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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의 첫 대회 결승전, 그리고 스타2의 미래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스타크래프트2의 첫 대회 결승전, 그리고 스타2의 미래

무량수won 2010. 10. 1. 15:50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시합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동안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에서 일구어 놓은 프로게임화 시장을 그대로 답습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10월 1일 현재 스타2 대회는 스타1이 그랬던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 블리자드가 직접 하나의 대회로 통합해버렸다. 현재 게임 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케이블 TV 스타크래프트 방송국들이 만드는 대회들이 존재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스타2 대회를 열지 못하게 해버리고 자신들이 직접 통제하고 그에 대한 수익을 얻는 형태다.

이런 점이 선수들이나 이런 저런 복잡한 이야기를 따지기 이전에 대회를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보기가 편해졌다. 대회가 단순해졌기에 이런 저런 대회의 이름을 굳이 알 필요도 없어져서 좋아졌다. 또한 이 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판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팀이니 뭐니 해서 자격증까지 갖추고 복잡한 단계를 거쳐서 그들만의 경기를 봐야 했던 스타1과는 달리 스타2는 전혀 새로운 판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꽤 괜찮았다. 마치 새로운 게임을 같이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뭐 프로게이머 연합의 일이나 로열티 지급이니 하는 복잡한 것은 일단 버리고 이야기 하자. 나는 그저 한명의 관중일 뿐이니까.







스타2는 예전보다 게임 시간이 많이 빨라졌다. 고급 유닛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졌고 그에 따라 게임이 더 정신 없어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면, 스타1에 비해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좀 더 균형이 맞춰져야만 하지만 대회를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이제는 단체들끼리의 대결. 즉 프로라는 자격증을 따고 그들끼리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그 문이 넓혀졌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그렇다고 스타1이 고루할 정도로 폐쇄적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회에 대한 이해관계가 생기고 점점 고착화 되어가면서, 그들의 세계로 진출하는 문이 좁아져만 갔고 그들끼리의 놀이가 되어버린 것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그에 대한 결과물이 프로가된 팀들끼리의 승부조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승부조작 파문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었는지 혹은 그 때 한번 한 것이 걸린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것은 그들끼리의 문화에서 점점 곪아가고 있었다는 증거는 되어준다.


게임 속도가 빨라져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과,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것에서 탈피한 새로운 변혁이 되었다는 점에서 구경하는 사람의 하나로서는 환영한다. 그렇다고 이 관심이 계속 이어질수 있을까? 아니면 블리자드의 이러한 시도가 괜히 체계가 잡혀진 프로게임 시장만 어긋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글쎄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누구도 쉽게 내릴수는 없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게임 대회를 통해서 블리자드는 스타1이 그러했듯이 엄청난 판매수익을 얻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들만의 리그로서 자리잡은 스타1에서의 판을 깨부셔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희망을 줌으로써 수익을 높이려하는지도 모르겠다.

뭐 어찌되었든 확실한 것은 스타2가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환호를 받고 있는지 혹은 기존의 스타1의 게임팬들을 얼마나 끌어 모았느냐하는지는 10월 2일에하는 결승전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 결승전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혹은 난리가 나지 않았다고해서 스타2가 망했다는 식의 말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스타1의 팬들을 데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스타2는 새로운 게임이기 때문이다. 스타1이 팬들에 의해서 점점 성장한 것이듯 스타2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스타2의 대회가 예상보다 큰 호응이 일어난다면, 스타1에서 스타2로 팬들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고 스타2를 결제하지 않고 망설였던 많은 숨어있는 팬들은 스타2를 구입하려할 것이다. 그리고 게임에 대한 방송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현재 케이블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채널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스타1 방송국들은 살기 위해서 변화를 꾀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스타2가 기존 단체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끊임없이 회의를 하고 있었겠지만...



이전에 스타2가 막 출시되었을 때 조금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변화했느냐고? 아니 아직까지는 변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이번 결승전에 엄청난 사람들의 엄청난 환호보다는 그저 어찌 흘러가는지 지켜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문제는 스타2가 앞으로 대회를 어떤 식으로 지속시키느냐와 뒤 이어진 대회에서 흥행을 하느냐 마느냐에 차이가 스타2의 운명을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즉, 이번 대회의 인기보다 다음에 이어지는 대회에서 인기가 높아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스타2가 그저 그렇게 스타1과 같이 저물어가느냐 혹은 게임 대회와 프로 게임계 그리고 게임 방송체제에 혁신을 이루느냐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목해야하는 것은 이번 대회보다 다음 대회가 어찌되느냐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첫 걸음에 알수는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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