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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전국일주. 열하나째날의 기록 본문

헤매다./전국일주

전국일주. 열하나째날의 기록

무량수won 2011. 10. 27. 19:52


언제나 그렇지만 찜질방에서의 하루는 코고는 소리들과 함께 시작한다.

이곳은 더불어 라디에이터 소리까지 요란하다.

그럼에도 움직이는 사람없는 새벽 나그네는 또 다시 떠날 채비를 한다.

이 도시의 생김새도 모르면서 아니 관심도 없다는듯 그렇게 떠난다.

어제 밤의 고통스러웠던 다리와 발의 통증을 간직한채. 그리고 화려해 보였던 불빛을 기억한채.



아침에 빵을 먹었는데 ... 벌써 배가 고프다. ㅜㅜ

어디선가 행방불명이된 왕고무링 하나를 기리며 ... 그동안 침낭과 가방을 잘 묶어줘서 고맙다. ㅜㅜ

라고 적었는데 나중에 보니 아주깜찍하게 숨어있었다. 아니 내가 못보고 지나친거다.



아침 해가 높이 떳다. 따뜻해진다.



실제로는 조금 빙둘러왔으니 320km보다는 더 되겠지?

맞아. 나도 가끔 제정신이 아닌것 같긴해 ... ㅡㅡ;;



연기가 높이 올라가지 못해 마을 하늘에 같혀있는 모습. 아침에 볼수 있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우는 기온역전현상.



고창은 의료 타운이 될 기세다. 읍내 규모에 비해 과하게 쿤 듯한 병원과 주변에 부속 기관들이 이를 나타내고 있는 듯 싶다.



이 아래 부터는 메모의 기록이다.

10월 27일 열하나째 날.

빵+우유 2200

길을 걷다보면 메뚜기와 여치, 귀뚜라미들을 자주 만나게된다.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운 녀석들이 시골길에는 차고 넘친다.

문득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아주 잠깐 키웠던 메뚜기가 생각났다. 과일을 담는 스티로폼 상자에 반정도 채운 흙위에 메뚜기들이 살고있었다. 방충망으로 만들어진 천장으로 나는 그녀석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결국 그녀석들은 한달이 조금넘자 모두 죽어나갔다. 서울에서만 자란 나에겐 그저 신기한 광경이었던 일.

오늘 길을 걷다가 그시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아무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가족을 책임져야했던 시골출신의 30대. 고등학교는 나왔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에게 콘크리트로 둘러쌓여있는 반지하 셋방 시절은 고됐으리라.

마음 한구석 흙냄새와 어린시절이 그는 그리웠으리라.

그 작은 스티로폼 한상자는 그에게는 고향의 향수였고 돌아가고 싶은 동심이었을 것이다.

그의 모습을 지켜본 꼬맹이가 그의 나이가 되서야 이해를 한다.

점심 콩나물해장국 5000원
밴드 1000원 립클로즈 3000원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나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피하는 것같다. 그렇다고해서 말거는데 차갑게 쌩~하고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 좀 더 이야기 해도 될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끝내고 만다.

아마 오랜 습관에서 빚어진 결과인듯 하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기본적인 응대만 하고 더 이상의 참견 또는 이야기의 지속을 하지 않던 습관.

그래서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약국에 들려 밴드와 립클로즈를 사면서 느꼈다. 자꾸 말을 걸어주는데 나도 모르게 빨리 끝내고 나오려는 태도에서...

이건 내가 가진 큰 단점 중에 하나다. 내일 아니면 신경꺼버리는 습관. 주위 사람들도 아주 친하지 않으면 먼저 연락하는 법이 거의 없는...

예전에 고쳐보려고 부단히 노력하긴했는데...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너무 혼자에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혼자가 참 편하긴 한데... 확실히 안좋은 면이 많이 있다는 사실도 부정은 못한다.

찜질방 7000원.
매실음료. 3000원.

매실의 좋은점. 대부분 진하게 타주기 때문에 얼음을 녹이고 먹어도 맛이 괜찮다. ㅋㅋ

sns에 대한 생각. 나는 sns중에서 트위터와 헬리젯 이라는 것을 사용한다. 트위터는 요즘 트위터상의 스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헬리젯은 잡담을 나눈다.
사실상 이번 여행의 느낌도 헬리젯에 올리고 있다.

트위터는 뭐랄까... 정치적인 흐름에 휩쓸리는 느낌이랄까? 뭐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휩쓸리다 보면 내 의견은 불꽃이 아닌 불쏘시개가 될 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트위터는 유명인들을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그냥 유명인들의 트윗을 보면서 그저 그들은 이런이야기를 하는 구나하고 있을 뿐이다.

헬젯은 정치적 이야기가 없다. 뭐 사람들이 안하는 것도 있지만 이 동네 분위기는 그냥 가볍게 가볍게가 핵심 가치로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가볍게 가볍게 이야기 한다. 내 여행 느낌도 남기면서...

무엇을 좋다 할 수는 없다. 그저 필요하면 용도에 맞춰 이용을 하면 된다. 아니면 마는 것이고. 퇴폐적이지 않게 말이다.

이번 선거로 정치권이 그리고 언론이 다시 트위터에 주목했다. 역시나 보수는 스팸날리기에 몰두했고 덕분에 오히려 트위터 적극사용자에게 반감을 샀다.

본질을 파악하기보다 이용만 하려는 이들의 결론은 항상 이렇다. 가끔은 돈만으로 안되는 것도 있다.

뜬금없이 sns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찜질방에 일찍들어와서 놀려다 보니 sns를 열심히 살피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심심해서. ㅋㅋ

지도의 이용.
다음의 지도는 핵심 도로보기에 편하고 구글은 상세하게 보기에 편하다.

네이버는... 여행한지 몇일 지나서 사용하게 됐는데 전체적으로 괜찮다. 네이버가 새로운건 잘 못해도 뒤따라 만드는 건 참 잘한다. ㅡㅡ;;;
이건 네이버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면서 한국의 대기업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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