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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상상 속 이야기 (103)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오늘도 아버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주식관련 인터넷 방송을 보고 계신다. 그 방송의 가격은 한달에 50만원 나의 아버지가 이용할 수 있는 돈은 300만원. 그 방송은 이렇게 말한다. 하루에 2~3만원씩 이득을 얻으면 당신들 자식들에게 큰소리 치면서 살수있고 편하게 살수 있다고. 그리고 나에 나이든 아버지는 그것이 진리라며 굳게 믿으신다. 그래서 결론은? 수익 그딴거는 이미 안드로메다에 여행 떠난지 오래고, 아버지는 눈치가 보이시는지 자식녀석 앞에서 당당하게 듣지도 못하고 해드폰을 끼고 방송을 보신다. 그래도 나의 나이든 아버지는 굳게 믿고 있다. 처음 주식에 손을 대신건 아마 2000년대 초반쯤이었을 것이다. IMF를 벗어나서 벤처열풍도 불고 주식열풍도 불고 하다보니 귀가 얇은 아버지는 쉽게 돈 벌수 있..
서울 시청앞 광장을 항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 많은 밝은 빛에 눈이 부셨고, 낮만큼이나 환한 거리에 눈이 피로하다고 느낄 때 즘. 어디선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은 행복한가요? 당신들은 기쁜가요? 당신들은 재미있나요? 당신들은 좋은가요? 얼핏 찻길 쪽에서 들는 것 같아 쳐다봤지만 그저 무정한 차들만 쌩쌩 달릴뿐 사람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당신들이 달아놓은 이 무거운 목걸이가 보이나요? 당신들이 달아놓은 이 화려한 불빛이 보이나요? 당신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희생되는 내가 보이나요? 당신들은 얼마나 더 밝아야 하기에 나에게 이런 걸 달아 놓았나요? 그때 알아챘다. 그 흐느낌은 사람이 아닌 나무가 내는 소리임을 나무의 흐느낌은 계속 이어졌지만 차마 모두 옮겨 적을 수가 없다. 나무의 흐느낌..
젊은 부부를 만났다. 남편이 아이 이야기를 한다. 무뚝뚝한 표정의 그가 웃기 시작한다. 부인이 아이 이야기를 한다. 그녀의 웃음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부부가 같이 아이 이야기를 한다. 빛이 난다. 문득 주름진 나의 부모님이 생각났다. 그 분들도 저들처럼 빛이 났을까? 내 기억은 좀 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오직 못난 자식 걱정하는 주름진 얼굴만 나타날뿐. 집에 오는길. 괜시리 깊은 곳에서 어떤 무거움이 느껴진다. 무거움이 나를 보며 한숨 쉰다. 나도 괜시리 같이 한숨을 쉰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놀람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 몰랐다. 아니 왜 그렇게 혼나야 하는지 몰랐다. 자신을 갑작스레 혼내는 엄마의 호통에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그 행동이 엄마의 호통을 불러올 것임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 호통이 이렇게 큰 소리일줄은 몰랐다. 전혀 예측하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아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 그리고 아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고, 깊숙한 곳에 서려있는 한이 올라온듯 서럽게 울었다. 아이는 한참을 울었다. 그럼에도 엄마의 호통은 끝나지 않았다. 엄마도 이번에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보겠다는 심산인듯 했다. 아이는 울음이 길어지면서 자꾸 다른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혼..
책이 주변에 많이 있으면 기분은 좋지만, 그 책을 모두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오르면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이야기 하면 기분이 좋지만, 그가 읽은 책을 나는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지요. 책을 본다는 사실을 누군가 칭찬하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들보다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더욱 부끄러워지는 것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사실.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 책을 봄으로 아는 것이 많아진다는 사실. 책으로 인해 보여지는 사실은 기분 좋지만 그로인해, 누군가가 나를 나로 봐주지 않는 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스러워 집니다.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인정하기보다 틀리다 말하는 이들에게 나는 무엇을 말해 주어야 할까요? 책을 좋아한다 떠벌리면서 ..
1. 글 글을 쓰려고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다가 한참을 써내려간 글을 몽땅 지워버린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글 뿐이다. 글을 써 두고서도 좀 처럼 마음에 차지 않아 비밀글로 남아있는 포스팅도 여럿 존재한다. 뭔가 번뜩이는 생각이 있어 여기저기에 메모를 해두었지만 그 생각을 실천하려고 하기엔 내 의지가 부족하다. 생각할 때는 정말 멋진 글이 나오고 괜찮은 글이 생산될 것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지만, 막상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려고 앉아서 생각해보면 왜 이런짓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만이 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일단 만들어 두면 되는데, 일단 써두면 되는데, 일단 하면 되는데, 뒷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저 겁쟁이일 뿐일까? 행동능..
