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모두가 흥분했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모두가 흥분했다

무량수won 2014. 4. 20. 09:40

뭔가 장황하게 글을 썼었는데, 다 지웠다. 글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끄적이고 있었던 탓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흥분 상태다. 정부는 앞뒤 못가리고 있는 상황이고, 언론은 그동안의 관행대로 미친척 취재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중들이 유가족들 보다 더 흥분해 여기저기 들쑤시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은 신뢰가 없는 정부 탓이 크다. 대중에게 신뢰할 수 있는 행동과 역할을 해야 하는데, 도통 신뢰할 만한 행동을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언비어에 대한 대처로 일단 단속하고 보자는 식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에 유언비어는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는 태도는 썩 옳다고 볼 수 없다.


물론 그 과정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겠지만... 앞서 말한대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정부에서 하는 일이다. 그런 모든 행동이 대중들이 "그래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동의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유언비어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이해 할만큼 도를 넘어선 이들에 대해 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발표를 하는 것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우려스러운 것은 흥분한 대중들 사이에서 더 흥분해 날뛰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굳이 이런 사건이 아니더라도 흥분해 날 뛰긴 하지만, 사람들을 좀 더 자극하고 앞뒤 안가리고 덤벼들도록 만든다. 정부가 잘못한 것과 당연한 조치들에 대한 개념없이 그냥 무조건 정부가 잘못했다고 호도하는 사람들이다. 사고 당사자들이야 무슨 행동을 해고 어떤 말을 해도 용서가 될 수 있다. 그들이 빠져있는 상실감을 그 누구도 채워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곁에서 정의의 사도인 척하며 똑같이 앞뒤 안가리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 사고 관련자들과 공감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나, 마치 스스로가 사고 관련자인냥 흥분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키게 만들고 사고 관련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답답한 그들의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더 화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사고 현장에 간다던지, 같이 흥분해 확인도 안된 정보를 퍼나른다던지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


결국 이 모든 것은 사고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 정부 탓이고, 제대로 된 상황 파악보다 어떻게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똘똘 뭉쳐진 언론들 탓이지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