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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3.한반도의 청동기와 철기시대(ver 0.1) 본문

역사/역사잡담

한국사 3.한반도의 청동기와 철기시대(ver 0.1)

무량수won 2014. 7. 27. 02:35

드디어 청동기입니다. 이 부분을 이야기 하려고 하니 예민해질 수 밖에 없네요. 이유는 청동기와 고조선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 때문입니다. 다들 상식처럼 알고 계시겠지만 고조선은 청동기시대에 형성된 국가입니다. 그래서 청동기시대를 이야기 하면 고조선을 빼놓을 수가 없죠. 또한 철기는 고조선 이후의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맞물려 있구요. 


그럼에도 분리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조선에 대한 정의와 설명 때문입니다. 신화와 역사 사이의 문제도 있구요. ^^;;


여하튼 이번 글은 국가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청동기와 철기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왠지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앞서 정리했던 신석기시대에서 한반도에서의 청동기 시작 시기를 약 기원전 1000년으로 본다고 설명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청동기의 시작 시기를 기원전 2000년에서 1500년 사이로 설정합니다.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만주 지역 때문입니다.


한반도만 본다면 기원전 1000년 이상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주지방 다릅니다. 만주 지방의 유적에서는 기원전 2000년쯤으로 추정되는 유적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만주지방을 넣어서 이야기 할까요? 그건 고조선 및 유물들의 유사성 때문입니다. 출토되는 유물이 비슷하다는 것은 쉽게 하나의 문화권이라고 볼 수있는 근거가 되어줍니다. 이 유물들로 고조선의 영토라 추측하기도 합니다. 물론 비슷한 것이 나왔다고 다 같은 문화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고조선을 정리할 때 하도록 하죠.


이 때문에 만주지방과 같이 살펴볼 수 밖에 없어서, 기원전 2000년 까지 청동기의 시작시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나 한국사와 관련된 시험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렇게 오락가락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은 절대로 문제화 되지 않습니다. ^^;;



청동기시대는 인류 최초로 금속을 사용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돌을 바닥에 던져 혹은 단단한 돌에 던져 도구를 만들던 수준에서 불을 가지고 토기를 만들더니 이제는 금속 제품을 만드는 경지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다루지 않지만 청동에 대해 조금 더 다뤄보겠습니다. 청동은 구리와 주석으로 구성됩니다. 쇠도 그렇지만 청동으로 물건을 만드려면 높은 온도의 불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구리의 녹는 점은 1084.5도씨고, 주석은 231.97도씨라고 합니다. 물이 끓는 점이 100도씨인데 이에 비하면 엄청난 열이 필요한 것이죠.


사람이 별다른 도구 없이 자연상태에서 최적의 장소에서 만들수 있는 불의 온도는 700~800도씨 정도 된다고 합니다. 청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간신히 불에 고기 굽고 그릇을 구어 생활하던 사람들이 자연상태 이상의 불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이지요. 고대문명교류사란 책을 통해 정수일은 이 시기에 가마터가 만들어져서 사용된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합니다. 청동기 유적지에서 가마터가 나온 적이 없기에 확언은 못합니다. ㅜㅜ


확실한 것은 청동이란 금속이 그리 쉽게 그리고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편 청동기시대에 대해 쉽게 오해 할만한 것이 있습니다. 청동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 돌로 만드는 석기는 쓰지 않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지요. 아닙니다. 청동기시대에 석기는 활발히 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달 돌칼과 흠자귀가 있습니다. 특히 반달 돌칼은 신석기 시대에도 쓰였던 도구지요. 반달 돌칼은 농작물을 벨때 쓰는 도구고, 흠자귀는 밭을 갈때 쓰는 도구입니다. 이처럼 농경을 위한 도구로 청동기 시대에도 석기가 쓰이고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토기도 쓰이고 있었습니다. 신석기에 비해 종류가 다양해졌지요. 토기는 민무늬토기가 주로 사용되었고, 입술 단면에 원형 또는 타원형, 삼각형의 덧띠를 붙인 덧띠 토기, 검은 간 토기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청동기는 주로 무기에 사용되었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도구로도 쓰였습니다. 대표적인 유물로 한반도에서는 비파형 동검과 거친무늬 거울이 있습니다. 이 둘은 철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세형동검과 잔무늬거울로 변하게 됩니다. 


