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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집이란 무엇인가. 중산층이란 무엇인가. 퇴근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수 많은 의문은 품은 채 사람들은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서울의 중심지. 아니 과거의 중심지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서울 시청과 숭례문 사이 쯤이다. 유명 회사들의 본사가 몰려있는 곳이지만 왠지 모르게 요즘 서울의 중심가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강남을 서울의 중심지라고 이야기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쩌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활기 문제일 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포토샵 보정을 거친 사진입니다. ^^;; 서울역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염천교입니다. 오래 된 드라마인 덕분에 언제나 염천교란 단어만 떠오르면 '거지'와 '깡패'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더군요. 드라마 방영되었던 것도 이미 10년이 넘었는데도 말이죠. 염천교가 처음 생겨났던 시기에는 강이 흘렀지만, 지금은 기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사람보다 자동차가 많이 지나다니고 있구요. 주변에 오래된 건물들이 이 근처가 오래 전 도심이었다고 말해주지만, 화려함보다는 우울함을 더 많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빛바랜 간판 처럼 말이죠.
오랜만에 사진을 올린다. 그동안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예전에 비해 요즘 사진을 더 많이 찍으러 다닌다. 그럼에도 사진을 좀 처럼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던 이유는 무슨 글을 써야할지 몰랐기 때문이고, 포토샵을 가지고 노는데 정신이 팔렸던 탓이다. 포토샵과 사진 올리는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할 것이다. 그저 개인적인 취향 차이긴 한데, 블로그에는 되도록 포토샵으로 손댄 사진을 올리고 싶지 않았던 욕심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전혀 안올렸던 건 아니지만, 사진이 주제가 되는 포스팅에는 되도록 올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 이번에 사진을 올리는 건, 이번 사진이 포토샵의 힘이 아니라 그냥 우연히 찍힌 그 자체로써 꽤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무엇을 바라는 걸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가끔은 우연이라는 단어가 내가 상상하지 못한 무엇을 던져주기를 바라기도한다. 혼자서 이런 저런 의미를 담아보지만,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면, 나머지 의미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채워넣는 것이다. 남들을 따라하기 싫어한다면서도, 남들이 찍었던 것을 비슷하게 흉내내 보기도하고, 이미 전에 내가 찍었던 것을 다시 한번 비슷하게 찍어 보기도 한다. 사진에 대한 책을 너무 열심히 읽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고, 점점 찍을 만한 것들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 아마도 나를 포장하고 싶고 꾸미고 싶은 욕심이겠지?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순간의 느낌보다 괜한 것들에 예민해지는 나를 자주 발견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던건 분명 내가 예민해지는 그것들 때문이 아니었는데도. 2013년 1월의 어느날... 잠실에서...
차가워지는 바람... 거부하고 싶어도 시간은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달려만간다. 그래서 아쉽고 그래서 더 아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항상 가지는 편견... 변두리는 그저 발전하지 못한 동네, 지저분하다는 편견, 오래되었다는 편견, 오히려 서울의 중심이라 하는 곳보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사라진다. 오래된 것은 그냥 그렇게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람의 흔적... 건물은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다. 그 지표의 변화는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건물에서 느껴지는 사람의 흔적.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 오래된 구조의 집. 그런 집에도 최신의 기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그 흔적을 밖에 남겨둔다. 생활의 흔적.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듯이 당신이 신경쓰지 않는 그곳에 생명이 자라나..
라는 제목으로 서울 곳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느낀 것들을 포스팅을 해왔었다. 그러다 결국 걸어서 전국일주를 해보자는 황당한 생각까지 이어져 보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매일 걸어 서울에서 목포까지 걸어가서 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갔다 왔다. 나도 왜 이런 미련한 짓을 하고 앉아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마치 내 삶의 의무라도 되는 듯이 걸어다녔다. 이 걸음들이 나에게 돈이나 명예를 주진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진...)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돈을 바랬고 명예를 바랬다면, 그렇게 열심히 찍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무식하게 찍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인이 나에게 사진전에 출품해보라며 서울시에서 공모하는 사진전을 알려주었다. 다른 것보다 내가 찍는 사진의 주제와 서울시의 공모전이 왠지모르게 딱 맞아 ..
