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이야기
10년전 라디오를 들으며...
무량수won
2012. 5. 21. 09:52
귓속을 파고 드는 10년전 이야기.
누군가의 열정에 의해 모인 10년전 라디오 방송.
그 누군가의 열정 덕분에 라디오 방송을 10년이 지난 지금 들으며,
나는 왜 10년전 그 방송을 열정적으로 듣지 못했는지를 아쉬워한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
'나는 무엇을 했나?' 이 물음이 내 오감을 마비시킬 때 연이어 터져나오는 물음은,
'10년전 의 나는 10년후의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것.
누군가의 상투적인 질문이었던,
'10년후의 나.'
만약 내가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나보다 훨씬 나은 삶, 혹은 윤택한 삶을 꿈꾸며 달릴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내 머리속을 헤집어 놓을 때마다 내 결론은 언제나 같다.
'똑같을 것이다.'
이건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후회스러운지 묻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결론을 낸다.
나는 지나온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결론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문장이 있다.
'사람은 실수를 하는 존재며, 실수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어떤 철학자도 정의하지 않았고 증명하지 않은 문장이지만,
내 삶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명제며 삶의 기준.
과거에 대한 반성은 하지만 후회 하지않는다.
누군가의 열정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
그 열정에 의해서 만들어진 10년이라는 시간 차.
무심한 사람들 속, 이어폰으로 전해지는 10년전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괜히 쓸데없는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