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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의 연봉이야기 문제인가? 이해해야 되는 것인가?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안선영의 연봉이야기 문제인가? 이해해야 되는 것인가?

무량수won 2013. 7. 18. 17:01

인터넷에선 안선영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다. 이유는 그녀가 남자의 매력으로 손 꼽은 것이 자신보다 연봉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연봉이 100만원이라도 많은 남자라고 했지만. ㅡㅡ;;


라디오스타에 나와 그녀가 한 이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지금(12시간이 지난시점)까지 네이버의 검색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아쉽게도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되었고, 가수 비는 물의를 일으킨 것과 상관없이 제대를 했다는 소식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췟!!


다른 이야기 때문에 뭍혀진 이야기로 치자면,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만 하겠냐만은... 이 때문에 최근에 주기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촛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잡다한 이야기는 이정도만 하자.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왜 사람들이 불끈했는지에 대한 문제니까. 가장 큰 원인은 인터넷 상에서 개념녀에 대한 개념이 틀에 박히기 시작했다는 것에 있다. 어떤 개념이냐면, 남자와 여자가 데이트를 할 때 항상 남자가 많이 내왔었는데, 여자들도 똑같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평등도 데이트에서 이뤄져야만 한다는 개념이다.


이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많은 여자들이 남자들을 볼때 그의 사람 됨됨이보다 그의 능력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섞이면서 공고해졌다.


이런 개념은 주로 인터넷이 남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로하는 공간이라는 특징이 많이 작용한다. 왜냐하면 이런 개념이 쌓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경험담이 대부분은 이럴 것이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고 또 그렇다고 믿게된다.


남자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는 남여사이의 일이 항상 남자의 입장에서 상대가 된 여자의 험담을 늘어놓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개념없는 된장녀의 이야기를 진상짓하는 남자보다 더 많이 접하게 된다. 더욱 더 다양한 경험을 간접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그들이 이야기하는 데이트에서의 남여평등은 옳은 말이다. 언제나 남자가 더 내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그들이 만들어 놓은 대로 남자들의 지갑을 털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말했던 그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게 나쁜 여자들이었을까? 똑같은 글자를 보고도 한쪽에서는 NLL을 포기한 것이다고 외치고 한쪽에서는 포기가 아니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입장에 따라서 같은 행동이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리는 남자의 심리 상태가 상대 여자를 좋게 묘사할리가 있겠는가??


덕분에 돈을 밝히고 돈으로 남자의 매력을 평가하는 여자들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남자 뿐만아니라 같은 여자들 또한 앞뒤 따지지 않고 개념없는 여자로 함께 매도하게 된다.



안선영이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연봉을 보게 되는 것은 사람마다 매력에 빠지는 포인트가 다르듯이 자신이 빠지게 되는 매력 포인트라고 이야기 했다. 나도 이 이야기에 동의하고 논리적으로 보면 이 이야기는 옳다. 이건 남자가 이쁜 여자를 이쁘지 않은 여자를 선택하는 것과도 통한다. 또한 여자의 외모보다 그녀의 말하는 투나 혹은 행동에 매력을 느끼는 것 등등은 여자들이 남자의 매력을 그의 자산이나 혹은 그의 지적인 면 등에서 느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이 이야기가 시끄러워 질 수 밖에 없고,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그 개인적인 이야기가 방송에서 뿌려졌다는 것에 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주요 지점은 그렇지 않아도 물질만능 주의가 되어가는 시대에, 연예인들이 '돈을 매력점으로 따지는 것이 뭐가 문제야?'라고 이야기할수록 사람들이 그동안 경계해왔던 것들을 허물어 뜨리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에서 개념녀라고 만들어놓았던 경계가 와르르 무너지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변명꺼리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한 그들만의 환상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대할 때 다른 면을 보게 만드는 하나의 도덕적인 잣대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돈만 따질 것이 아니라 다른 매력에서도 좀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하는 많은 사람들의 양심의 선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건 신성 불가침의 영역으로 들어 선 것 처럼 불쾌하고 위험한 발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이 그동안 믿고 왔고, 싸워왔던 최후의 양심적인 선을 무너뜨리는 논리기 때문이다. 그 논리가 영향력이 강한 예능 프로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이야기 되어졌다. 누리꾼들이 발끈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생각하는 누리꾼들의 행동에는 이런 이유들이 숨어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누리꾼들이 왜 안선영의 말에 발끈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했다. 누리꾼들의 생각이 그렇다고 연예인이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일까하는 의문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것이 해야할 이야기이고 어떤것이 하지 말아야할 이야기인지에 대한 구분도 꽤 모호하기도 하다.


나는 연예인의 말은 그가 책임을 질 수있는 상황, 예를 들면 그동안의 인기가 사라지는 것을 감수할 정도로 신념 강해서 하는 말이라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정치적인 발언이 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만한 것을 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최대한 자신의 생각은 감추고 사는 것이 낫다고 본다. 연예인이란 대중의 관심에 의해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



마지막으로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있다. 모두는 아니지만 왜 많은 여성들이 남자를 고를 때 그의 경제력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이는 여자 대통령이 나왔지만 여성 장관들이 그리 많지 않는 이유와 여성으로써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이유등을 살펴본다면 쉽게 알수 있지 않을까?


결혼이란 선택을 하게 되는 여자들이 감수해야 할 대한민국 사회란 현실을 위해서, 자신보다 좀 더 나은 경제력을 지닌 남자를 선택하고 싶은 여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결혼을 한 여자에게 이 사회가 어떤 대우를 해주고 있는지. 그리고 그녀들에게 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떤 역할을 강요(?)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해본다면, 나보다 좀 더 나은 경제적 조건을 가진 남자를 바라는 것을 속물이라며 욕하고 비난해야만 하는 것일까? 과거에 어머니들은 특별한 불만없이 다 해왔으니 지금의 젊은 여성들도 그래야 하는 것일까? 만약 당신은 딸이 당신의 어미니가 했던 고된 생활이 예약된 미래를 가라고 박수치면서 보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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