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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온라인 1기 감상 본문
한동안 이런 형식의 괴상한 리뷰를 안쓰고 있었는데, 꽤 괜찮은 애니를 보기 시작해서 다시 한 번 끄적거려본다. 이번에 보는 것은 <소드 아트 온라인>이란 애니다. 이미 온라인 상에선 꽤나 많이 입소문이 난 작품인데, 내가 이 애니를 관심있게 살펴 본 이유는 온라인 게임이 애니를 이끌어가는 세계의 핵심 주제기 때문이다.
현실과 온라인이 혼재된 이야기는 영화로도 이미 여러번 만들어졌었다. 헐리웃에선 <게이머>란 제목으로 2009년에 총싸움 게임과 현실세계가 혼재된 미래를 그렸고, 아주 오래 전인 2001년도에는 일본의 유명한 애니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가 <아발론>이란 영화로 게임과 현실이 혼재된 어두운 미래를 그리기도 했었다. <아발론>의 경우는 솔직히 재미난 영화는 아니고 뭔가 작품성이 느껴지는 영화의 느낌이다. 멋지거나 재미나서 눈을 못떼는 것이 아니라 뭔가 내가 상상하던 것을 그려낸 미술 작품을 하나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2001년도 당시에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그가 그려낸 상상력에 다소 충격을 받았더랬다.
만약에 내가 한회 한회 느낌을 간략하게 적을 이 애니를 보려는 사람이라면 관련지어서 <아발론> 또한 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 영화가 재미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꽤 볼만한 영화일 것이다. 더불어 인터넷이라는 것이 대중화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세상에서 상상했던 미래의 가상세계를 살펴보는 맛이 있을 것이다.
시작은 다소 칙칙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그리고 게임에 주인공이 접속하자 굉장히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개발자의 충격적인 소식은 이야기에 흥미를 더해준다. 1화에서 이야기가 만들어갈 기본 설정을 보여준다. 근데 재미난 것은 이 애니가 만들어낸 설정이 보통 게임에서 게임의 주인공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이야기와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게임을하다가 게임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설정은 주로 초창기 RPG게임에서 많이 쓰였던 설정인데, 오랜만에 애니로 구현된 것을 보니 뭐랄까... 반갑다고 할까? 뭐 그랬다. 그러고 보니 요즘 게임들은 이런 설정은 잘 안쓰는 듯하다. 솔직히 그 옛날에 이 설정을 너무 우려먹은 탓이 크다.
1화의 한 줄 평
이야기의 설정이 오래된 RPG 이야기 설정이라 추억에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이라 맘에 든다.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 혹은 이런 저런 다툼에 관한 이야기가 풀어졌다. 뭐냐면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랄까? 좀 더 잘난 플레이어에 대한 무조건 적인 공격성 그리고 여론의 웅성거림 말이다.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자신을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 태도에 대해 주인공은 비아냥으로 응수한다. 혼자만의 외로움을 고수하면서 말이다.
2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주인공은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사람의 특성을 녹여낸 듯 싶다. 대중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성향,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해결하기보다 타인들을 비웃거나 타인들을 포기해버리는 성향 같은 것 말이다.
2화의 한 줄 평
히키코모리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을까?
3화를 보면서 이야기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 화마다 중심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을 중점적으로 풀어내려고 그렇게 구성한 것은 알지만 너무 빠르단 느낌이랄까? 짧은 방영 시간 때문에 긴 호흡보다는 짧은 호흡으로 끊어내는 것 같다.
3화의 주제는 전멸이다. 보통 게임을 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상황인데, 게임 속에서 전멸은 파티의 붕괴와 사람들 사이의 어색함을 낳게 된다. 여기서는 그 전멸이라는 것이 단순히 게임에서의 로그아웃이 아닌 현실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ㅡㅡ;;
3화의 한 줄 평
전멸은 게임에서 맞이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운명.