선셋 밸리 무량 가족의 시초가 된 무량 진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 뿐이었던 그였기에 친구의 꼬득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선셋 밸리로 와서 그동안 모아 두었던 재산을 모두 가지고 도망을 치고 말았다. 근거지로 삼기위해 구입한 작은 집을 남겨둔채로.... 진은 큰 상처를 얻었다. 활발하고 낙천적이었던 그의 성격은 조금은 소심해져 버렸고, 아무리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해도 긍정적으로 볼수가 없었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그저 자신만이 거주하기에도 정신없는 집 한채와 몸 뿐이었다. 몇달을 집에서 앓았다. 아는 이도 하나 없는 선셋 밸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도 많이했다. 어느 정도 몸이 나은 후 선..
가끔 드는 생각. 나는 왜 한번 등을 돌린 상대에게는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왜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 화를 내는 것일까? 어떤 일이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말을 했고, 나는 그것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3번 이어진 질문으로 확인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경고를 했다. 나는 일단 말을 내뱉으면 되도록 그 말을 실행하려한다. 물론 모든 말을 다 실행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내 뱉은 말은 책임을 지려고한다.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행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와 감정이 상해서 등을 돌리게 되면, 그것으로 그사람과의 인연은 끊어버린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안다. 인간간에 관계를 맺으면서 대화도 필요하고 설사 내 생각과 ..
그녀가 물었다. 당신이 이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입니까? 네, 저는 영업직 같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 일만 아니라면 뭐든 자신있습니다. 그녀가 물었다. 당신은 이 회사에서 무엇을 얻어가고 싶습니까? 네, 저는 어느 정도의 돈을 얻어가고 싶습니다. 그녀가 물었다. 당신은 이 회사를 위해서 무엇을 하실수 있습니까? 네, 저는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물었다. 당신은 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저는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들어가는 윤활류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녀가 물었다. 당신 인생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는 목표 따위는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할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글을 쓴다. 매일 쓰려고 하지만 그렇게 허용하지 않는 것이 내 머리와 가슴이다. 머리로는 앞서 쓴 글과 뒤에 쓸 글에 대해서 정리를 하지만 가슴은 그것을 모두 망쳐 놓는다. 가슴으로는 글을 쓰려고 충동을 느끼게 하지만 머리는 글이 글답지 않다며 모두 지워 버린다. 그래서 글을 쓰고 지운다. 그래서 지우고 또 쓴다. 그러다 머리가 아파온다. 그냥 단순한 두통이겠지... 그냥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 가보다. 그냥 그렇게 넘겨 버린다.
문득 나도 모르게 질문을 한다. 왜 살고 있니? 왜 살고 있을까? 나 하나쯤 이 세상에서 없다고 세상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남들을 위해 살 것도 아니면서,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삶을 살아 온 적도 없으면서, 능력이 누군가보다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그저 기생충 같은 삶이라 느끼면서, 왜 살고 있니? 왜 살고 있을까? 이런 질문이 머리속을 맴돌때 마다 머리가 아파진다. 왜 살고 있니? 왜 살고 있을까? 오늘 하루도 참 재미 없다고 느끼면서, 오늘 하루도 참 화가 난다면서, 오늘 하루도 참 우울하다면서, 오늘 하루도 참 그렇다면서, 왜 살고 있니? 왜 살고 있을까? 그냥 살아 있으니 사는 것인가? 누군가 슬플까봐서 사는 것인가? 어짜피 삶에는 정답이 없다. 이 세상 추상적인 모든 단어에는 정확한 ..
