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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레데터스는 어느 쪽인가?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진정한 프레데터스는 어느 쪽인가?

무량수won 2010. 8. 26. 13:35












혼자 영화보기 4번째 도전 영화는 프레데터스다. 영화관에서 본적은 없었지만 꽤 유명했던 프레데터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선택을 했다. 음...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일단 프레데터스를 보려고 시간을 확인하는데 눈에 들어오는게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피라냐와 센츄리온인데, 피라냐는 물고기를 이용한 공포물이고 센츄리온은 역사를 배경으로한 액션영화다. 난감하게도 모두 개봉날이 같았다.



피라냐 상세보기

센츄리온 상세보기


머리속에서 이런 저런 계산이 돌아갔다. 피라냐가 끌린 이유는 내가 아침에 살펴본 인터넷 예매 순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왠지 블로그에 글을 써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봐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화를 본 사람이 많으면 아무래도 내 블로그에 글을 읽는 사람의 수가 많아질 확률이 높아기지 때문이다. 두번째 생각한 센츄리온은 역사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나를 손짓했다. 이 포스트만 보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에는 따로 역사메뉴가 있다. 비록 요즘은 글을 쓰지 않지만 역사에 대해서 끄적거리기도 하고, 공부도 했던 사람인지라 일단 역사를 배경으로 했다하면, 빼놓지 않고 보려는 습성이있다. ㅡㅡ;;;

덕분에 아침에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을 확인하려고 보았는데, 프레데터스의 매력이 저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게다가 15세 이상이라는 것이 왠지 싱거울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왜 프레데터스를 선택을 하였을까? 가장 먼저 상영하는 것이라는 점과 예전부터 보려고 찍어놓았던 영화라는 것 때문이었다. 아.. 이 단순한 인생이여!!!

여하튼 잔뜩 기대하고 영화를 봤다. 이런 액션물에서 내용에 대한 기대는 일단 버려야한다. 뭔가 의미를 찾다보면, 왠지 이상한 이야기 전개 때문에 영화가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이 영화를 볼 사람이라면, 내용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이 영화는 신나게 싸우는 영화다. 물론 곰곰히 생각하면 이런저런 의미부여해볼 만한 것이 있긴하지만 굳이 그렇게 어렵게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상상이 가미된 액션물을 즐기고 싶다면, 볼만할 것이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는 사람이라면 재미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내 결론이다. 


(이하로는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 되어있으니 영화를 볼 예정이라면 더이상 글을 읽지 않는 편이 좋다.)






영화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낙하산을 자기 마음대로 피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펴지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력들이 화려하다. 소련쪽 특수부대원부터 시작해서 사형수도 있고, 멕시코 범죄 단체 일원과 야쿠자 등등... 그 거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홍일점 또한 이들과 비슷한 이력을 가졌지만 왠지 감독이 너무 마초적인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대놓고 마초적인 익스펜더블이 미국에서는 흥행을 했다고 하지만...

줄거리는 다들 예상하겠지만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외계 생명체가 심심풀이로 광폭한 인간들을 잡아다가 사냥하는 행성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predetor라는 단어는 학살자나 육식동물을 지칭하는 뜻이다.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가 프레데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성에 같혀버린 인간들을 프레데터라고 영화의 대사를 통해서 말한다. 즉 지구에서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주된 생활인 사람들을 모아 놓고 외계 생명체가 그들을 같은 방식으로 사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하다.

영화의 제목을 프레데터스로 가져온 이유는 물론 예전 작품에서 따온 것이지만, 감독은 여기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뛰는놈 위에 나는 놈있다는 식으로 인간 프레데터 위에 외계 프레데터를 등장 시킨 것이다. 즉 프레데터스끼리의 이야기라서 제목이 프레데터스인 것이다.








영화가 끝날 때, 인간들은 신나게 반격을 한다. 당연히 외계 생명체를 없애려고 하는데, 잔인한 장면들이 좀 있었다. 그 수위만 놓고 보자면, 악마를 보았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경우는 섹스씬과 지속적인 폭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프레데터스도 잔인하기로만 치면 악마를 보았다의 잔인함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다만 잔인하게 죽는 대상이 인간들이 아니라 외계인이고, 그 외계인들이 뿜어대는 피는 빨간색이 아닌 녹색이란는 점이 큰 차이기이는 하다. 그저 인간이 잔인하게 죽는 것이 아니기에 별 상관이 없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나서 한국의 심의라는 것이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아닌 외게인이 잔인하게 죽는 것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쉽게 내준다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심의일까? 그렇다고 이 영화가 19세 이상으로 높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심의가 어떤 기준일까 궁금해졌을 뿐이다. ㅡㅡ;;;




그래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영화를 보면 마지막에 결국 인간이 살아남는다. 물론 모두 살아 남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남는 인간들을 통해서 영화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무서운 인간들이란 느낌이 아니었을까? 영화에서의 느낌은 '인간들이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라는 식의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나는 영화를 보고 인간들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영화에서 사냥하는 외계인들을 설명할때 사냥감의 행동에 따라 사냥방법을 바꾸고 진화하는 녀석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안에서 노는 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죽인 인간들은? 그리고 그렇게 살아 남은 인간들이 계속 모인다면?

상영되는 영화에서는 그리 큰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내가 여기 써놓은 것은 그저 내가 이렇게 저렇게 의미를 부여한 것 뿐이다.





그저 단순하게 보면, 외계인과 싸우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결국은 인간이 승리하는 진부한 영화일 뿐이다. 액션면에서 본다면, 총쏘면서 뛰어다니는 것이 꽤 괜찮았더랬다. 쿵쾅거리는 웅장함은 익스펜더블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보였다. 반면에 이 영화를 영화밖에서 바라본다면, 조금은 생각할 꺼리가 있는 영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대사들이었지만 그 대사들이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음의 말이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물론 영화는 물음에 충실하지 않다. 




단순히 외계인이 사람들을 사냥감으로 만들기에 그들을 프레데터라고 부를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사냥감처럼 사냥을 하는 사람들을 프레데터로 부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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