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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화차, 소설의 핵심이지만 영화에서 삭제된 이야기.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화차, 소설의 핵심이지만 영화에서 삭제된 이야기.

무량수won 2013.07.05 13:43

화차라는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이유는 독서토론 모임 때문이지요.


이제 1/3 정도를 읽었습니다. 다음주(07.13.)가 모임인데, 조금 지지부진한 느낌이 있네요.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좀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소설을 보기 전에 일본에서 만들어졌던 것과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보았기 때문인 듯하네요. 다 아는 이야기를 또 보는 구나 하는 생각이 강했지요. 그래서 보는 내내 '어떤 등장 인물이 영화에서 빠졌네?' 등등을 비교하면서 봤습니다. 정말 재미 없는 숨은그림 찾기의 느낌이었어요.


이건 제 성격 탓이기도 한데요. 한번 읽어낸 혹은 눈으로 쫒아간 영화나 소설은 두번 읽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그렇게 한번만 읽고 끝내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요. 이런 성향 탓에 지루하게 받아들였던 것인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렇게 지루하게 읽다가 저도 모르게 집중해서 빠져들게 된 부분이 나타났어요. 보는내내 "어? 어? 이런 부분이 있었나?"라고 이야기 할 정도의 이야기 였거든요. 어떤 부분이냐면, 주인공 혼마가 세키네 쇼코의 개인파산을 도와준 변호사와 만나서 개인 파산이 씀씀이가 헤픈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판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고 일본판에는 그저 같이 밥을 먹는다 정도만 나오는 이 장면을 보며 "아! 이럴수가!"라는 감탄사를 내뱉었어요.


사람들이 "화차라는 소설의 핵심이 개인 파산과 구조적인 사회 문제를 꼬집는 것이 핵심이고,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제목이 화차인 것이다." 라고 했던 것의 이유를 소설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구요? 영화에서는 스릴러 부분이 이야기의 핵심이고 개인파산과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은 그저 잠깐 스치는 소재기 때문이지요. 뭐 영화에서 긴 시간 이 비판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든 소설이든 핵심이 중요하게 비춰지는 것은 시간이나 분량 뿐만이 아닌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에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일본판도 그랬고 한국판의 영화에서도 개인신용에 대한, 다시말해 빚이라는 것에대한 강조는 없었습니다. 그저 개인파산한 과거가 들통난 어떤 여자가 알고보니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이 여자 굉장히 무서운 여자다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요. 소설을 읽으면서 받았던, 그 느낌이 생략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무서운 여자였다. 이런 식으로 끝나지요. 이 대출이라는 굴레가 무서운지에 대한 설명은 없어요. 일본이나 한국영화는 그저 깡패들을 등장시켜서 "무섭지?"라고 던져줄 뿐이지요.





소설에서는 그 부분을 상세히 다룹니다. 세키네 쇼코가 그렇게 헤픈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강죠하죠. 누구나 한순간의 실수로 그런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그것은 비단 개인의 잘못이 아님을 말합니다. 그런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종해줘야할 국가는 멍하니 지켜보고 있을 뿐이고, 분명 대출하려는 상대가 능력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내 배만 채우고 보면 된다는 식의 대출업자와 은행은 그런 굴레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도 얽힌 종합적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보고나서야 "아! 이 소설에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구나!"싶었죠. 사실 일본판과 한국판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뭐지? 소문에는 경제에 관련된 심각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던데? 그런 것이 눈에 안띄잖아? 그냥 소재로 사용하고 그거다! 라고 주장한 것인가?' 정도였지요. 그래서 영화에 대해서 별로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소설도 읽을 생각을 안했지요. 그냥 과장 광고일 뿐이라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소설은 아니더군요. 사람들이 소설을 통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뒤쪽까지 더 읽어봐야 정확한 평론(?)을 할 수 있겠지만, 뒤에서도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소설은 제가 최근 몇년간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괜찮은 책이 될 듯한 느낌입니다. 문학 작품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회에 비판 혹은 우회적인 이런저런 비판들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요즘 도통 그런 책을 못읽었던 듯 했거든요. 대놓고 비판하는 책을 제외하고는 말이에요. 



요즘 책에 대한 리뷰나 감상을 적지 않았는데, 간만에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끄적거려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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