처음에 시작했던 마음은 더 이상 없다. 열세번째 이야기를 위해서 걸었던 내 걸음에는 처음의 설레임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새 의무가 되었고, 습관이 되었다. 이번 걸음도 그랬다. 그저 습관 중 하나였을뿐 설레임이란 단어는 남아있지 않았다. 사진에 기교가 들어갔을 때 부터였을까? 사진에 대한 무언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많이 찍지 않게 되었다. 좀 처럼 맘에 드는 장면이 눈에 띄지 않는다. 찍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겨서 억지로 찍거나 무언가 멋있어 보이려고 찍기 일쑤다. 반성한다. 솔직히 오래 전에 들어있던 사진 속 이야기가 사라졌다. 이번 걸음은 그에 대한 결정판일지도 모르겠다. 4시간을 걸으면서 찍었지만 좀 처럼 맘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처음 걸었을 때 느..
이제는 더 이상 '덜컹'거리지 않는 지하철을 타고 지나다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곳들이 있다. 내가 보는 풍경은 이런데 저 안은 어떤 모습일까? 뭐 굳이 특별할 것은 없지만 가끔 왠지 모르게 궁금해진다. 그래서 뚝섬역에서 내려 걷기로 했다. 2호선 창밖의 풍경 속이 문득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걸었던 길의 전체적인 풍경은 이 사진 하나면 모두 설명이 될듯 하다. 낮고 오래된 건물들의 나열 끝에 보게 되는 높고 웅장한 새로운 건물들.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많이 요상해 보이는 이 문장으로 설명하고 싶은 것은 서울에 남아있는 공단 같은 지역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구로쪽 말고 성수역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지역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외에 지역에 사는 ..
봄비가 살랑살랑 떨어지던 어느 일요일. 신촌에서 광화문으로 걷고 있었다. 그 사이에 반듯이 거쳐가야만 하는 아현동이 내 눈에 보였다. 201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1970년대와 80년대의 향기를 맡을 수 있던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향기를 냄새나는 것이라면서, 구식이라면서 치워버려야 한다 하지만.... 오래 된 건물자리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건물들이 폭삭 내려앉아있었고, 그 주변을 높다란 담장같은 철근과 천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몇일 뒤 나는 그 곳을 다시 찾았다. 마치 구멍이 난듯이 곳곳에 있던 건물은 사라졌다. 예전에 무엇이 있었느냐는 듯이... 잘못된 기억을 바로잡으려는 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사라질 예정된 곳. 해가 높이 떠있는 한 낮에도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것만 같았다. ..
총선이 끝난 어느 봄 날. 강동구. 몸이 꽤 좋아진듯한 느낌이 들자 가장 먼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한 것은 카메라 가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시켜놓고 이것 저것 집을 나서기 전에 해야할 일을 서둘러 해치운다.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한동안 거울에서 망설인다. '모자를 써야하나? 날도 덥다던데 벗고 나가야 하나?' 사진을 찍기위해 집을 나설 때면 항상 써왔던 모자다. 편한 옷차림에 머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다는 자체적인 평가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해 한해 지날수록 심해지는 탈모로 인한 걱정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왜냐면 편한 옷차림에 머리를 고정시키는 헤어왁스 같은 것을 바르는 짓은 오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망설이다가 결국 모자를 포기한다. 매연이 가..
신도림역에서 내리면 다른 지하철 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마치 서울이 아닌 듯한 느낌. 바로 좌판을 펼쳐놓고 장사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서울에서는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특히 한강을 경계로 하고 강남쪽에서는 더욱 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그 풍경에 대해서 많은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지저분하다 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겹다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분들로 인한 집값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걱정을 한다.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 곧 그 분들도 어디론가 쫒겨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구로와 매우 가까운 신도림... 그곳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다세대 주택 단지들은 그 계단의 형식을 보면 언제 지어진 건물인지를 대충 알 수 있..
