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통합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나?
네이버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네요. 얼핏 보기에는 기존에 블로그랑 뭐가 다른가 싶습니다. 얼추 공개된 것을 보기엔 통합 블로그를 만드려는 속셈(?) 같습니다. 뭐냐면, 그동안에는 블로거들이 따로 자신의 블로그에서 놀고 블로그를 방문해야만 글을 볼 수 있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건 하나의 블로그에 사람들의 글을 종류별로 실어놓는 형식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변하면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은 블로그 관리 할 필요 없이 글 쓰는 것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더불어 다른 작가들의 글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해도 주목 받는 사람들만 주목받고 주목받는 종류의 이야기만 주목받게 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어쩔수 없이 또 반복될 것이라는 점이죠. 활동 하는 사람들을 채찍(?)질 하기 위해서 과거 했던 파워 블로거 같은 명칭도 달아줄테고... 그러면 또 돈 이야기랑 연결시켜서 각 종 맘들을 등장시켜 성공한 케이스 한 명 두 명 TV에 출연시켜 이거만 하면 돈 엄청 버는 것처럼 꾸밀테고... 여하튼 과거 블로그의 행태를 답습할 듯 합니다.
더불어 네이버가 한글로 된 글 쓰는 작가들을 흡수하는 블랙홀 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웹소설도 그렇고 줄어가는 사용자들의 컨텐츠 생성량에 대한 불안감은 새로운 서비스라는 행태로 흡수하는 것 같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빠져나간 글쟁이들의 소환과 더불어 빠져나가려는 네이버 이용자들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성공한 사업이 되면 블랙홀이 될 테고 실패하면, 그냥 뻘짓이 될테지만 요즘 네이버의 기업 의도는 어떻게하면 저렴하게 좋은 글 쓰는 사람이 네이버를 통해서 글을 쓰도록 만들까에 촛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하실 한국에서 글쟁이들에게 제대로 원고료 주는 곳이 없는 현실이다보니 네이버가 그런 짓을 미치지 않고서는 할리는 없겠죠.
좀 더 큰 그림을 좀 바라보면, 이 서비스가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양질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조명을 받았던 블로그도 온통 광고판으로 변한지 오래고, 이름좀 알렸다는 블로거들도 수익을 위해서 광고글 쓰기에 여념이 없고... 뭐 이런 상황이다보니 솔직한 글과 양질의 글을 찾기가 쉽지 않아진 현실이죠. 좋은 글을 찾아다니는 수요가 분명 있는데, 그들과 작가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될 만한 사이트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네이버쪽에서 그 다리를 만들어볼 요량으로 이런 저런 사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뷰는 오래 전에 망가졌지만 이상한 리뉴얼들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구요.
어쩌면 제가 그런 쪽에 자꾸 목말라하기 때문에 이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뭐 그러네요.
오랜만에 인터넷 세상에 대한 잡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