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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나는 포털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나?

무량수won 2012. 3. 28. 13:17
포털 중독

블로그 연판장 문제(다음을 규탄하는 행동)로 다음이라는 포털에 관심을 줄였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과도한 포털 중독자는 아니었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과거에 나는 컴퓨터를 켜고 내 블로그를 둘러보고 나면, 마치 매일 꼭 해야 하는 일과라도 되는 듯이 다음이라는 포털을 들어가서 뉴스를 살펴봤었다. 다음이라는 포털 전에는 네이버를 주로 이용했었다.

 

이런 포털 중독은 사람들과 대화가 활발질수록, 블로그를 열정적으로 운영수록 심해졌다. 이유는 사람들과의 공통 관심사를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두었고, 언론사들이 떠드는 것에 핵심을 두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의 대화나 글쓰기는  나 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상당수의 사람들과 내 블로그에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많은 수의 사람들도 비슷한 것을 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블로그의 경우 상당수의 사람들이 인기 검색어의 순위에 의해서 늘어나고 줄어들었다.


포털에서 한발짝 물러나 생각해봤다. 이건 마치 인기 연예인 팬클럽 안에서 다른 사람들은 관심없는 연예인 이야기에 환호하고 열광하고 떠드는 사이 느끼는 동질감 같은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작은 사건(?) 하나 하나에 열내고 화내고 울고 불고하는 것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어를 사용하는 그리고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포털은 그런 열광의 주제가 되었고 모두가 그런 도가니탕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다. 



재미난 것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포털에 종속된 생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포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것이 네이버와 다음으로 갈라져 있었을 뿐이다.

 

그럼 이렇게 포털을 멀리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것에서 멀어지나? 아니다. 인터넷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 퍼다 나르고 떠드는 것을 이런 저런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이나 시사게시판 등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서 멀어지지는 못한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굳이 내가 머리 아프게 관심없는 뉴스의 제목까지 읽어가면서 보았던 뉴스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누리꾼)이 한 차례 걸러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동조하거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비록 복사하기와 붙여넣기로 옮기는 것이긴 하지만)에 대한 수고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전보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중요 이슈가 무엇인지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런 그들의 수고 속에는 그들의 의견까지 따라온다는 점이다.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뉴스도 중립인척 하지만 자신들의 생각을 그대로 녹여내긴 마찬가지기 하다. 문맥이나 기사의 양과 제목등을 가지고서 하는 장난질 말이다.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러니 포털을 멀리한다고 꼭 중요 이슈들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멀어진다해도 사람들이 당신에게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면, 당신이 그에게 반대로 왜 문제가 되었고 핵심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대다수 사람들을 자신의 의견과 남에게 설명하면서 쉽게 기쁨을 느끼는 존재기 때문에 의외로 당신이 이슈에 대해 잘 아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는 자신의 말 솜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빼먹으면 안된다. ^^;; 



솔직히 포털에서 멀어지고 인터넷 하는 것이 좀 심심해지긴 했다. 이웃 블로거들 글을 읽는 법도 있지만 포털을 찾아가지 않으니 내가 일일이 링크를 눌러서 찾아가야 하고, 또 읽고 싶은 글을 찾아내서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예전보다 덜 방문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더불어 뉴스의 홍수와 포털의 장난질 속에서 벗어났지만 왠지 모르게 금단현상(?) 같은 것이 생겨서 나도 모르게 포털을 찾아가게 되는 짓을 한다. 뿐만 아니다. 뉴스의 홍수를 벗어나니 내가 쏟아내야할 시사적인 잡담과 블로그에 쓸 글 주제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런 단점 속에서 얻어진 장점(?)이라면, 예전보다 책을 펴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점. 포털 대신에 게임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점이 될 것이다. 마치 처음 TV에서 멀어졌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내가 이글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드는 의문은 과연 포털 중독이 나쁘다고만 말할 수가 있을까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전체적으로 포털은 나쁘다라고 생각하고 그 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게다가 그것을 중독이라 표현할 필요가 있을 까라는 점도 의문이다. 물론 내가 선택해서 내가 표현한 것이지만 말이다. 


더불어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 할 수록 내가 이야기하는 포털 중독이라는 것이 TV중독 이야기와 자꾸 겹쳐진다. 같은 인간 심리로 접근을 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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