오늘은 서울을 돌아다닐 계획은 아니었다.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 시작된 발걸음이었다. 뭐 그렇긴 해도 아무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미리 예상했었지만.... 신촌에서 시작된 걸음은 낯선 곳으로 향했다. 커피콩들이 볶이듯 모여있는 곳을 벗어난 걸음이었다. 신촌은 빠르게 그리고 많이 변하는 곳 중에 하나다.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신촌을 둘러싼 주변에는 변하지 못하고 남게된 곳들이 종종 있다. 이 집처럼 말이다. 아파트가 서울에서 유행하기 전에는 이런 단독주택이 서울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길이 변하면서 그 변화에 휩쓸리지 못한 집들은 이처럼 뭔가 어색한 느낌으로 남아있게 됐다. ..
여의나루역에 내렸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여의도의 느낌을 알고 싶었다. 굉장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낮이었다. 가랑비는 끊임없이 내렸고, 바람은 세찼으며 구름으로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무엇에 화난 사람처럼 바람은 무섭게 몰아쳤다. 마치 태풍이라도 지나가는 듯이. 나는 꼼수다라는 인터넷 방송이있다. 애플의 팟캐스트라는 곳에서 세계 1위를 하고있는 이 방송의 토크 콘스트를 보기위해 여의도로 왔다. 토크 콘서트란 말 그대로 수다떠는 것을 공연화 한 것이다. 팟캐스트 1위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 애플사에서 만든 기계들인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이용한 사용자들이 다운로드해서 듣는 수가 세계 1위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굉장히 크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이폰이 전세계 스마트폰 전부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
아차산, 서울 그리고 한강 아차산은 역사적 이야기가 얽혀있는 산이다. 서울은 많은 사람들이 있어 많은 이야기가 생기는 곳이다.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는 곳이다. 서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한강은 하루가 멀다며 매일 매일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한다. 아주 오래 전 부터 한강에는 개발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개발하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것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아파트다. 아파트가 가장 비싸고 아파트를 최고라 여긴다. 높아지는 아파트의 높이 만큼 사람들은 서울로 오고 또 나간다. 옛날 아파트가 부서진 자리에는 높은 빌딩이 들어서고, 옛날 주택을 부순 자리에는 높은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아차산 주변에는 이렇게 아파트들이 삥 둘러서있다.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
강남. 한국에서 강남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부자. 패션. 회사. 학원.... 많은 곳이 또는 많은 것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서 일까? 강북을 돌아다닐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강북이 한산한 느낌이 강했다면, 강남의 느낌은 북적이고 정신없다고 할 수 있다. 정신없이 오가는 도로위의 차 뿐만아니라 인도에까지 올라온 정신없는 오토바이. 마치 해방구를 만난듯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 사진으로는 사람들을 담지 않았지만 내가 걸었던 강남의 느낌은 이러했다. 수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골목 골목에 숨어 있는 작은 회사들이 있으며, 계속해서 건설되는 높은 건물까지.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강남의 곳곳을 누비는 오토바이. 건물에 걸려있는 간판은 언제나..
아직은 쌀쌀하기만한 3월. 해도 비추지 않아서 더욱 을씨년스러운 발걸음이었다. 매년 3월이 될 때마다 나는 옷을 얇게 입고나가서 한번씩 곤욕을 치루는데, 사진찍으러 나간 날이 딱 그랬다. 걸어다니는 곳 마다 바람은 왜 이리도 많이 부는지.... 이번에도 평생 가볼일이 없을 것 같은 곳을 골랐다. 서울 서북쪽. 그중에서도 이름이 익숙치 않았던 새절역에서 내렸다. 세절역 근방은 한참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도 많았다. 집은 남아 돌아서 안팔려 점점 떨어진다하고, 집값이 떨어지다보니 전세사는 사람들은 조금만 더 기다렸다 집을 사려고 버티고. 그러다보면 전세값은 오르고, 집값이 떨어지면 집을 가진 사람들은 팔려고 하지 않는 악순환의 연결고리. 그럼에도 집은 계속 지어진다. 서울에 사람들이..