악당이란 무엇일까? 현실과 가상세계는 어떻게 다를까? 4화의 실질적인 주제는 게임 속 악당에 관한 이야기지만 겉으로 비춰지는 것은 여성 케릭터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두개의 주제가 동시에 풀어지는 것이다. 게임 속의 악당은 현실의 악당 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이 존재한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게임 속 악당의 다수는 그저 게임 시스템 속에서 허용되는 악당이라는 것이다. 그건 다시 말해 게임의 흥미와 재미를 위한 것이라는 소리다. 물론 이 애니에선 그 악당이 사실상의 살인자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여기에 나오는 악당은 자신이 악당인 이유를 실제로 죽는 것인지 아닌지 명확한 증거가 없음을 이유로 들었다. 그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무엇하나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이 옳으니 괜찮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악당(?)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것이 사람이란 동물의 특성인지도 모른다. ㅡㅡ;;
다른 하나의 이야기인 여성 케릭터에 관한 것도 풀어지는데, 여자 케릭터 주변엔 언제나 남자 케릭터들이 추근댄다. 특히 여자가 확실하다는 증명만 된다면, 남자 케릭터들은 더욱 더 여자 케릭터 혹은 여자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마련이다. 4화에선 그런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4화의 한 줄 평
게임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현실이든 가상이든 남자는 여자 케릭터에 홀리게 된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스릴러로 흘렀다. 게임 상의 버그를 악용한 듯한 살인(?)사건을 주인공이 파해치는 이야기다. 뭐랄까... 그동안은 게임 세계의 특징을 부각시켰다면, 이번에는 이야기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 같았다. 게임을 하다보면 꼭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게임 안의 버그를 이용하는 집단들인데, 이번에는 그 악용된 버그를 스릴러처럼 꾸민 것 같다. 꽤 영리한 이야기 풀이법이다.
5화의 한 줄 평
이야기의 스릴러화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현실과 가상세계 사이의 혼란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명확히 보였다. 그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인물의 대사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주요 주제는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애니의 주요 주제기 때문에 결론을 현실과 가상세계의 혼돈과 혼란으로 풀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6화의 한 줄 평
이제 주인공은 외톨이 모드에서 친구 많은 영웅 모드로 진입을 하는 것일까?
짝사랑 이야기다. 본격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풀어지는 것같다. 문제는 내가 실수로 10화를 먼저 보고 7화를 봤다는 것이다. ㅜㅜ 어쩐지 10화 이야기에서 뭔가 갑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그리고 제작 전문 스킬을 지닌 케릭터와 아이템의 생성 과정을 보는 것이 꽤 흥미로운 7화였다.
7화의 한 줄 평
아이템 제작기
보통 게임에서 음식은 케릭터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주는데, 이 애니에서는 S급 재료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설정한 듯하다. 더불어 지난 화에서 보여준 아이템 제작의 또 다른 것인 음식 만들기를 보여 줌으로써 게임 안에서의 생활에 대한 설명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고전적(?)인 일본 애니의 우연치(?) 않게 만지는 여자 주인공의 가슴은... 이 애니가 어쩔수 없는 일본 애니임을 증명하는 것 같다.
아참... 그리고 거대해진 길드에 대한 회의감을 표시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보면서 나도 공감해버렸다. 게임 속에서 길드라는 것이 처음에는 소규모로 정감있게 시작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저런 규칙과 사람들 사이의 충돌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의 의의나 즐거움을 망가뜨리는 요소가 된다. 그러면서 길드 안에 있는 인원들이 조금씩 물갈이가 되긴한다. 생각해보면 길드라는 조직도 현실에서의 인간관계 혹은 사회생활과 꽤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8화의 한 줄 평
여자 주인공의 가슴을 만진 남자 주인공,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꼭 사랑에 빠짐. ㅡㅡ;;
사람들이 몰려있는 조직이란 것이 가끔 답답한 것이 무엇이냐면, 조직을 위해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강제 할 때다. 물론 그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고 명분도 충분하지만 개인의 존재보다 그것이 우선될 때 애니의 주인공 같은 스타일의 사람들은 많이 불편해진다. 그런 성향에는 나도 포함된다. ㅡㅡ;; 그래서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 꽤나 감정이입해서 봤다. 왜 그렇게 혼자서만 활동하려고 하는지도 이해가 되고 말이다.
