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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연평도에 떨어진 포격을 보고...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연평도에 떨어진 포격을 보고...

무량수won 2010. 11. 23. 23:04


연평도에 떨어진 포격을 보고 들었던 생각.

결국 치킨런이 되는 것이구나였다. 치킨런이 뭐냐면, 겁쟁이 싸움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데 미국 영화에서 보면 종종 등장하는 게임으로 목숨을 걸고 마지막까지 누가 더 배짱이 있는지를 겨루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까지 죽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일단.

북한의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에서 미국과 합동 훈련을 하지말라고 경고했는데 니들이 했으니 난 쏘았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가? 한국이 북한에서 훈련을 하지말라고 계획된 훈련을 안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다. 그럼 북한은 그것을 몰랐을까? 아니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결국 북한은 이번 포격을 통해서 한국과 누가 겁쟁이인가를 겨뤄보자는 싸움의 하나로 포를 쏜 것이라는 말이된다.

왜 이런 식으로 유추하느냐면, 그동안 북한과 지금 MB정부가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MB정부가 기본적으로 취하는 북한에 대한 태도는 주는 만큼 받는다는 것이다. 이건 MB가 대통령 후보였을 때부터 외쳐왔던 것이고, 자칭 보수라 칭하는 이들이 주구장창 외쳐대던 것이었다. 북한에 맨날 퍼주기만 한다고 비난했었기에 MB는 그에 따라 움직였던 것이다.

결국 MB는 대통령이 되면서 취한 북한에 대한 태도는 굉장히 강압적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말하면, 나는 MB를 매우 싫어하는 편이지만 정권 초기에 어느정도는 그의 행보가 나쁘지는 않겠다 생각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있어야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국이란 나라가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MB는 자신들의 원칙에 너무 충실했다. 채찍을 휘두르다가도 당근이 나가야 하는 때가 있는데, 그동안 당근을 주는 것에 너무 인색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서로 감정이 격해질 뿐이었다.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알면서도 없는 훈련을 추가시켜서 미국과 공동으로 훈련을 해댔었다. 그것도 국방 경계선 근방에서.

역지사지로 북한이 중국과 대규모 훈련을 국방 경계선 근방에서 통합 훈련을 늘린다고 생각해보자. 한국을 위협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물론 이번 호국훈련은 매년 있어왔던 것이라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그동안 새로 생기고 추가된 훈련을 생각해보자. 얼마나 열심히 한국이 북한을 도발하고 있었는지 상상이 되는가?

그래서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총부리를 겨누고 다가서다가 이번에 한방 터진 것이다.



언론도 그렇고 청와대 발표도 오락가락해서 사실상 정확한 원인은 조금 더 안정이 된 후에야 알수 있을듯 하지만, 내 생각에는 북한쪽에서 세습체제가 바뀌면서 발생한 일이 아닌가 싶다. 새롭게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존재를 부각 시켜야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떤 성과를 올리던지 각인 시킬만한 행동을 해야하는데, 김정은이 그것을 이번 도발을 통해서 시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글쓰면서 김정은을 검색했더니 이런 평이 이미 언론에서 만들어 지고 있었다. ㅡㅡ;;;;

이번 도발은 누가 겁쟁이인가 가려내던 싸움이 예전에는 말로 했었다면, 이제는 주먹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것은 이후에 벌어질 도발의 강도가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더 큰 효과를 주기위해서...  더불어 이번 도발보다 낮은 강도의 도발은 아무렇지 않게 시도해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은 무서운 사실이다.

어쩌면 김정은이 한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어느정도까지 건들면 괜찮을지 시험삼아 해본 것일 수도 있다. 이 사건이 그가 결정한 장난질인지 아닌지는 한국에서는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확실한 사실은 이런 일에 대한 가장 큰 피해자는 북한도 그럴것이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일반 시민들이라는 것이다.



이런일이 있을 때 가끔 등장하는 이런 인간들. 당연히 이 글에는 엄청난 악플이 달렸다. 이건 악플을 불러올수 밖에 없는 글이었다. 만약 이번 도발을 통해서 사상자가 없는 상황이 나왔다고 해도, 이런 식의 말은 내뱉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쓴 사람은 갑작스런 악플에 당황했던지 바로 탈퇴를 했다.

한숨만이 나온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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