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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향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정부를 향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무량수won 2015. 4. 16. 13:44



> 연합뉴스 보도 <



위에 사진 갈무리하고 이런 저런 작업하는 사이에 마지막 베플이 바뀌긴 했는데, 내가 글을 쓰려는 목적이 아래쪽에 달린 댓글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글이기에 그냥 게시하고 끄적거려보련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비난하는 저런 사람들을 많은 이들이 어떤(?) 작업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나도 그 작업을 의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총선 때 저런 작업을 정부가 국정원과 군부대를 이용해서 했던 전력도 있으니 의심을 안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왜 그들은 정부의 의견에 부화뇌동 하나?


다만 그런 저런 일련의 작업들로 인해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부화뇌동하는 그 포인트를 좀 알아야 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아무리 정부가 작업질을 신나게 한다고 해도 작업질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동조되지 않는다면, 헛짓인 것 처럼 말이다. 아무리 북한이 "우리끼리"라는 사이트를 통해 우리나라가 좋아요라고 인터넷에서 떠들어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지랄하네"라면서 콧방귀를 뀌는 것 처럼 말이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피로도의 진짜 원인은 이 문제를 정부가 제대로 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 많은 언론에서 마치 이런 문제는 다 해결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거나 세월호 피해자들이 그래도 너무하다는 식의 뉘앙스로 기사를 내버리고 있는 것이 비난의 화살이 자꾸 유가족들에게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나마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사람들은 이런 저런 정보들을 종합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놓치지 않으려 하지만, 세상 사람들 다 그럴 수 가 있겠는가?


일상에 쫒기다 보면 전문가라 하는 이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게되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의지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전하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따르게 되는 것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언론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하는데, 사실상 언론계라는 곳이 자본이란 마약으로 금칠을 해놓은지 오래인지라 그것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 것이다. 저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이유 말이다. 물론 그들은 그들의 악다구니를 악다구니라고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논리적으로 판단한다며 말하는 사람은 어짜피 대통령이 가도 환호(?)해 줄 것도 아니면서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는 것을 뭐라하는 것이 웃기지 않느냐고 할 것이다. 갈무리 된 아래 댓글들도 그런 논리에서 나온 것이기고 하다.



욕을 먹고 쫒겨나도 대통령이니까 조문하러 가야 한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설사 대통령이란 사람이 유족들에게 거부당하고 쫒겨나더라도 대통령이란 사람은 그들을 방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새누리당"의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이 욕을 먹더라도 혹은 정치적인 쑈로 보인다 하더라도 대통령이란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각 부처의 장관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부 관계자들의 조문 온 것을 쫒아내고, 안온다고 뭐라 하는 것을 결코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들의 실수로 그들의 가족을 잃은 것이라면, 정부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월호가 그들의 잘못이었던 것인가? 이미 다들 잘 알겠지만 세월호의 1차적 책임은 돈만 바라보고 마구잡이로 배를 운영한 해운사에 있고, 2차적 책임은 배 안전을 관리해야할 정부의 안일한 관리 탓이며, 3차적 책임은 당장 눈앞의 피해자들을 "어떤 이유인지"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외면한 정부 구조대에 있었다. 더불어 구조에 대한 국가적 시스템이 미비했던 탓까지.


이런 상황에서 정부쪽 사람들에게 그 울분을 토로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토로해야하는 것일까? 이미 자살해 이 세상에 없는 유병언한테? 혹은 유병언의 가족들에게만 분노해야 하는 것일까? 모두 정부 탓은 아니지만 정부가 제대로 된, 아니 상식적으로 구조에 관한 시스템을 운영했어도 피해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유가족, 대다수의 국민들 및 전문가 그리고 정부조차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그런 유가족이 정부쪽 인사들에게 비난하는 것이며 원망하는 것을 뭐라 해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그 원인 규명을 제대로 못하고 유가족들의 말을 제대로 듣는 척도 안한 정부라면 더욱 더 말이다.



이 시점에 외국으로 떠난 대통령이 나쁜 이유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 재난이었고, 국가의 시스템이 미비해 빚어진 인재였다. 그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대통령은 아무리 외국에서 꼭 그날 와달라고 요청했어도 며칠 미뤄 방문을 청하던지 포기를 해야 되는 것이 맞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말이다.


특히나 세월호 사건의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보도가 되어 그 끔찍했던 날을 기억해주는 상황이다. 따라서 외국에서도 그정도는 쉽게 이해해 줄 수는 있는 문제였다. 설사 외국에서 그 사건을 잘 모르더라도 외교부라는 조직은 그런 대통령의 상황을 맞춰서 일정을 조절하도록 하는 정부 기관이니 충분히 조절해 대통령의 출국을 늦췄어야 맞다. 만약 그일을 못해냈다면, 외교부는 폐지해야 함이 마땅하다. ㅡㅡ;;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외국으로 나갔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나는 그 시점에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리 문제로 시끌시끌한 총리가 조문을 왔다. 그래 그가 조문 간 것은 뭐라 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에게 유가족들이 냉담하게 대하는 것을 뭐라 해서는 안된다. 그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노고, 최대한의 예의다.


만약 당신의 가족을 해친 혹은 해친 자를 감싼, 또는 감쌌을지도 모른다고 의심이 되는 이가 조문을 왔을 때 당신은 그를 높은 사람이니 "어서오십시오"라면서 환대해 줄 수 있을까?



글 다 쓴 후 추가. ㅡㅡ;;


대통령이 결국 팽목항에 방문했다. 사실 인터넷 곳곳에서 나름의 쑈를 위해 해외에 나간다고 해놓고 16일날은 깜짝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설마 그 정도까지 할까 싶었는데, 진짜 했다. 언제나 이 정부가 하는 일들은 볼 때마다 놀랍다. 근데 문제는 유족들은 팽목항에 없는데 팽목항으로 갔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만나지 않고, 생색만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뭐 좋게 해석해주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겠단 뜻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세월호 가족, 사고 1주년 맞아 팽목항 분향소는 임시 폐쇄하고 떠났다. > 연합뉴스 보도 <

박근혜 대통령, 희생자 추모 위해 팽목항 방문했다. > 연합뉴스 보도 <



대통령에게 가장 답답한 것은 직접 대면해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그렇게도 힘이든가 하는 점이다. 물론 법적인 절차며, 이런 저런 복잡한 행정적 처리 때문에 이야기만 들어주고 섣불리 해결해 줄 수 없어서라고 핑계를 댄다면 뭐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그들에게 내가 당신들을 잊지않고 있고, 당신들을 위해서 힘쓰고 있노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주는 것도 힘이 드는 것일까? 뭐 어짜피 뭘하든 욕을 먹긴 하겠지만, 대통령이라면 국가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척"이라도 하는 것은 그들의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을 듯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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