누군가의 화난 목소리가 섞여있는 큰 소리가 밖에서 들려서 문을 열어 살펴봤다. 옆집 사람과 아랫집에서 올라온 듯한 사람이 목소리 높여 싸우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복도식 아파트다. 지어진지 20년이 넘은 이런 아파트에서 이웃끼리 싸우게 되는 일. 혹은 누군가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얼굴 맞대고 말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경우는 보통 층간의 소음 문제에 대한 것 뿐이다. 내가 문을 열고 싸우는 사람의 복장과 상황만 보고 한번도 얼굴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싸움의 원인을 알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층간 소음문제가 확실함에 확인 도장을 꽝하고 찍었다. 싸움의 원인과 그 문제의 피해자와 가해자 이야기를 떠나서 문득 든..
학교를 다니던 시절. 유명한 시를 "배워야" 했었다. 시를 음미한다기보다 시를 배워야만 하는 시간이었기에 나에게 있어서 시는 그냥 배우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덕분에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유명한 시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 환경에서도 하나 두개씩은 머리속에 남게 된다. 배워야한다는 강압 속에서도 가슴으로 다가오는 시가 하나 두개 쯤은 있기 마련이다. 내가 활동하는 까페에다가 비둘기 사진을 올리면서 나도 모르게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생각나서 사진 밑에 "문득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떠올랐다"고 써놓았다.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
처음에는 도봉산역으로 가려고 했다. 내 평생 가보지 않을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니는 것이 목표였기에 산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도봉산 역은 평생 가보지 않을 가장 좋은 곳이었다. 게다가 서울 동북쪽의 마지막 역이기도 했고. 한참을 7호선을 타고 가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어짜피 목적지 없는 혼자만의 발걸음이라면, 그냥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도 상관이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혼자 고민을 하다가 왠지 사람들이 많이 내리지 않을것 같고 생전 처음 들어본 이름의 역에서 내리기로 했다. 그래서 내린 곳이 마들역이었다. 첫 인상은 위 사진의 느낌과 같았다. 왠지 어수선한 모습. 그리고 주위들 둘러보았을 때, 이곳이 계획적으로 개발된 도시임을 알았다. 이런 상가 지구를 둘러싼 수 많은 아파트들을 보고서말이다. ..
내 기억속 공간의 시작. 지금도 살고 있고, 인생의 절대적인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 아마도 남은 평생의 대부분을 지내야 할 지도 모르는 공간. 언제나 투덜대도 좀 처럼 떠날수 없는 공간. 그런 공간이 나에게 있어서는 서울이다. 그런 공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을 것을 생각한다. 많은 것을 눈여겨 보았고 많은 것을 사진이라는 것으로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대표적인 명소를 찾아가고 그곳에 왔음을 기록한다. 누군가는 추억으로 남기고, 누군가는 아름다움으로 남기고, 누군가는 멋으로 남긴다. 나에게 있어서 서울이란 공간은 전봇대의 전기줄들과 같다. 모두 연결이 되어있지만 각자 살아가는 곳. 마치 사람들이 하늘로 도망치지 못하게 쳐놓은 그물 같은 곳. 나하나 쯤 사라져도 상관은 없지만 당장 내가 ..