더불어 9화에서는 사람들의 시기심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 자신보다 나은 것이나 유리한 것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대한 질투 때문에 모함을 하거나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그 시기심 말이다. 재미있자고 하는 게임에서도 일상적인 일인데, 그것이 현실화 된 세계에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근데 그 시기심이란 것이 말이다. 게임이든 현실이든 그 시스템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게임 상의 버그와 치트인지 정상적인 시스템의 일부인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앞선 1화와 2화에서 표현되었듯이 일단 웅성거리며 몰아가는 것을 우선으로 삼기 마련이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까 현실에서 이런 저런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인 것인가?? 모르겠네. ㅡㅡ;;
9화의 한 줄 평
숨기고 싶은 비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진실
내가 보는 일본 애니,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괜찮다고 하는 일본 애니에서 러브스토리의 상당수는 남자 케릭터들이 여자 케릭터에게 사랑을 고백받는다. 그리고 대다수 주인공인 남자 케릭터들은 굉장히 순진하고 말이다. 뭔가 좀 현실과 안맞는 느낌이지만, 이런 설정은 애니를 좀 매니악하게 보는 이들의 판타지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무협지에서도 비슷한 설정을 많이 이용하던데... ㅡㅡ;;
글 다쓰고 살펴보니... 6화 다음에 10화를 보고선 7화를 본 줄 알고 있었다. ㅜㅜ
10화의 한 줄 평
러브 스토리
이전 이야기에서 버그로 의심되는 현상들이 있었는데, 이야기는 그것을 단순한 현상이고 오해였다고 풀어냈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진짜 버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 듯하다. 더불어 "군"이란 단체의 이야기를 끌어들여서 특정 집단이 게임 안에서 초심자들을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서도 풀어내려는 것같다. 사실 단순히 게임이란 공간안에서의 괴롭힘은 그리 큰 일은 아닌데, 설정이 현실로 돌아갈 수 없는 게임이다보니 꽤 위력적인(?) 힘을 가지게 되었다. 지위를 통한 괴롭힘이라던지, 대의명분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한다던지... 그러고보니 현실에서도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
11화의 한 줄 평
버그,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남여 주인공은 현실과 가상세계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다시 한 번 가상세계임을 인식하지만 그들의 감정은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모순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결코 모순된 모습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가상세계이긴 하지만 결국 플레이 하는 것, 다시말해 그들의 행동을 조종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2000년대 초,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활발해진 상황에서 게임을 통한 만남과 결혼 소식이 종종 들려왔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신기함"과 "기괴함"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그럴수도 있지"라며 당연시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게임을 통해 만나서 현실에서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뉴스꺼리가 되지 않고 사람들도 신기해 하지 않는다. 불과 10년만에 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는 아직도 "신기함"을 가져다 준다.
이 애니의 가장 큰 줄거리는 가상세계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애니의 원작인 소설이 2001년도라는 것도 꽤 중요한데, 그 시절에는 그 고민이 굉장히 컸던 시기였다. 물론 지금도 명확한 해답을 얻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보다는 사람들이 익숙해졌기에 대중들 사이에서 그런 고민에 대한 걱정이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할 수있다.
12화의 한 줄 평
결국 게임은 가상일 뿐이고, 그건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게임 안에서 무조건 최고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 공간 안의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이번 이야기에선 그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꼭 같은 재미를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이 보통 말하는 MMORPG 게임의 장점이면서 단점인데, 사실 장점의 크기가 단점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즐김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그 가상의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니 말이다.
13화의 한 줄 평
게임은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응?! 모든 이야기가 끝난 듯한 설정은 뭘까? 이런식의 이야기 전개는 뭔가 신선하다. 모든 이야기가 끝났는데, 끝나지 않은 상황 말이다. 일단 한편 더 지켜봐야겠다. 그나저나 나는 이 애니를 보는 내내 게임에서 말하는 설정이 그저 남자 주인공의 착시(현실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임상의 설정) 같은 것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 좀 당황스러웠다. ㅡㅡ;;
14화의 한 줄 평
안 끝난 것인가?
엄밀히 따지자면... 1기의 2부 쯤 되는 이야기같다. 원래 설정에서 덧붙인 느낌이 강하달까?? 뭐 이전 설정이 이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게임 안에서의 이야기가 강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뭔가 이야기가 단절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게임을 모두 클리어하고난 다음의 플레이어의 심정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15화의 한 줄 평
게임 끝냈을 때의 허탈함.
또 새로운 게임이다. 아무래도 RPG류 유행하는 시스템은 다 보여주는 듯(?)하다. ^^; 이야기를 엮어나가기 위해 한 설정 중에 납득이 힘든 것들이 좀 있긴한데 뭐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겠다. 그래도 치트된 케릭은 좀... 심하긴 하다.
16화의 한 줄 평
새로운 게임의 시작
마왕에게 붙잡혀있는 공주 스토리... 아주 오래된 게임 스토리다. 다만 이 애니에선 그것을 현실의 이야기와 연결시켜서 그려냈을 뿐. 아무래도 로그아웃이 가능하다는 조건에 부합하는 역경(?)이 주인공에게 있어야 이야기의 재미가 있다보니 설정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까지 촉박하게 만들었다. 1기의 마지막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데, 2기의 시작을 어떻게 할지는 왠지 기대된다. 설레임의 기대보다는 호기심의 기대랄까?
17화의 한 줄 평
뭔가 기운빠지는 이야기 전개
게임 속에서의 명성.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고 어떤 사람으로 인식이 되는지는 현실이나 게임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인간들과의 교류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특정 대상에게 집착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서라는 명분도 꽤 중요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이건 마치 현실에서 국가에 충성해야된다는 것과 일맥상 통한다. 애니에선 주인공이 그런 것에 꽤나 초연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
18화의 한 줄 평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나?
