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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2015.04.28. 잡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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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8. 잡담

무량수won 2015. 4. 28. 08:57

2015년 4월 28일의 잡담



손석희의 성완종 회장 인터뷰 음성 공개 이야기


손석희의 성완종 회장의 녹취 공개에 대한 의견을 평소에 손석희 팬이라고 할 정도로 손석희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에게 물어봤다. 물론 인터넷 이곳 저곳에서 손석희를 옹호하는 글이나 댓글을 구경하거나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의 댓글이나 인터넷 글로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것 저것 구체적으로 물어볼 사람이 필요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가 해당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내가 그에 대한 것을 설명해야 했다는 점이 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꽤 많은 것을 느꼈다.


논리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다 전할 수 없고, 아직도 그의 이야기가 완전히 납득이 되지 않아 여기에 글로 남길 수는 없다. 다만 내가 그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을 적어보자면, 내가 너무 "상식적인 언론"이란 틀에 같혀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내가 너무 기자들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언론"의 잣대를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인가하는 뜻이었다. 언론계 혹은 그와 비슷한 쪽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했거나 등등의 이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손석희의 행동은 "대단히 나쁜 일"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그와 관련없는 일반 시청자나 독자들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그쪽 언저리에 살짝 걸쳤었다고 너무 언론계 일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진 않았나 싶다.


기자 집단이 그렇게 반발하는 심정을 쉽게 설명하자면, 회사에서 공들여 해놓은 업무를 평소 평판이 좋은 선배가 막판에 슬쩍 가져가서 자신의 공으로 포장해 보고한 느낌이랄까? 뭐 이런식의 박탈감이라고 보면 편하다.


결국 그와의 의견차이는 하나도 좁히지 못했지만, 그저 그 광경을 보는 이의 입장에선 손석희가 했던 행위가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완구의 퇴임식

언론들도 깜짝 놀라고, 나도 깜짝 놀랐다. 불명예스러운 비리 문제로 총리직을 내놓고 가는 사람이 퇴임식을 거창하게 하고 나가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대통령이 직접 해고했다고 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통령이 몰아낸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물론 이완구의 죄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아직은 그저 정황상 그가 성완종 회장에게 돈을 받았겠거니 하고 있을 뿐이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련지는 모르겠다.


제대로 수사할 생각이 있다면, 성완종 회장이 자살한 것이 확실하던 시점에서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의 계좌먼저 탈탈 털었어야 했는데, 일단 언론에 보도된 것에 의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확실한 물증없이 마구잡이로 수사하는 것도 나쁘긴 하지만 공직자의 비리문제인데 이렇게 여유가 있는 것일까 싶을 정도로 느끼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나름 새누리당과 가까운 언론들 조차도 이에 대해서 질타할 정도니 뭐... ㅡㅡ;;


여하튼 그런 상황에서 이완구는 퇴임식을 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광경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 양반 대권의 꿈을 버리지 못했구나" 뭐 이런 거였다. 더불어 "MB만큼이나 뻔뻔하다" 이런 느낌도 들었다. 다시 말하면 어쩌면 이명박을 롤 모델로 다음 대권에 도전할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사람들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로 나름(?)의 업적을 손 꼽지만, 나는 그보다 그의 노골적인 뻔뻔함이 대통령이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었다. 특히 본인의 입으로 BBK를 인정하는 동영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부정하는 모습엔 진짜... 어휴...


나는 이완구에게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그런 뻔뻔함을 보았다. 사실 퇴임식 전인 총리인준 청문회 때부터 MB급의 뻔뻔함을 가진 사람임을 알고 있었는데 퇴임식까지 할 줄은 몰랐다. 뭐 언제나 그들은 대중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자신한다. 이완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것이다. 명확한 법적인 문제가 걸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BBK가 결국 논란만 남고 MB가 처벌받지 않았던 것 처럼, 공개된 검찰의 수사상황을 보면 그다지 그의 대선 출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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