가끔 술을 먹고 나면, 굉장히 감상적이 된다. 마치 나 자신이 시인이라도 된 것 처럼 이상한 운율에 맞춰 남들은 모르는 말을 지껄이기도하고. 이놈의 세상 사라져라~!! 라며 너무 감정적인 글을 쓰기도한다. 오랜만에 술을 한잔 마시고, 괜시리 감상적이 되었다. 친구와 술한 잔 나누고 술 두잔 나누고 자꾸 주고 받는 술잔이 늘어갈수록 이 세상 참 웃긴다고만 한다. 당장 내일 하지도 않을 약속도 하고, 내일은 우리 정말 멋지게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도 한다. 막상 술이 깬 다음날 우리는 어제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도 못한채... 그들의 기약없는 약속 처럼 술을 마시며 세상을 잊어보려하기도 하고, 지나간 옛 사랑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어쩜 이리도 횡설수설 하고 있을까. 나도 내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
거짓말 하나 할께요. 저는 천재에요.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을 거짓말이라 하지요. 그런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말일까요? 제가 천재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천재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제가 하는 모든 것을 똑같이 복제할 수 없으니까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제가 될수 없으니까요.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누구보다 뛰어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나름대로의 천재입니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서 다른 이들에게 거짓말이지만, 저한테는 사실입니다. 혹시 기운이 빠지시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계십니까? 왠지 자신이 못나 보이시나요? 그러면 한번 외쳐주세요. 나는 천재다!!! 남들은..
나도 사람인지라. 기분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다. 좋게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나쁘게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 그 처럼 책읽기에 좋은 때가 있으면, 책읽기 나쁜 때가 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싫은 시즌이 요즘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냥 읽기가 싫은데 읽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 그 때문에 그 책이 싫어지고 보고있으면 괜시리 짜증이난다. 다 읽고 나면 책을 쓴 작가에게 자꾸 뭐라 하고 싶어진다. 에이... 그냥 읽지나 말 것을.
운동을 한다. 근 1년 동안은 운동을 못하였다. 아니 안한 것이 더 정확하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댈수 있지만,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으니 안한 것이 맞다. 새해 들어서 운동을 다시해야겠다는 생각만 품었었다. '내일부터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막상 아침에 일어나면 밖에 나가기 귀찮아져서 이불에 얼굴을 뭍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가 밖에 나갈 일이 있어 거울을 보았다. ' 어... 이게 누구지ㅡㅡ? ' 거울을 보다가 순간 놀란다. 덥수룩해져버린 수염과 삐죽 삐죽 솟아있는 머리카락. 어딘지 모르게 초라해보이는 얼굴. 살이 포동포동하게 쪄있는 얼굴이지만 왠지 불쌍해 보였다.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의 한 사내가 거울에 서있었다. 아무것도 포기한 것도, 아무것도 잃어버린 것도 없는데..
어제 방 청소를 했습니다. 봄 맞이 청소보다는 개인적인 기분 전환용 청소였지요. 동생이 얼마 있으면 한국에 돌아 옵니다. 저는 비행기를 가까이서 구경도 해본적이 없는데, 동생은 외국에서 무려 3년동안이나 살고 돌아오는 길이지요. 그저 부럽다고 느껴질뿐. 막 20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한국이란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그저 외국이 멋있어 보여서 여행을 가고 싶었다면, 20살이 되어서는 한국이란 나라가 매우 부끄럽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처음으로 현실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보게 되었을 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지만, 실제로 그들이 부리는 욕심은 코흘리개들이 부리는 욕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안다.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것을. 안다. 너무 깊이 파고들지 못한 다는 것을. 안다. 누구와도 친해질 수는 있지만 누구와도 오래갈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외로워 한다. 안다. 알면서 못하는 건 내 책임이다. 안다. 잘 알아서 더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면...
눈이 쌓였다. 처음 한 발을 내밀기가 어려웠다. 눈이 쌓이 높이를 쉽게 가늠하기가 어려워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앞으로 한 발 내딛었다. ' 별거 아니잖아 ' 이런 마음으로 다시 한 발. 또 한 발. 그렇게 걸었다. 신발에 눈이 쌓이고 바지에 눈이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게 되었다. 눈이 신발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살짝 벗어서 살펴보니 양말은 이미 다 젖었다. ' 에이 그냥 돌아갈까? ' 고민을 하다가 그냥 다시 걷기로 결심했다. " 푹 푹 " 점점 발은 시렵다가 어느새 익숙해 져버렸다. 한참을 걷고, 원하는 몇개를 얻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왔던 길의 고통을 똑같이 느껴야 하는 길. 집에 돌아가면서 ' 내가 미련하게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 '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이내 마음이..
