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won 2014. 3. 6. 00:45

한참을 떠들었다.


결론은 쓸데없는 짓 이란다.


그래도 떠들고 싶었다.


누군가는 내 이야기 좀 들어줬으면 했으니까.


나도 사람이란 사실을 말하고 싶었으니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으니까.



한 친구가 있었다.


나를 향해 떠들었다.


나는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언제나 만족하지 못한듯 했다.


나는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일까?


나는 그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공허한 외침은 그렇게 또 맴돌았다.


그는 나에게 나는 또 다른 그에게.


그리고 오늘도 그는 등을 나에게,


나는 또 다른 그에게 등을 맡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