처음 애니를 보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 많이 지루해졌다. 뭐랄까... 앞선 이야기에서 보여준 설정만큼의 흡입력이 뒤따라오는 이야기에 없었다고 할까?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 다는 설정은 잔인하지만 이야기에 굉장히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다음 뒤따르는 이야기는 마법의 성에 같힌 공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용사의 이야기 정도다보니 이야기를 구성하는 시스템적인 신선함이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물론 사촌 여동생이긴 하지만 오빠를 좋아하는 여동생의 설정은 일본 애니에서 우려 먹을 대로 우려먹은 이야기인 탓도 있다.
그나저나 애니를 보는 내내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는 그런 게임말이다. 생각해보니 그런 게임을 안한지도 꽤 오래된듯 하다. 게다가 같이 게임을 즐길 친구들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물론 혼자서 게임하면서 친구를 만들어 갈 수도 있지만 이 애니의 주인공 녀석처럼 그런 게임을 해도 혼자 다니는 것을 더 좋아라 하는 성격이다. ㅡㅡ;; 여하튼 이야기가 좀 지루해진 면이 있다. ㅜㅜ
19화의 한 줄 평
마지막에 키리토(주인공)의 명언만 남은 이야기
점점 게임에 사람이 접속하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다. 20화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라던지, 각 등장 인물들의 태도가 그냥 게임 세계가 만들어놓은 세상의 일원이기에 하는 행동같다. 그래서 1기의 후반부 이야기들은 많이 아쉽다.
20화의 한 줄 평
포커판이 된 협상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닿을 수록 큰 기대감은 사라진다. 결말은 뻔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너무 뻔한 탓도 있다. 게임 시스템보다 러브스토리에 집중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일본 애니의 러브스토리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ㅡㅡ;;
21화의 한 줄 평
현실이란 것의 의미가 사라져간다
뭔가 좋은 의미로 좀 해석하려고 하지만 역시나 걸리는 것은 러브스토리다. ㅜㅜ 뭐랄까... 좋게 이야기해서 꾸며주자면, 현실의 생활과 가상의 생활 사이의 충돌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있긴 하지만...
22화의 한 줄 평
아무리 사촌지간으로 설정했다지만, 좀 과한 러브라인이다
현실과 가상세계에 대한 일장 연설로 시작된다. 결국은 현실이나 가상이나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람이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애니를 보는 내 태도가 좀 회의적으로 변했는데, 그건 음... 앞서 말한 이야기의 풀이 때문이다. ㅜㅜ 일단 1기의 마지막을 향해서!!!
23화의 한 줄 평
갈등해소, 남은 건 높다란 탑에 같힌 공주 뿐!
악당 설정이... 음... 초반 이야기에 꽤 몰입을 했던 것은 악당이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래 그런 녀석이 나타날 수 있어"라는 상상이 작용해서다. 뭐랄까? 순수한 악마의 느낌이랄까? 자신의 열정에 모든 것을 바쳐서 악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것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 후반부에 등장하는 악당은 그냥 악당이다. 그다지 이해되지도 않고 그저 급하게 만들어낸 그런 유치한 악당이었다. 그래서 좀 불편한 감이 있었다. 그 덕에 주인공이 후반에 나오는 악당을 잔인하게 처리할 때 통쾌한 감은 있긴 했지만 말이다.
24화의 한 줄 평
이제는 이야기를 정리할 때.
마지막회의 감상이니 <소드 아트 온라인>이란 애니의 1기 전체적인 평을 해야겠다. 소재는 매우 참신했다. 뭐 이런 비슷한 설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애니 자체만으로 높게 평가해줄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야기의 뒷부분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초반과 중반까지 이어지던 절박함이 사라진 다음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급하게 마무리 짓다보니 어설퍼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케릭터의 설정이라던지 그걸 풀어내는 방법이라던지 말이다.
원작 소설을 본적이 없어서 원작과의 비교는 힘들겠지만, 이 애니의 이야기만 생각해본다면 위와 같은 느낌이었다.
보통 나는 괜찮게 본 일본 애니의 경우 작품성이 높은 수작과 수작의 반열에는 갈 수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작품으로 나눈다. 내 기준에서 작품성 높은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공각기동대>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극장판 애니들 같은 것이다. 그 작품들이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애니를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메시지에 대한 울림이 컸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의 애니라는 이야기다. 반면 <소드 아트 온라인>은 그런 울림이란 부분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뒷심이 너무 약하지 않았나 싶다.
만약에 내가 이 작품을 리뉴얼한다고 상상해 본다면, 후반부 이야기를 전반부 만큼이나 무게감 있게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악당의 설정이나 주인공에 대한 설정등이 바뀌어야 할 테지만... ^^;;
누군가 이 애니를 추천하겠느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과감히 보라고 추천하겠다. 이야기 후반부의 오글거림만 참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조건을 붙이면서...
25화의 한 줄 평
사람의 관계란 랜선이 되었든 대면하고 구성되든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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