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및 답변
자아도취
무량수won
2022. 11. 13. 22:51
나는 종종 나 자신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뭐 이런 이상한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을 남들이 보면 어이없어 할 테지만,
나는 그런 자아도취는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글쓰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지금은 글쓰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글쓰는 것이 부담스럽다.
무언가 좀 더 신경써야하고,
무언가 좀 더 정확해야하고,
무언가 좀....
이런 무언가 병에 빠져있기에 부담스럽다.
어찌되었든 나는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남의 글을 읽는 것도 열심히 하지만,
나의 글을 읽는 것을 참 좋아한다.
과거의 내가 끄적였던 생각,
과거 어떤 순간에 나를 표현하고파서 발버둥치는 모습.
낯 부끄러운 글들 까지...
어쩌면 과도한 자아도취에 빠지는 순간들이 있기에
글쓰는 것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근데 앞서 말한 무언가 병에 빠져버리면,
글 쓰는게 매우 무서워 진다.
오늘 과거의 내가 뭔가 멋있어 보이려 쓴 글을 보고,
문득 내가 글을 썼던 원동력은
이런 자아도취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