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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고, 미쓰고 정도의 영화.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미스터고, 미쓰고 정도의 영화.

무량수won 2013. 7. 17. 15:08





스타트랙다크니스, 맨오브스틸, 월드워Z, 화이트하우스다운, 론제인저, 퍼시픽림, 감시자들, 도리언그레이, 아이언맨3.... 최근에 내가 영화관에서 본 영화 목록이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깔리는 상영관 수가 많다는 점과 상업영화라는 것이다. 도리언그레이와 화이트하우스다운은 좀 빼야하려나??


여하튼 이런 상업영화들을 볼 때마다 가지는 생각은 '상업영화라서 어쩔수 없구나...' 하는 한탄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볼만하지...' 라는 생각도 같이 따라왔었다. 그런 영화 중에 오늘 미스터고가 끼어들었다. 문제는 이 영화, 상업영화임을 감안하고 봤는데도 별로였다. ㅡㅡ;; 내가 최근에 본 영화들 중 최악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CG는 봐줄만했다.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CG기술력은 인정해줄만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이야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똑같이 엉성한 이야기로 질타(?)를 받고 있는 퍼시픽림과 슬쩍 비교해볼까? 음... 일단 쏟아부은 돈의 차이와 헐리웃과 한국의 차이 등등에 따르는 문제들을 감안했을 때 미스터고 정도면 성공작아니냐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퍼시픽림은 그 부족한 이야기를 화려한 볼거리로 모두 메꿔 버린것에 비해, 미스터고는 그럴 수가 없는 이야기 구조였기에 상대 조차 될 수가 없었다. 즉 이야기 자체가 퍼시픽림과 비교가 불가하고, 퍼시픽림은 CG의 화려함으로 메꿀수도 없는 이야기 구조였기에 호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미스터고쪽이 이야기의 구조상 큰 혹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스터고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혼합되어 역동적인 고릴라의 모습이 많이 나오지만, 주된 이야기의 정서는 역동성이 아니라 감동과 휴머니즘이기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내용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겠다. 다만 내가 느낀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감동을 위한 결말을 만들어 놓고, 그 결말에 다가가기 위해 이야기를 짜맞추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가 물 흐르듯이 흐르지 못하고 뭔가 턱턱 막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나 웃기려고 하는 부분이나 감동을 주려고 하는 부분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정말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이 너무 강렬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연기의 어색함이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들 연기가 나쁘다고 평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성동일도 그러했고, 아역 서교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조연들 또한 연기에 큰 문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문제는 이 모두를 엮어내는 감독의 역량이었다.


종종 TV 프로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이런저런 상황연출을 통해 사실감을 전달하려는 프로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맛집 프로그램에서 이런 연출을 많이 하는데, 이때 지상파 3사의 방송을 비교해본적이 있는가? 이 방송국들을 보다보면, 각 방송국의 특징을 확인 할 수가 있다. MBC의 경우 사실적인 상황에 대한 실제 사람들의 감상이나 연출된 상황 모두가 자연스럽운 반면, KBS는 그 모든 상황이 딱딱한 느낌이고, SBS는 사실적으로 보여야 하는 화면 조차도 '아! 대본 맞춰서 어설프게 연기하는 구나!'라는 것이 쉽게 느껴질 정도의 어색함이 뭍어나온다. 이 영화가 딱 SBS 수준의 연출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것이 나오는 사람들의 문제일까? 아니다. 이건 카메라를 잡고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문제다. 더불어 회사의 시스템(?)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연출자의 능력에 따라 같은 상황이 자연스러울 수 있고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좋은 연기자를 데려다 놓고 부자연스러운 연출을 해버린 것이다.


영화관에서 중요한 것이 젊은 층에 대한 어필인데, 내 생각엔 젊은 층에겐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영화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김수현 같은 스타가 없다는 것도 매력면에서 많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이런 영화에 그런 스타를 데려다 써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고보니... 나는 미쓰고도 봤었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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