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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주인공 모델은 광종 본문
요즘 들어서 드라마와 관련된 글은 많이 안쓰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블로그에 관련된 궁금증을 가지고 들어와서 끄적끄적 해놓으련다.
그의 궁금증은 MBC에서 방영되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주인공이 어느시대의 어떤 왕을 모델로 하고 있느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위에 갈무리된 것이 내 블로그로 유입된 키워드다. "고려 왕소 전하" 보통 나라를 세운 태조를 제외한 고려의 왕을 지칭할 때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건 조선의 왕도 비슷한데, 이유는 왕의 업적(?)을 나타내는 묘호를 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이 묘호를 쓰는 이유는 왕의 업적을 나타내는 것도 있지만 역사적 자료에 왕에 대한 지칭이 묘호로 쓰여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왕이란 존재의 이름은 아무나 함부로 부를 수 없는 것이고 그러기 때문에 선대 왕을 이야기 할 땐 왕의 이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묘에 부여된 호를 부르는 것이다. 기록도 그렇게 기록되니 기억해놓고 찾기에 편하기도 하고... 뭐 그런 것이다.
아! 참고로 이건 잡담 형식으로 끄적거릴 것이기 때문에 멋드러지고 잘 정리된 포스팅은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
여하튼 왕소란 단어가 검색어에 들어갔다는 것은 드라마를 봤기에 궁금해 찾아봤을 가능성이 있다. 좀 더 자료를 찾아보면 왕의 이름 정도는 알아볼 수 있지만 귀찮으니 패스하자. ㅡㅡ;; 다만 중요하게 볼 것은 이 드라마 픽션, 다시말해 만들어진 역사 판타지라는 점이다. 그래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실상 거의 모두 허구라는 점을 명심하자.
근데 이 드라마에서 다루는 주인공인 고려의 왕은 누구를 모델로 하는 것일까? 그건 고려의 광종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 광종은 피의 군주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이유는 왕권 강화를 위해서 엄청난 숙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설정과 먼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나? 다만 광종이 드라마에서처럼 호족들만 죽이고 악의 축인 호족을 없애기 위해서 고군분투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조선과 달리 고려에 관한 자료는 매우 적다. 그러니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대다수는 허구일 수 밖에 없고 그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면 허구가 될 수 밖에 없다. KBS에서 만드는 정통 사극의 경우도 몇가시 정황 사건을 빼놓고는 사실상 허구라고 보면 된다.
뭐 여하튼 MBC가 특이하게 광종을 다루고 있는데, 그동안 광종은 드라마 안에서 미친 왕으로 많이 그려졌었다. 이유는 뭐 말안해도 알 것이다. 무지막지하게 사람을 죽인 왕이니 말이다. 다만 그 칼부림이 대체적으로 왕권 강화를 위한 행위였기에 나름 긍정적으로 볼 꺼리가 있었는데, 그걸 MBC가 극대화 시켜서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보면된다.
등장하는 주인공 이야기를 했으니 시대 배경에 대해서 좀 알아보자면, 고려를 세운 왕건에게는 왕비가 29명이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왕자들도 무지 많았는데, 이 왕건은 왕자들 때문에 골치 꽤나 썪었다. 왜냐면 이 왕비들이 호족이라 불리는 지방의 유지들이기 때문이었다.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하자면, 왕건은 사실상 각 지역의 왕들의 대표 왕같은 사람이었다. 그 대표자리를 각 지역의 왕들의 딸과 결혼해서 유지하는 상황이랄까? 물론 정확하게는 이게 아니지만 이런 개념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왕건이 죽었을 때, 누가 그 뒤를 잇느냐를 가지고 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대표 왕을 뽑는데, 각 지역의 왕이나 마찬가지인 호족들이 힘께나 쓰다보니 쉽게 그 자리를 양보할 수가 없는 것이다. 황후의 자식들이나 황후가 아닌 왕비의 자식들이나 사실상 동급이 되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치열해지기도 하고... 역사적인 이야기는 이정도만 하자.
드라마에 대해서 간략하게 평을 하자면, 꽤 볼만하다. 허나 문제가 있다. 볼만은 한데, 주요 줄거리가 많이 삐걱거린다. 앞뒤 이야기가 좀 안맞는 부분이 많다고 할까? 아직 초반이기도 하고, 워낙에 등장하는 케릭터들이 개성이 강해서 크게 신경은 안쓰이는데 내눈에는 뭔가 이야기가 무너지는 것이 보인다. 특히 어제(2015.02.10) 방영 된 8회에서 심해졌었다. 뭐랄까 작가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다들 정신없이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게 심해지면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서 사람들이 점점 외면하게 될텐데...
예전에 MBC에서 했던 선덕여왕의 경우도 초반에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중반까지는 잘 풀고가다가 후반에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다. 인기 있었던 주몽도 사실 주요 스토리가 후반에 무너진 일도 있었고... 워낙에 장혁과 오연서가 케릭터를 잘 풀어내고 있고 역사물인척 하지만 로멘틱 코메디적인 요소가 강해 시청률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는 않을 듯 싶다. 드라마에 대한 질적인 평은 같은 시간대에 방송중인 SBS의 펀치쪽이 훨씬 나을 것이다. 펀치쪽은 연출이 영화처럼 이야기와 카메라 연출에서 꽤 짜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펀치도 후반에 닿을수록 이 짜임새가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말이다.
여하튼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주인공은 고려의 광종이 모델이다. 그리고 음... 이건 광종을 이야기 할 때면 빠질 수 없는 것인데, 모든 인재를 고루 쓰기 위해서 과거제도를 시행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다. 그 때문에 청해상단의 구조와 인재 등용 방법을 열심히 설명한 것이니까. 아마 왕이 되고나서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까워지면 나름의 회심의 카드(?) 같은 것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번 드라마 잡담은 요기까지.
만약 깊이(?) 있는 고려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따라가는 것을 권한다.
2014/08/15 - [역사/역사잡담] - 한국사 13.고려가 세워지고 다져지는 이야기(ver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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