석기를 가지고 농사를 지었지만, 농사에 대한 기술 자체가 발달해 식량 생산의 대부분을 농사와 가축 기르기 등의 농경생활을 통해 얻게됩니다. 사냥과 채집을 했지만 비중이 많이 줄게 되었죠. 생활의 변화는 살게 되는 지역도 바꾸게 됩니다. 석기시대의 경우는 큰 강과 바닷가 주변에서 살았었지만, 농경을 하게 되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때문에 언덕과 구릉등지에도 살았습니다. 청동기의 집터 유적은 오늘날의 농촌처럼 대체로 앞쪽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뒤쪽에는 북서풍을 막아주는 나지막한 야산이 있는 곳에 우물을 중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움집도 변화를 겪게 됩니다. 신석기의 경우 추위를 막기 위해 깊게 땅을 파고 그 위에 집을 만들었다면, 청동기는 땅을 깊게 파지 않는 지상가옥 형태를 띄게 됩니다. 화덕의 위치도 중앙에서 집의 가장자리로 이동하게 되고 주춧돌을 사용해 기둥을 세우게 됩니다. 게다가 창고와 같은 저장시설도 집 밖에 따로 만들게 됩니다. 집의 크기는 4~8명 정도가 생활 할 수 있는 크기로 지어졌습니다.



농사 기술의 발달은 식량 생산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이 풍요는 남는 식량을 만들었으며, 남은 식량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식량이 늘어나니 사람이 늘어 무리의 규모도 커지게 되었지요. 남는 식량은 그 전까지는 없던 사유 재산의 개념이 나타나게 됩니다. 사유 재산의 개념이 생기면서 빈부의 격차가 생기게 되었죠.


또한 커져가는 무리의 규모 만큼이나 주변의 부족과의 마찰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주변 부족과의 마찰은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고 전쟁을 통해 지배자와 지배를 받는 피지배자로 나뉘게 됩니다. 물론 전쟁 없이도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는 경우도 있었겠지요. ^^;;


지배자들의 영향력은 고인돌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고인돌은 결코 한 두명이서 만들 수 있는 무덤이 아닙니다. 수십 또는 수백명이 필요한 무덤이지요. 때문에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이면서 지배자들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유적이기도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고인돌 뿐만 아니라 돌널무덤이 있는데, 지하에 판석으로 상자 모양의 석관을 만들어 시체를 매장하는 것입니다. 드물게는 돌무지무덤과 독무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청동기시대를 지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철기시대가 오게 됩니다. 철기는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400년 전쯤 쓰이기 시작합니다. 철기의 주요 특징은 청동기와 다르게 무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농기구에서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농사를 통한 식량수입은 더욱 늘게 되었지요.


철기시대로 접어 들면서 사용할 용도가 사라진 청동기는 제사를 위한 도구로써 쓰이게 됩니다. 철기시대는 먼 지역과의 교류 흔적이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명도전, 반량전, 오수전등을 통해 중국 대륙과의 교역이 있었던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철기 기술이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쓰였던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초기에는 여전히 청동기의 이용이 많았지요. 본격적으로 철기가 쓰이게 된 것은 한 군현이 설치된 기원전 1세기(기원전 100년) 경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입니다. 그래서 기원전 1세기에 본격적으로 철기를 이용해 무기를 만들고 농기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상이 청동기와 철기시대의 특징과 생활상에 대한 요약 및 설명입니다.


참고로 한 책은


2010년 검정을 통과한 천재교육의 고등학교 한국사

2010년 검정을 통과한 비상교육의 고등학교 한국사

2002년 제작된 고등학교 국사

1996년 제작된 한국사통론 4판

2001년 제작된 고대문명교류사, 정수일 저, 사계절 출판사


이렇게 입니다.



이번에는 청동을 만드는 기술에 대한 설명 때문에 기존 참고 서적 말고 다른 책의 이야기도 살짝 넣었습니다. 나름 짧게 줄이고 쓴다고 한 것 같은데 양이 엄청나네요. 다음이 고조선인데... 책을 뒤져보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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