나서 느껴지는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해보겠다.



게임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어쩔수 없이 그래픽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 그래픽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많은 유저들의 눈이 매우 높아져 있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그래픽으로 칭찬받기 힘들다. 그만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그래픽의 수준도 높아졌다. 즉, 눈이 고급이 되어버렸다. ㅡㅡ;;;


< 엔피시들과 이야기하다가 시간 다가요!! ㅜㅜ >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 이 게임의 그래픽이 좋은지 혹은 나쁜지 제대로 알기 힘들다. 특히 요즘 처럼 그래픽 수준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가는 추세에서는 그 차이를 쉽게 알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람들은 왠만한 수준의 그래픽이면 다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테라는 분명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그럼 그 돈이 다 어디로 들어갔을 것 같은가? 물론 인건비로 다들어가지만 그 인건비가 중 상당수는 거의 그래픽쪽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픽이 획기적이라서가 아니라 세세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가다 인원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ㅡㅡ;;;;



만약 테라에서 렙 11 이상 키우지 않으면 그래픽이 좋은지 안좋은지도 못느끼고 끝날 가능성이 있다. 게임 속 퀘스트 하느라 바쁘니까. 왜 렙 11에서 진짜 테라 그래픽의 진수를 느낄수 있느냐면 초보지역을 벗어나 큰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잠시 게임을 감상할 여유가 생기게 되는데 그때 '여기에 돈이 엄청 들어간거구나' 하고 느낄수가 있다.




< 이렇게 이동하다보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동안 둘러보지 않았던 주변을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된다. >



< 한 번 감탄하고 나면 가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둘러보게 된다. >


뭐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꽤 훌륭해 보인다. 그리고 내 컴퓨터 사양이 권장사양보다 떨어짐을 감안하면, 게임방에서는 훨씬 좋은 화면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일반적인 가정집이라면, 보통은 내가 캡쳐한 수준의 화면을 볼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그래픽에는 얼마나 점수를 줘야 할까? 아마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한국에서 발표되는 게임들 중 그래픽 신경안쓰는 게임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투하는 게임이니까 그 다음 핵심은 누가 보래도 타격감일 것이다. 게임을 하면서 느껴지는 타격감이나 전투의 모습은 나름 괜찮아 보였다. 특히 키보드의 인터페이스 즉, 얼마나 게임을 하는데 편한가에 대한 답은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위에 보이는 것은 단축키들을 보여주는 것인데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마우스 클릭이 있고 그옆에 c키도 단축으로 쓸수 있게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자주쓰는 키와 손과의 거리를 생각해서 디자인 한 듯하다. 게임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불편하긴 한데, 어느 정도 손에 익으면 꽤 편한 단축키 배열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는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이런 부분은 사람들의 불평을 많이 들을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다른 게임에서 하던 것을 변형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위에 보여지는 것은 게임 속의 전투 화면이다. 마법을 쓰는 케릭터라 그렇게 큰 박진감은 느낄수 없지만 괜찮았다는 평을 줄만하다. 그렇지만 내가 타격감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었던 드래곤 네스트라는 게임에 비해서는 부족해 보였다. 그 게임 처럼 논타겟팅(적을 정하지 않고 방향만 보고 공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그보다 후에 개발된 게임이 그보다 못하다는 것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과 게임속에서 풀어나가는 내용의 풍부함은 얼마나 될까?

내가 보기에 차별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본다. 특히 와우에서 따온듯한 아니 와우가 유행시켰다고 보는 편이 좋은 시스템들을 많이 가져왔고, 테라만의 독특한 어떤 것을 쉽게 발견할 수가 없었다. 게임 속에서 구현되는 많은 것들 즉 채집, 제련, 추출, 제작, 영주시스템 등등... 여기저기서 다 끌어다 모아서 섞었다고 보아야 한다. 뭐 다 끌어 모았어도 그것을 잘 융화시킨다면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야기의 질이나 풍부함은 어떠할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하는 부분이라 퀘스트의 내용을 유심히 읽어봤다. 그리고 이야기의 흡입력을 살펴봤는데,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국내 게임들 중에는 나름 괜찮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도 와우 같은 해외 게임들의 이야기에는 많이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외 게임에서 많이 하는 방식으로 퀘스트도 구성하고 이야기를 꾸미려고 하는 노력은 보였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흡입력은 많이 떨어져보였다. 아이온보다는 조금 더 발전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이야기를 맞춰나가기에 생기는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이야기의 흡입력만 따지고 보면 마비노기 영웅전 쪽이 제일 괜찮았다고 평가 할 수있다. 이야기를 보여주는 능력이나 이야기의 흡입력은 좋았음에도 이후 보여진 것들이 망쳐서 아쉬울 뿐이지만...



하루 정도 게임을 하고난 내 평가는?

그래픽에 신경을 쓴 것은 충분히 느껴진다. 그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한 흡입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본다. 게다가 게임 속 기획이 이미 다른 게임들에서 보여준 것을 다시 모아 모아서 짜집기 한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덕분에 비슷한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다가설수 있어서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어도, 새롭다는 느낌은 받을 수가 없다. 만약 나같이 새롭고 기발한 무엇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해버리고 말기 딱좋은 게임이다.



그럼 이 게임이 성공할까?

앞서 말한 새로운 시도를 기대하는 나 같은 게이머들은 한국에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이 투덜거리며 불만을 쏟아내서 게임 하는 사람들 사이의 여론을 주도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큰 영향은 크게 못미칠 것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글을 읽을 시간이 없으니까. 그래서 똑같은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안정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본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아이온이나 리니지2 와 비슷한 게임들은 조금 긴장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와우를 즐기는 사람들은 쉽게 넘어가지 않더라도 아이온이나 리니지를 하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특히 테라가 가지는 성공에 도움 되는 장점이라면, 새로 시작되는 게임이라는 점과 뛰어난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오픈 베타에 사람들이 기록적으로 모인다는 것이 증명해준다. 더불어 기존 게임들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싸그리 끌어모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이 게임에 쉽게 정착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장치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봤을때 망해도 중간은 갈수 있는 게임이라고 본다. 오픈베타에 사람들이 기록적으로 엄청 몰렸다는 사실은 나중에 유료화가 되었을 때 그들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 줄 것이다. 이런 기록은 해외 게임 시장을 공략할 때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한국에서는 못해도 중박, 해외에서는 어찌 될수 있을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아이온이 해외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테라도 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마지막 문제는 투자한 돈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 수익을 모두 뽑아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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