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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서울, 주변을 맴돌다. 첫번째 이야기. 본문

헤매다.

서울, 주변을 맴돌다. 첫번째 이야기.

무량수won 2012. 9. 1. 11:37

<서울을 거닐다>라는 제목으로 서울 곳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느낀 것들을 포스팅을 해왔었다. 그러다 결국 걸어서 전국일주를 해보자는 황당한 생각까지 이어져 보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매일 걸어 서울에서 목포까지 걸어가서 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갔다 왔다. 


나도 왜 이런 미련한 짓을 하고 앉아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마치 내 삶의 의무라도 되는 듯이 걸어다녔다. 이 걸음들이 나에게 돈이나 명예를 주진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진...)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돈을 바랬고 명예를 바랬다면, 그렇게 열심히 찍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무식하게 찍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인이 나에게 사진전에 출품해보라며 서울시에서 공모하는 사진전을 알려주었다. 다른 것보다 내가 찍는 사진의 주제와 서울시의 공모전이 왠지모르게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났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내가 그 지인에게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했던 말이 그에게 독특함이란 인상까지 주었으니 그는 그 공모전이 정말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와 공모에 대한 대화가 있기 전, 난 그 공모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사진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어서 돈을 받을까'라는 망상에 빠져들었다. 덕분에 사진 프로젝트에 당선 될만한 아이디어를 마구짜내고 있었다. 이후 그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서 내 생각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설사 내가 원래 내 생각대로 돈에 연연하지 않았던 방식대로 프로젝트에 응모하더라도 내 방식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내가 해오던 방식대로, 내가 생각한 구도대로, 내가 생각한 느낌대로 찍을 수 있을까?


응모는 안하기로 했다. 응모를 하겠다며 설레발치던 때 변화된 내 모습에 나 스스로도 놀라버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짜낸 그 생각들에 놀라버렸기 때문이었다. 



응모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나도 모른다. 화려한 사진 기술 따위 하나도 모르는 나 따위가 그런 전시에 프로젝트에 응모한다고 세상이 발칵 뒤집히는 것도 아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것도 아닌데 혼자서 생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제일 타당한 예상이다. 다만 나는 누군가의 시선보다 나를 다시 부여잡고 싶었고, 내가 왜 사진을 찍고 다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다. 


이번에 그래서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찍으러 다니려고 한다. 물론 이건 앞서 말했던 서울시 전시회에 응모하려고 했던 주제기도 하지만 사실 그 전 부터 그동안 찍어왔던 <서울을 거닐다>에서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설정(?) 했던 주제기도 하다. 



서울의 가장자리에 있는 동네들을 돌아다니면서 찍는데, 서울의 중심 지역과 변두리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과감하게 차이 따위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높은 빌딩들의 수가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가 있다는 정도일까? 변두리에는 높은 빌딩 대신 높은 아파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고, 2012년 여름이 지나고 나면 그런 차이 조차 무의미해 질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변두리는 이런 산속에 건물들이 있거나 농촌과 비슷한 풍경이 나올 것이라 상상을 한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은 그 어디나 똑같다. 그저 유심히 보면 높은 산이 조금 더 잘 보인다는 점만 빼고.... ㅡㅡ;;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종로구를 돌아다녀도, 가장 번화했다는 강남구를 돌아다녀도 이런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은 어디나 있다.






더불어 이런 거미줄 보다 더 복잡한 전깃줄 까지...






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했던 이런 형식의 단독 주택도 유심히 보고 다니지 않아서 그렇지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다. 물론 요즘 서울에서 이런 건물들 찾아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이건... 나도 이런 사진 찍을 줄 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ㅡㅡ;;;






언제 어디서나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가끔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면서 느낀느 것이지만 서울에서는 저 서울 타워가 왠지 꼭 보여야 할 것만 같다. " 남산 서울타워를 찾아라~ "






오른쪽에 보이는 상가는 70년대에 서울이 막개발 되변서 생긴 아파트촌과 빌라촌에 있던 곳에 들어섰던 전형적인 상가의 모습이다. 다음번엔 요즘 생기는 아파트 상가 빌딩이랑 비교를 좀 해봐야겠다.






이런 모습의 빌라들도 한땐 최신 건물이었다. ㅡㅡ;;;






요즘 말하는 최신 건물은 이런 아파트.






서울에서 복잡한 전봇대 만큼이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주차금지"






더 어둡게 만들었어야 했나?? ^^; 가운데 교회 때문에 빼려다가 그냥 넣어다. 어짜피 주차금지 표지판 만큼이나 자주 보는 풍경아니던가. ㅡㅡ;;






높아만 가는 건물들, 누가 이들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마무리는 각종 생활(?) 광고 전단. 대출을 해야만 서울에서 살 수 있는 것 같은 느낌. 서울은 빚쟁이들의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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