어찌 생각하면 발찍한 상상일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너무나도 성스럽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어찌 되었든 인간이 만들어 내고, 인간이 생각한 것이 이 지구라는 곳에 있다. 그것이 과학이든, 신앙이든, 철학이든 나라는 녀석은 사람은 의심이 많다. 너무나 천재적인 사람이 이야기를 하든,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 이야기를 하든,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항상 의심을 한다. 절대적인 진리를 믿지 않기 때문에... 그럼에도 많은 것을 믿고 산다. 과학을 믿고, 신앙을 믿고, 철학을 믿고, 친구를 믿고... 의심을 하더라도 믿는 것이 있기에 의심을 하고, 의심이 있기에 믿는 것도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의심하지만 ..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말겠다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맑은 세상을 보고 말겠다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사람을 잘 이해해주고 싶다는... 이제는 버렸습니다. 넓은 세상에 대한 소망, 맑은 세상에 대한 소망 이제는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사람을 이해 하는 것을 이제는 애써 맑은 모습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애써 이해 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지켜 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 2009년 4월 29일에 네이버 까페에 올린 제 글입니다. 사진은 2007년도 3월말쯤 버스 안에서 찍은 것입니다. ^^
일은 돈을 벌기 위해합니다. 적어도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놀이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물론 돈이 살짝 발을 담그게 되면, 어느새 돈의 노예가 되어 놀이였던 일이 노동이 되어버리겠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취미를 일로 하지 말라고... 맞습니다. 취미가 일이 되면 취미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니고 노동이 됩니다. 그 일에 재미가 사라지고 돈을 위한 어떤 것만 남게 되지요. 그럼에도 저는 도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후회는 하겠지요. 저의 무모함 때문에 제 주위 사람들이 피곤해지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한 해가 더 가기 전에 꿈꾸기를 한 번 더 해보려고 합니다. 아침해가 밝아오는 것을 느끼지만 꿈을 더 꾸고 싶어서 오늘도 눈을 질끈 감습니다. 조만간에 눈을 떠야 할테지만요.
잘 지내니? 나는 열심히 지우고 있어.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너의 기억.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어. 순간 순간 네가 떠오를까봐. 아참. 아직 말 못했는데... 너 때문에 가슴앓이를 좀 했어. 몰랐지? 벌써... 한참 되었네. 이제는 떨쳐낼 때도 되었는데...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어. 처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이 났었는데. 그래도 다행스럽게 지금은 가끔 공허질 때만 생각나. 이런거 몰랐을 꺼야. 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고 예전보다 더 무관심한듯 보이려고 애를 썼어. 너는 내가 친구가 될수 있을 거라 했지만. 나는 그럴수가 없더라. 다른 사람들은 친구가 되는데... 왜 너만은 친구가 될수 없는지. 친구가 되면 그나마 계속 볼수 있을텐데. 그러기가 싫더라. 알아. 나 혼자만의 욕심인거. 그래서 ..
도(道)란 그저 사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도(道)란 그저 주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도(道)란 그저 느끼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도(道)란 너와 나 사이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길을 지나다보면 어떤 사람들이 묻는다. 도(道)를 아느냐고. 그럴때 이렇게 말해준다. 그렇게 질문하는 당신은 도(道)를 모르는 것이라고. 도(道)란 삶인데 누군가 그것을 신기한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도(道)란 삶인데 누군가 그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도(道)란 삶인데 누군가 그것을 거짓으로 만들어 놓았다. 도(道)란 삶인데...
어디선가 알람소리가 들린다. 귀찮은 느낌만 든다. 그냥 무시할까? 이불을 뒤집어 써보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는다. 이미 깨어난 머리는 더 잠을 자봐야 소용없다 말하지만 몸은 그 이야기에 콧방귀만 뀔뿐이다. 오늘도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둔다. 마치 TV를 킨듯 켜지는 컴퓨터. 얼마 전 새로 장만한 컴퓨터는 어린시절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시작하던 컴퓨터와는 다르다. 당시 흔히 말하던 "부팅(booting)"이란 말은 어른들의 단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렇게 시작되던 컴퓨터는 이제 같은 시간동안 내가 전날 체크를 해놓은 사이트와 각종 정보들을 검색하고 있다. 아직 사람이 하는 것 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항상 원하는 것과 다른 답을 주던 검색엔진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달했다고 생각한다. 거실의 커다란 화면으로 전..
술을 한잔 기울이면 언제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내가 이야기를 하든, 앞 사람이 이야기를 하든. 목요일. 간단히 맥주를 마셨다.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고, 말을 하면서 생각을 하고. 나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너는 잘 살고 있니? 결국 이 두 문장으로 술로 한 대화는 설명이 되지만 이야기는 몇 시간 동안 이어진다. 무슨 말을 하고 팠을까?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까? 아무런 결론은 내리지 못한 채. 기약없는 술자리만 약속한 채 집으로 향한다.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안정된 삶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잘 살고 싶은데, 부자와 안정이란 단어가 따라온다. 요즘. 안정이 부자라는 단어보다 비중이 커지면서 주위에서는 나를 어디론가 가두려하는 말들이 많아졌다. 안정적인 일, 안정..
