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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모임

내가 책을 읽는 법

무량수won 2009. 7. 30. 09:38
책을 읽을 때 저는 읽어야 할 것을 정해서 읽지 않습니다.

그냥 느낌이 좋으면 읽고 읽다가 집중이 안되면 과감하게 방 구석 어디론가 퇴출~!

이런 책읽기가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책 구입하기.

서점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라는 느낌이 드는 책과 이건 소장할 가치가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을 선정을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고민에 빠집니다.

이 책 내가 소유해도 될까? 과연 열심히 읽을수 있을까? 등등의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서점에 한 번 더 들려서 뒤적여 보기도하고 좀 더 나에게 있어서 가치가 있을 것 같은 책을 찾아 내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구입하기까지 약 2~3주 가량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책 고르는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말 급한 책이라면 당장 구입히야겠지만 내가 평생 두고 볼 책이라면 이 정도의 시간동안 하는 고민 후에도 구입의 의지가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이지요.

이런 신중한 고민 후에 구입을 해도 그 책을 다 읽는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 열심히도 안 읽지요. 앞서서 말했지만 그 중에서도 느낌이 좋은 책, 왠지 읽으면 괜찮을거 같은 책을 선택해 읽습니다.

적은 쪽수의 책이라도 한 번에 쭈욱 읽어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소설 책은 한 번에 읽는 경우가 있긴 한데, 주로 판타지 물이나 무협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이렇게 읽은 책은 김용의 '영웅문'과 이우혁의 '퇴마록', '치우천왕기'가 전부 입니다. 이 책 외에는 느긋하게 읽는 편이지요.


독서 토론과 책 읽기.

요즘 제가 진행하는 독서 토론 모임에 필요한 책은 제 관심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쪽의 책을 고르려고 합니다. 그리고 좀 다양한 책을 하려고 생각하지요. 원래 이 독서 토론 모임을 진행하시던 분이 매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하셨기에 그에 따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아직 책을 보는 눈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그 뜻에 부합되게 선정을 하고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왠지 죄송스런 느낌도 들고 있답니다. ^^;

이런 모임을 진행하다보면 주최하는 사람으로써 책을 다 읽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누가 꼭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왠지 다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더군요. 더군다나 제가 책 선정을 하기 때문에 읽지 않는다면 좀... ^^;;
재미난건 제가 선택해서 이번달 이 책으로 이야기 해봐요~ 라고 해도 책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는 잘 안합니다. 이것도 나름의 의무감이랄까? 보통은 이렇게 준비된 책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책을 봐주시지 않거든요. 특별히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뭔가 많이 이상한 책이 아닌 이상 좋은 이야기만 해주십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에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를 주제 책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유는 이 책에 대한 비판자들이 많이 오셔서 이 책에 대해서 실랄한 비판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예상되는 비판꺼리들이 넘쳐 났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반대의 입장에서 말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나오신 분들은 오히려 이 책에 대해서 다소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주시더군요.

문제는 이 책이 싫은 사람은 그냥 읽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군다나 좋지 못한 느낌의 책이라면 나갈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하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래 한판 붙어보자~! 라는 심정으로 나가서 이야기 하고 싶을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예전에 책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조금 읽다가 포기하고 토론나와서 " 이 책 싫습니다! " 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라는 ㅡㅡa

결국 이런 모임을 위한 책 읽기가 아닌 이상은 그렇게 일정한 간격으로 읽지 않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제가 최근에 구입한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간단한 책 설명과 구입하게된 동기 등등을 첨부해서요. ^^

아마 그래... 이런 책이라면 한 꺼번에 읽기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나만의 책읽는 방법.

최근 구입한 책 중에 지인이 추천한 ' 책을 읽는 방법 '이란 책이 있습니다. 작가는 히라노 게이치로 인데요. 이 사람 하는 말이 제가 책을 읽는 방법과 비슷하더군요.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면, 그는 이 책에서 천천히 읽되 자세히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자세히 읽는 편이 아닙니다. 그냥 한번 죽 읽어버리다가 이해가 안가면 그냥 넘기는 스타일이지요. 더군다나 한 번 읽어본 책은 두 번 읽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인용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거나 내용을 완전히 까먹은 상태가 아니라면요. 덕분에 학교 다닐때 제일 싫어 했던 것이 교과서를 계속 읽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교과서도 한 번 읽으면 두 번 다시 보는 일은 거의 없었지요. 덕분에 성적이 개판이었지만 ^^;;;

제가 책을 읽는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책에 대한 깊이를 느끼시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읽지도 않는데 쌓여만가는 책 때문에 답답해지실수도 있거든요. 요즘 이 덕에 방이 많이 답답해 졌습니다. 저에게 이런 책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거나 주면 간단한 것이 아니냐 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될 것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다른 어떤 존재에 의해서 방해 받는 것을 싫어 합니다. 책을 굳이 빌리지 않고 구입해서 읽는 것도 이를 위함이지요. 또한 지금은 두 번은 읽지 않지만 언젠가 또 읽고 싶은 날이 오겠지요. 언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책은.

마지막으로 책은 저에게 있어서 친구 입니다. 현실의 친구들은 잘 신경 못쓰면서 책은 과하게 소중히 하는 편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책은 저에게 있어서 소중한 친구 입니다. 설사 저를 짜증나게 한다해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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