2010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울에는 기록적인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 눈속을 강아지마냥 신나서 돌아다녔다. 차들은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가고만 있던 그때. 서울의 어떤 모습이 내 손에 의해서 잡혔다. 한 겨울의 서울. 눈이 내린 서울의 모습이다. 서울 도심의 골목길과 아파트 주차장의 모습. 차들은 몸을 사리듯 얌전히 주차되어 있었다. 눈이 엄청 내리던 때의 올림픽공원. 한강으로 발걸음을 향하던중 서울에서 만난 토끼. 눈 때문이었을까? 이녀석을 본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은 높고 완성된 도시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울은 아직 공사중이다.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가던 그곳에 많은 건물이 부서지고 만들어진다. 그 시기가 겨울이라 해도 공사는 끝없이 계속된다. 내가 본 겨울 옷 입은..
독서토론 모임을 위한 의견을 받습니다. 사실상 제 블로그를 중심으로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구요. 네이버쪽에 독서토론 까페에 중심을 두고 이루어지는 모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네이버의 까페에 가입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아무런 제한이 없는 모임인지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고 있지요. 나이제한이나 이런저런 제한 따위는 제가 무지 싫어합니다. 제가 서울에 사는 관계로 그리고 까페의 매니저님이 서울에 산다는 이유로 전국적인 모임이 아닌 부득이하게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토론 모임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런 독서토론 모임이 있는데, 2009년 동안은 제가 주도를 했었는데 2010년부터는 까페의 주인장이신 포티메님이 다시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독서토론이 이어지고 있기..
9월 21일, 글이 쓰여지는 시간 중심으로보면 어제 내린 비를 보면서 8~90년대의 풍납동을 생각나게 했다고 글을 썼다. 그리고나서 블로그 유입을 살펴봤더니 이런 유입이 눈에 띄었다. 역시 아직도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동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긴 한가보다. 뉴스에서는 강서구와 강남구, 그리고 인천의 피해 상황만을 이야기해서 궁금했던 사람들이 있었던듯하다. 사실 나도 피해가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전에 쓰였던 글에서도 밝혔지만 90년도에 엄청난 물난리 때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이기에 또한 아직도 그 부근에 살고 있기에 궁금했지만 피해는 없는듯했다. 아마 이번 비에 큰 피해가 있었으면, " 그동네 또 잠기다!! " 라는 식으로 뉴스가 나왔을 것이다. 물론 피해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
이번 서울에 내린 폭우로 강남과 강서지역이 난리가 났다. 이 광경을 보고 있는 나는 문득 8~90년대의 강동지역이 생각이 났다. 아마 마지막은 90년대 초였을 것이다. 비만 오면 잠기는 것으로 유명했던 동네가 하나 있었다. 바로 풍납동이었는데, 지대가 낮은 편이어서 비가 조금만 많이 왔다 싶으면, 언제나 잠기기 일쑤였다. 그런데 90년대 초쯤 되어서 서울에 비가 왕창 왔었다. 기억으로는 태풍 때문이었던 것으로 하고 있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여하튼 그때는 강동구와 풍납동 일대가 모두 물바다가 되었더랬다. 정말 장관이었다. 사람들은 스티로폼을 타고 다니고, 당시 내가 살던 집 근처의 아파트는 무려 3층 가까이 잠겼었다. ㅡㅡ;; 그 때 엄청난 난리 이후 배수시설을 대대적으로 손을 봤다고 했다. 나는 그..
이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 나는 그저 2010년 7월의 어느날 한강을 돌아다니다 발견했을 뿐이다. 오세훈은 재선 되어 4년이란 시간이 지나야 새로운 시장을 만날수 있다. 아마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우 힘든 나날이 될것이다. 오세훈이 그동안 시장으로서 서민들과 얼마나 큰 괴리감을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선거후 강남 3구에서 앞도적으로 오세훈에게 표가 몰린 것에 대해서 누군가는 강남시장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표수를 봤을 때 한명숙이 강남 3구 외에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오세훈이 시장에 재선한 것이라고 한다. 표심이야 어찌되었든 주민들이 이렇게 자신의 집에 이렇게 현수막을 걸어둔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과 말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