소설책 한 권을 재미있게 읽고나면, 어디론가 그동안의 열정은 손에 떨어진 눈처럼 금새 녹아 사라져버린다. 분명 내 주변에는 차곡 차곡 쌓여만 가는 눈이 내 손에서는 쌓이지 않는 느낌. 책의 내용이 분명 내 머리속에는 남아있지만 뭔가 내것은 없어져버린 느낌. 이런 느낌의 허탈감이 찾아오면 가슴속은 왠지 모르게 공허해진다. 그러나 오늘 마지막 장을 넘긴 것은 소설 책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 장을 넘긴 책은 사회비판서 였다. 한국이야기도 아니고 일본이야기인데... 왜 자꾸 내가 몰입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몰입이 끝나자 문득 내가 혼자였음을 깨달았고, 문득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그냥 지나가며 했던 약속. 그러나 지키지 못한 약속. 지금이라도 연락해 보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음을 알기에... 오늘 ..
집에 돌아오는 길. 무심코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들 이름을 살펴본다. 어쩜 이렇게도 연락 할 사람이 없는지... 특별한 일이 없을 때, 아무생각 없이 연락할 그런 사람이 없음을 느끼게 되면, 내 속에서 잠자코 쉬고 있던 외로움이란 녀석이 갑자기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이 외로움이란 녀석을 잠재우려고, 열심히 이름을 살펴보지만 누구하나 쉽게 문자보내기가 어렵다. 큰 마음 먹고 아는 이 몇명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그 누구도 답을 주지는 않는다. 안다. 그동안 오는 아는 이들의 문자에 대해서 무신경하게 답하고, 꾸준히 안부를 묻지 않았다. 평소에 시계 대용으로 들고 다녀도 딱히 외로움이 활개치지 않지만, 가끔 이렇게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쑤시고 다닐 때가 있다. 이런 가슴 아픈 통증이 지나면 또 다시 무신경하게 ..
있잖아.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항상 물어보고 있지만 말이야. 항상 답이 없어서, 매번 불안하다. 있잖아.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항상 남들에게는 너는 내가 가는 길로 오지 말라고 손사래 치면서, 자꾸 나는 왜 거기로 가고 있는지... 있잖아.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항상 한 걸음 시작할 때마다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면서 다시 또 한 걸음을 시작해야 하는 나를 보면서 말이야... 있잖아.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항상 정답이 보이는 길을 놓아두고, 답이 없는 혼돈 속으로 걸어 나가는 내가 보이는데 멈출 수가 없다. 있잖아.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항상 누군가의 대답을 원하지만 사실은 대답을 원하지는 안잖아. 그래서 말이지 오늘도 물어볼께 있잖아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가끔이었지만 ...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내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랬다. 굳이 말로써 또는 어떤 것으로도 표현하지 않아도 ... 가끔이었지만 ...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하는 것을 이해해주기를 바랬다. 굳이 말로써 또는 어떤 것으로도 표현하지 않아도 ... 가끔이었지만 ...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또 가끔이었지만 ...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또 한 번 더 가끔이었지만 ...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걸까? 다들 이러한 가끔 때문에 살아가거나 가끔 때문에 죽어가는 걸까? 항상 행복하고 항상 불행한 것은 아닌데 ... 모든 것은 다 가끔인데 말이야 ... 그냥 참 우습다. 세상.
그냥 글을 적는다. 아니 이제는 글을 표현하기 위해 '두드린다.' 혹은 '친다.'를 써야 더 올바른 표현일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왜 자꾸 글을 쓰려고 애를 쓰냐고 물어본적이있다. 그 사람의 물음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있었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답답함. 혹은 단절된 삶에서 느껴지는 벽이 내 주위에 있었다. 누가 자꾸 내 주변에 벽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같이 벽을 쌓아 올려버렸다. 그리고 하나의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을 통해서 나의 목소리와 나의 생각을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끔은 노래로, 가끔은 뜻 없는 괴성으로, 가끔은 고요함으로... 사실 이 벽은 꽤 오래 전에 만들어 놓았다. 벽에 있던 구멍의 위치가 바뀌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글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