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손연재 논란에 대한 생각 본문

잡담 및 답변

손연재 논란에 대한 생각

무량수won 2016. 8. 23. 12:47

나는 손연재에 대한 논란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 하나는 확실히 하고 가자. 손연재의 실력은 분명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하기에는 많이 모자른다.



그렇다면, 손연재 개인에 대한 비난이 타당한가? 난 이점은 아니라고 본다. 그녀가 분명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문제의 원흉으로 손꼽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또한 그녀에 대한 문제의 대다수는 그녀를 앞뒤 안가리고 감싸고 도는 언론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제 22살(2016년 기준)인 사람이, 또한 선수생활하는 대다수 시간 동안 10대였던 사람이 언론을 손에 쥐고 흔들고, 자신을 국가적인 스타로 꾸미라고 조종했을까? 그녀가 직접 언론을 쥐고 흔들지 않은 이상 언론이 감싸고 도는 것을 그녀 탓으로 돌리기엔 문제가 있다.


물론 그녀의 잘못된 행동들도 있었고, 선수로써 몇가지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나는 10대후반과 20대 초반을 지나는 사람의 흔한 실수로 볼 수 있다고 본다. 솔직히 그 시기엔 다들 해서는 안될 짓들을 조금씩 하고 그 때문에 벌어지는 일에 의해 곤란한 상황을 겪고 욕도 먹고 하지 않나. 물론 그 행동들이 모두 이해 받아야 할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에 대해서 김연아가 언론을 상대했던 방법이나 그 시절 행동했던 것들을 보면 많이 비교가 되긴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김연아가 그렇게 잘 대처해 왔던 것은 김연아가 너무 일찍 어른이 되버린 탓이 아닐까 싶다. 또한 김연아가 손연재와 가장 많이 다른 점은 그 모든 걸 실력으로 잠재워 버렸다는 것이다. ㅡㅡ;; 그러니까 김연아를 기준으로 삼는 다는 것은 대다수가 50점대를 기록하는 시험에서 99점이 기준 점수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도출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나는 손연재는 사실 그녀가 행동하는 것에 비해서 너무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고, 사실 그녀의 잘못 보다 그녀를 이용해 먹으려는 언론과 주변 어른들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 손연재가 그 모든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면 쉽게 잠재울 수 있었겠지만, 그녀에겐 그럴 만한 실력이 없었고 시스템도 그녀를 키우기에 많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에서 손연재에게 김연아 같은 실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한 것은 아닐까? 물론 김연아도 피겨 불모지에서 이룩한 성과다. 하지만 그건 김연아가 대단한 선수였기에 대단한 것일뿐 그것이 기준이 될수는 없다. 김연아를 기준으로 삼아버리면, 80%가까이 대학을 가는 대한민국에서 초등학교 졸업장만 가지고 재벌급의 부자가 된 사람들이 왜 이렇게 적은지와 왜 과학이나 경제학에 대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지에 대한 것도 문제로 삼아도 할말이 없어지는 법이다.



결국 손연재에게 향하고 있는 문제의 화살은 엘리트 체육을 키운다면서도 메달을 따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특정분야에만 집중되는 한국정부의 체육정책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어야 하고, 선수를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그 선수의 상품성만 이용해 먹으려는 언론 및 어른들에 대한 비난이 이뤄져야만 한다. 더불어 6~70년대에 만들어진 엘리트 체육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