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뉴스읽기) 정동영의 말, 민주당 해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뉴스읽기) 정동영의 말, 민주당 해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무량수won 2014. 12. 28. 14:06

정동영의 말, 민주당 해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정동영이 2014년 12월 27일 신당에 뜻이 있다는 말을 흘렸다. 아마 대중들은 정윤회를 중심으로한 대통령과의 권력 드라마를 보느라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겠지만, 나는 이 이야기는 나름 중요한 일로 봤다. 물론 이 이야기의 결말은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될 가능성이 높다. 한... 90% 정도?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 한국 정치판에서 물러나면서부터 민주당은 위태로울 때마다 그랬다. 몇몇이 새로운 어쩌고 저쩌고를 외치고 기존 민주당의 의원들이 옮겨가는 형식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고 의원수 2등을 유지했었다. 이게 민주당이 정치권에서 살아남는 법이었다.


이 정동영 발언에 대해서 정확하게 하자. 아직 정동영은 탈당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탈당 후 새롭게 준비되는 정당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아니 지지자들이 그렇게 요구했다고 한다. ㅡㅡ;; 뭐 그거나 그거나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이지만, 뭐 아무튼 그렇다.


뉴스에 보도된 그의 정확한 말은 그냥 기계적인 수사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그냥 패스하련다. 대신 링크를 통해서 뉴스를 봐주었으면 한다. 자주 드는 생각인데, 이런 뉴스는 정확하게 정동영이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 후에 기자들이 그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정치권 뉴스는 워낙에 지들 마음대로 재단하고 끼워 맞추는 것이 많다보니 원래 말한 사람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래서 나도 어짜피 정확한 말을 알 수 없으니 그냥 기사 몇개를 훑어보고 내 식대로 재단해서 끼워 맞춰 보련다. ㅡㅡ;;



정동영의 신당으로의 가볼까? 뉴스 링크

< 머니투데이 보도, 연합뉴스의 보도 >



내 변명은 여기까지만 하자. 확실한 것은 이것이다. 정동영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당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서 이런 말을 흘렸다. 내 생각엔 민주당쪽을 드나드는 기자들은 민주당이 조만간 무너지고 새로운 정당으로 재결집 할 것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왜 정동영을 주목하는 것일까? 사실 정동영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매우 떨어진다. 그가 MBC에서 뉴스 앵커로 얼굴을 알리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렇다. 더불어 그는 실제 그가 어떠하든 대중들에게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2008년 대선에서 불거졌던 노인 폄하 발언 때문인데, 아무리 감싸주려고 해도 그의 인간성이 나오는 것이기에 이건 뭐... ㅡㅡ;;


이런 그가 민주당을 떠난다고해서 대중들의 마음이 민주당을 떠난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이미 대중들의 마음은 민주당을 떠난 상태다. 내가 보기엔 정동영의 판단은 어짜피 미래가 안 보이는 곳에서 뒹굴고 있는 것보다 모험 같아 보이지만 사고 하나라도 쳐서 주목이라도 받아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같다. 정치인에겐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니 말이다.


내가 왜 이런 냥반의 행보에 낚여서 이렇게 파닥이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정동영 자체는 큰 이슈꺼리가 아닌데, 그가 하는 행동이 상징하는 것, 다시 말해 다른 의원들이 탈당하는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부장이 퇴근을 해야 과장도 퇴근하고 대리도 퇴근하고 신입사원이 퇴근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보면된다. 게다가 대중의 마음이 민주당을 떠난 마당에 민주당에 남을 이유가 사실상 국회의원들에게 없다. 이는 다시말해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이름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이름 때문에 당선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정동영이 어디로 갈지는 중요하지 않다. "민주당 고참의원 한명이 민주당을 떠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중요한 핵심이다. 그 고참의원이 민주당을 떠나면 초선, 재선 의원들의 탈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결정이 한결 자유로워진다. 이 상황에서 과거 안철수 같은 인물이 등장해 신당을 만든다면, 민주당 의원들 다수는 그 신당으로 몰려갈 것이다. 이것이 정동영이 흘린 말이 의미하는 것이다.



만약에 이번에 민주당이 해체가 된다면, 그들이 다시는 한 정당의 이름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치적 지향점도 다르고 뜻도 다른 이들이 오로지 반(反)새누리 정당만 주구장창 만들어왔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결국 대한민국 정치는 지금처럼 만날 천날 그렇고 그런 짓꺼리하는 녀석들만 모이는 개판이 될 뿐이라고 본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다양한 정치적 가치 아래 분열된 상태로 존재하면서 대선이나 총선에서 연합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반(反)새누리당만 외치고 반(反)새누리에 대한 후광 효과가 없으면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정당이 대한민국 정치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는 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하나의 당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정치는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일보다 가족을 챙기게 하고, 사람들이 돈보다 사람을 챙기게 하며, 사람들이 불의에 굴복이 아니라 정의의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드높이게 하는 것 말이다. 한자로 정치는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민주주의의 올바른 정의기도 하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